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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직 무력만이 테러를 근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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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직 무력만이 테러를 근절한다"

영 텔레그라프 사설(11월 2일자)

탈레반의 요새였던 쿤두즈 함락 이후, 4백여 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되는 탈레반 포로들이 어떻게 죽었는지를 조사하라는 요구가 있다.

UN 고등판무관(UNHCR) 메리 로빈슨은 학살에 관한 ‘특별한 우려’를 표명했으며 앰네스티 인터내셔널은 북부동맹군의 대응에 ‘적합성’이 있는지에 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텔레그라프는 외무부 관료 피터 헤인의 견해를 무조건 따르는 것은 아니지만, 그러한 요구에 대해 “조사할 필요가 없다”는 그의 단호한 거부는 절대적으로 옳다고 본다.

사실은 알려진 그대로다. (20여년 전에 침략했던 러시아인들만큼이나 아프가니스탄 주민들이 증오하는) 아랍인, 파키스탄인, 체첸인 등 4백여명의 광신적인 탈레반은 칼라이 장히의 19세기 요새에 수감되었다.

그들은 미국과 영국 특수군에서 파견된 6-7명의 관리들과 50여명의 북부동맹군에 의해 부실하게 감독되었다. 탈레반은 간수들을 압도했으며, 무기를 탈취했고 전쟁포로에서 전투병력으로 되살아났다.

칼라이 장히가 북부동맹군의 압둘 도스툼 장군에 의해 병기고로 사용되었기 때문에 일단 탈레반이 통제력을 찬탈하자 그들은 군사적으로 매우 잘 무장됐다. 죽음을 위한 전투를 결심하면서 탈레반은 CIA 요원 1명을 포함, 죽일 수 있는 그 누구라도 살해했다.

그들은 미 전투기 폭격과 북부동맹군 공격의 공조로 결국 제압되었다. 손을 뒤로 묶인 채 사살된 수많은 탈레반군의 시체가 계속 발견됐다.

북부동맹군의 한 목격자는 탈레반 군사들이 자살을 약속했다고 주장했다. 그에 따르면 손이 묶이지 않은 한 탈레반 병사가 손이 묶인 동료들을 쏜 후에 마지막으로 자신을 쐈다는 것이다. 이러한 증언은 믿기지 않는 것이지만, 영국군이나 미군이 학살행위를 조장했다거나 가담했다는 증거는 아무것도 없다.

오히려 영국과 미 특수군은 탈레반들을 생포하기를 원했다. 살아남은 탈레반은 중요한 정보의 원천이지만 죽은 사람들은 아무런 쓸모도 없기 때문이다.

미군과 영국군은 포로들의 사살을 중지시키기 위해 중재를 했다. 예를 들어 지난 주 여덟명의 미국 참관인들은 반탈레반 장군이 그의 수하에 있는 탈레반 포로 150명을 처형하지 않도록 말렸다. 그러나 결국 실패했다.

구치 제품으로 온몸을 감싼 인권 변호사들의 관점은 매우 우스웠다. 따라서 그러한 관점은 당분간은 먹혀들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서방에는 아직도 9.11 사태에 대한 유일한 대응 방식은 대화뿐이라는 신념을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다. 만일 미국이 전쟁을 멈춘다면(그래서 대화가 지속된다면) 그리고 무슬림 세계의 “불만”을 해소시켜 준다면 테러리즘은 종식된다는 것이 그들의 주장이다.

선의를 가진 국제 구호요원들의 인내력 있는 대화가 알 카에다의 잠재적 동맹자들로 하여금 테러를 포기하도록 설득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은 유혹적이지만 매우 위험한 발상이다. 그것은 또 사실에 의해서도 반박된다. 알 카에다 조직으로의 가담을 유도하는 광신주의는 결코 대화로 소멸된 적이 없었다.

과거의 경험은 테러리즘에 대해 힘으로 맞서지 않으면 단 하나의 결과만을 불러올 뿐이라는 점을 입증했다. 우리가 힘을 보여 주지 않으면 테러리스트들은 보다 대담하고 유혈적이며, 보다 잔인한 폭동을 저지르도록 고무시킨다는 것이다.

미국이 소말리아에서 철수하는 순간, 빈 라덴 일당들은 매우 소수의 희생자만으로 미국을 물리쳤다면서 이제 미국은 완전한 쇠퇴기에 접어들었으며 스스로를 방어할 능력도 의지도 없는 부패한 집단임이 분명하다고 언급했다. 이제 별다른 대가없이 미국을 공격할 수 있게 됐다는 것이다.

이러한 빈 라덴의 생각이 9.11 테러를 감행할 수 있게 했다. 그리고 9.11 테러의 성공은 그에게 무슬림 세계에서의 신화적인 권력과 지위를 부여했다. 9.11 사태의 여파가 번지면서 처음에는 많은 이슬람 국가들에서 그를 지지하는 대규모 시위가 있었다.

그러나 카불이 함락된 후 지난 수주동안 그러한 시위가 줄어들었다는 사실은 아프가니스탄에서의 반 테러 전쟁이 빈 라덴의 신화를 고양시키지 않았다는 증거가 된다. 오히려 감소시켰다.

그가 동굴 속에 숨어 있었기 때문에, 빈 라덴은 경외스러운 권력의 상징이 아니라 모욕적인 존재가 됐다. 반면 빈 라덴의 위상이 그렇게 변하는 동안 서구의 신속하고 일치된 행동은 전적인 신뢰를 받고 있다.

테러리즘의 격퇴 여부는 서방측이 테러를 자행하는 자들과 전쟁하겠다는 용기와 의지를 가졌느냐에 달려 있다. 또 얼마나 많은 국가들이 서방측의 이러한 노력을 지지하고 후원하느냐에 달려 있다. 역시 힘은 통한다. 힘 외의 다른 어떤 것도 테러를 억제할 수 없다.

병력 철수나 진상 조사 요구와 같은, 테러 위협에 단호히 대처하겠다는 우리의 의지의 약화를 알리는 그 어떠한 심리적 동요도 알 카에다의 재조직화와 재공격 가능성을 증가시키는 짓이다. 이것이야말로 아프간전쟁에서 우리가 얻은 가장 중요한 교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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