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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反北이 곧 反南인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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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反北이 곧 反南인 시대"

백낙청 교수 긴급진단-부시 '악의 축' 발언과 한반도

북한을 '악의 축' 으로 규정한 미 대통령 부시의 연두 국회 연설로 새삼 한반도위기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정치권과 사회 각계에서는 한미공조가 먼저냐, 남북화해가 우선이냐를 놓고 시끄러운 논전이 벌어지고 있다.

그러나 '위기(危機)'라는 말 자체에는 위기와 기회가 공존하고 있듯이 이번 부시의 발언, 그리고 이에 대한 우리의 대응에도 희망적 요소와 비관적 요소가 함께 하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오랜 동안 '분단체제론'이라는 독특한 시각에서 남북문제를 천착해 온 문학평론가 백낙청 교수(서울대 영문과ㆍ'창작과 비평' 편집인ㆍ본지 고문)의 이번 사태에 대한 시각은 한번 음미해 볼 만한 가치가 있다고 하겠다.

비교적 긴 시간적 전망 속에서 남북관계를 조망해 온 백 교수는 최근 한 방송 대담에서 '미국이 9.11 테러라는 골절상을 입었음에도 불구하고 한국이 가벼운 근육통으로 끝날 수 있었던 것은 6.15 남북공동선언이라는 한민족 나름의 부적을 확보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미국 일방주의의 극치라고 할 수 있는 부시 대통령의 언동과 행태는 우리의 자주성을 키워줄 수 있는 최고의 반면교사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역설적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9.11 테러와 이에 대한 미국의 대응은 남북화해와 민족통일을 지향하는 한민족에게 과연 의미를 지니며 우리는 어떻게 대처해야 할 것인가. 이에 대한 백낙청 교수의 고견을 들어본다. 이 대담록은 지난 12일 불교방송에서 '한민족의 새로운 모색 : 어둠의 세계체제, 한반도 분단체제의 극복은 가능한가'라는 주제로 방송된 것으로 불교방송과 백 교수의 양해를 얻어 게재한다. 대담자는 동덕여대 김사인 교수(국문학)이다. 편집자

***남북정상회담으로 시작한 한반도의 21세기**

김사인 : 벌써 2000년대로 접어든 지 2년이 지났습니다. 그리고 새 천년의 시대가 어떤 시대가 될 것인가에 대한 여러가지 전망들이 제출됐습니다만 결국 우리 눈앞에 제시돼 있는 것은 지난해의 9.11 테러사태, 그리고 그 후의 아프가니스탄전쟁 이런 것들을 보면서 21세기가 꼭 밝은 것만은 아니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는데요. 심지어는 지난 냉전시대가 긴장 속에서나마 그 나름대로 평화로웠던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선생님께서는 어떠신지요?

백낙청 : 냉전시대가 결코 좋은 시대는 아니었지만 세계 전체로 본다면 말씀하신 대로 지금에 비해 어느정도 질서가 잡혀있던 시대였다고 생각합니다. 2000년을 앞두고 사회 곳곳에서 '희망의 새 천년' 이런 얘기가 쏟아져 나오지 않았습니까? 그때 저 자신은 우리가 새로운 밀레니엄을 맞아서 희망을 갖는 것은 좋지만 세계의 현실 자체는 결코 그렇게 희망적인 것은 아니고 적어도 앞으로 20~30년의 기간을 두고 본다면 오히려 점점 더 혼란스럽고 어두운 시대가 될 것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또 그런 의견을 활자로 내놓기도 했지요.

다른 한편 한반도로 보면 21세기에 정말로 희망을 걸 만한 일들이 많다고 생각했어요. 사실 새로운 밀레니엄이 한반도에서는 정말 멋지게 시작됐죠. 2000년 6월 15일, 최초의 남북 정상회담이 열리고 공동선언이 나오고 이산가족들이 줄줄이 상봉을 하고 여러가지 교류가 시작되지 않았습니까. 그런 점에서는 한반도가 새로운 밀레니엄을 맞아서 그 전하고는 다른 시대를 맞이하게 됐다는 점을 확인했지요.

세계로 본다면 김교수가 말씀하신 9월 11일 테러가 커다란 참사였는데, 그걸 계기로 지금 미국이 전쟁의 시대를 선포하고 나오니까 이 혼란이 정말 어디까지 갈 것인지 앞날을 예측하기 힘들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전체적으로 봐서 세계는 혼란기인데 한반도는 상대적으로는 평안하고 희망찬 곳이다라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김사인 : 선생님 말씀을 들으면서 아, 그래도 우린 조금 나은 편인가 보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는데요. 어떻든 9.11 테러에서도 많은 분들이 보셨다시피, 또 선생님께서 얼마전 '창작과비평' 웹진에 쓰셨던 글에서도 이제 유일한 초강대국을 자처하는 미국조차도 세계적인 혼란, 그에 의해서 초래되는 재앙이라고 할까요, 이런 것에서 예외일수는 없다, 그리고 바로 그러한 현실을 우리가 직시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런 말씀을 하신 것으로 기억됩니다. 어떤 맥락으로 생각하면 되겠습니까?

***천하대란의 영향권 안에 포함된 미국**

백낙청 : 미국이란 나라는 사실 유일한 초강대국이 되기 전에도 한번도 본토에서 외부의 공격으로 인해 큰 살상을 겪어본 적이 없습니다. 남북전쟁 때는 자기네들끼리 싸운 것이고요, 1813년엔가 영국과 싸울 때, 영국군이 워싱턴에 쳐들어와서 불지르고 한 적이 있어요. 그때는 미국이 건국한 지 얼마 안 되는 약한 나라였고 대량살상은 없이 잠시 지나가는 에피소드로 끝났는데, 그 후 세계대전을 2차례나 치르면서도, 가령 하와이 진주만이 폭격을 당했고 미국 병사가 외국에서 희생당하고 했지만, 미국 본토는 끄떡없었거든요. 냉전시대에도 여러 전쟁에 미국이 참여했지만 미국 본토는 안전했어요.

냉전시대가 차라리 낫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씀하셨는데, 냉전 이후에 국지적인 전쟁이 오히려 더 많아지고 어찌 보면 굶어죽는 사람들도 더 많아졌는데도 미국 본토에 사는 사람들은 대개는 이걸 남의 일로 생각할 수가 있었거든요.

그런데 9.11 테러를 계기로 세상의 커다란 혼란이 미국 본토에도 미칠 수 있는 것이다 하는 점이 입증됐다고 봅니다. 미국 사람들이 이 사건을 그런 시각에서 보는냐 마느냐는 별도의 문제고, 사실 아직까지 그렇게 보는 사람들이 많지는 않은 것 같아요. 그냥 참 천하의 몹쓸 놈들이 몇몇 못된 나라, '악의 축'을 이루는 나라들의 지원을 받아가지고 미국에 대해서 감히 이런 짓을 저질렀다, 이놈들을 혼내놓으면 다시는 이런 일이 없을 것이다, 그냥 이렇게 생각하고 있는 것 같은데, 저는 그렇게 보지 않습니다.

냉전이 종식한 이후로 점점 더 심화돼온 세계 전체의 혼란스러운 시기, 어찌 보면 천하대란의 시기라고 볼 수 있죠, 이런 시기가 미국 본토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 입증된 셈입니다. 제가 뭐 그런 테러 사건이 다시 일어나기를 바라는 것은 아닙니다만, 어쨌든 미국도 결코 안전지대는 아니라는 게 이번 사건으로 실감됐다고 봅니다.

그래서 이제 세계 전체가 이렇게 가고 있다는 것을 알면서 거기에 대해서 미국은 어떻게 대응하고 한국은 또 어떻게 대응할까 이런 것들을 논의하자, 그런 취지로 제가 '창비' 웹진에 썼던 거죠.

***미 강경파에 영합하는 일부 언론ㆍ정치인이 문제**

김사인 : 선생님께서 지금 말씀하셨다시피, 미 국민들 다수가 지금까지 자기 땅 안에서 큰 규모의 재앙을 겪지 않았기 때문에 남의 일로만, 강 건너 불로만 여기던 살상이나 굶주림들을 이제는 자신의 일로도 여길 수 있는데, 그렇게 가지 못하고 있는 것 또한 현실인 것 같습니다. 또 사회주의권 붕괴 이후 미국이 유일한 초강대국의 지위에 올랐다는 것을 부인하기는 어려울 것 같구요,

따라서 미국의 현실적인 정책의 향방이 인류의 운명에 미치는 영향 또한 결정적일 수밖에 없다고 여겨지는데요. 그런 가운데 9.11 테러 이후 미국이, 부시 행정부가 보여주고 있는 일련의 정책적인 결정과 발언들을 보면 우려스럽기 이를 데 없는 것이 현실인 것 같습니다. 그런데 미국 국민들의 지지율은 거의 압도적인 것으로 나타나고, 이에 대해서 미국 국민들이 이렇게 지지를 보내는 이상 부시 행정부의 정책은 어쩔 수 없는 것인가 이런 생각도 들구요.

백낙청 : 그렇죠, 지금 미국 국민들이, 적어도 여론조사에 따르면, 압도적인 다수가 부시 대통령을 지지하고 지난번 의회 연설 이후에 오히려 지지도가 더 올라갔다고 하는데, 그런 걸 볼 때 더욱 우려스럽습니다.

그런데 어찌 보면 우스꽝스럽기도 해요. 참 유치한 사람들이로구나 하는 생각을 금할 수 없는데.... 흔히 이런 말을 하지 않습니까, '미국인은 위기를 맞았을 때 대통령을 중심으로 단결한다'라고. 그게 물론 좋은 덕목이긴 하지만 도가 지나치면 유치한 것이거든요. 보이스카웃들이 단결하는 그런 식인데, 세계의 운명을 짊어지고 이끌어나간다는 국민이 소년단 정신으로 맹목적으로 뭉친다는 것은 우스운 일이지요. 지금은 솔직히 말하면 가관이라고 할 정도로 나가고 있어요.

다른 한편으로는, 우리나라 국민이나 특히 일부 언론인, 정치인들이 지금 한반도의 평화와 우리 자신의 생존이 위협받는 이런 절박한 시점에서 제대로 뭉치지 못하고 미국 강경파의 발언에 영합하는 발언이나 하고 말이죠, 이런 걸 볼 때는 그래도 미국 국민들이 좀 낫구나 하는 생각을 하기도 합니다.

미국이 이렇게 나갈 때 우리가 막을 수 있느냐, 가령 미국이 아프가니스탄을 치기로 했을 때, 그걸 막을 수 있는 힘을 가진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그때보다는 명분도 약하고 현실적인 어려움도 더 많이 따르는 일을 한다고 할 때, 가령 북한을 공격한다고 할 때가 거기 해당하겠는데, 그럴 때 정말 자기 혼자서 맘대로 할 수 있느냐, 저는 그건 간단한 문제는 아니라고 봐요. 유럽 동맹국들도 반대하고 미국 국민들 간에도 반대여론이 일부 들리고, 실무적으로 한반도 문제를 다루어온 사람들은 '이게 아니다'라고 생각하고 있는데, 이런 마당에 우리 국민이 단결해서 그건 아니다, 이러이러한 일이라 결코 협조할 수 없다, 이렇게 나가면 저지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김사인 : 지난 1월 29일 부시 대통령의 연설이 나온 후 한반도 주변과 우리 국민들은 바짝 긴장할 수밖에 없었는데요. 그리고 오는 19일 부시 대통령의 방한이 예정돼 있습니다. 지금 선생님 말씀 듣기로는 한반도에서 전쟁에 버금갈 만한 위기상황이 다시 벌어지는 것은 아니구나, 이렇게 안심이 되면서도 그렇다면 이게 뭘 겨냥한 것인지, 부시 행정부의 정책 입안자들이 미숙한 탓인지, 아니면 다른 노리는 바가 있는 것인지, 아니면 무엇을 경고하기 위한 것인지 판단하기 힘들 때도 있습니다.

백낙청 : 글쎄요, 뭐라고 말하기는 어렵죠. 첫째, 제가 전문가가 아니고, 둘째는 전문가라고 한 들 그쪽 사람들 마음속에 들어갔다 나오기 전에는 알겠습니까. 그러나 경고를 위한 하나의 수사, 즉 레토릭이냐 아니면 진짜 뭘 하겠다는 것이냐, 이게 문제인데, 어쨌든 이것이 경고용이라 하더라도 경고는 이렇게 하는 게 아니죠.

가령 경고를 해서 북으로 하여금 협상 테이블에 나와서 미사일 문제를 타결하게 하겠다라는 입장이라면 처음부터 악의 축이다 이렇게 해놓으면, 악하고는 타협을 하면 안 되는 것 아니예요? 그리고 악의 정권이 지배하고 있는 곳에 식량원조를 하는 것도 모순이고 악의 축에 대해 포용정책을 펼치고 있는 대한민국을 우방으로 삼는 것도 논리적인 모순이죠.

국무부 같은 데서는 한편으로는 부시 대통령 말씀이 옳습니다 하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그러나 대화하겠다는 우리의 방침에는 변함이 없다라고 하는데, 그런 입장은 논리적인 모순이죠. 그래서 경고성 발언으로서 그다지 슬기로운 것이 못 되고 만약에 어떤 이유로든, 그것이 이념적인 것이든 국내 정치적 난관을 돌파하기 위한 것이든, 실제로 한반도에서 무슨 일을 일으키겠다는 것이라면, 이것은 우리로서는 진짜 생사가 달린 문제고 또 세계평화라는 차원에서도 결코 용납할 수 없는 일입니다.

***9.11--미국엔 골절상, 한국엔 근육통**

김사인 : 지금 우리나라는 물론이고 한반도 전체가 워싱턴에서 한번 재치기를 하면 심한 독감을 앓지 않을 수 없는 그런 현실인데요, 그런데 부시 행정부 출범 이후 미국의 대북정책이 어쨌든 클린턴 시대와는 그 기조를 달리해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많은 우리 국민들, 한반도에 애정을 가진 사람들이 우려를 하는 것은 이러한 부시 행정부의 대북정책, 대한반도 정책에 의해서 북미관계가 급속하게 냉각이 되면서 근년에 들어서 우리가 참 어렵게 이루어낸 남북간의 화해랄까요 얼마간의 진전이 또다시 수포로 돌아가는 것이 아닌가 이런 걱정들을 많이 하시는 것이 아닌가 하는데요. 어떻게 보십니까?

백낙청 : 물론 걱정스러운 바가 많습니다. 당연히 여러 가능성을 생각하고 우리가 할 수 있는 대비를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조금 아까 미국에서 기침을 하면 한반도가 독감이 걸린다, 이런 말씀을 하셨는데 많은 경우가 그래요. 주식 같은 것을 보면 미국 뉴욕 증시 동향에 따라서 큰 폭으로 반영되기도 하는데, 사실은 9.11 때는 전혀 달랐어요. 미국이 기침한 정도가 아니라 골절상을 입었는데 한국에서는 그저 약간의 근육통 정도 느끼다가 넘어간 꼴이거든요.

그런 점을 우리가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왜 그럴 수 있었냐 하면, 뭐 정부측에서도 이걸 가지고 열심히 홍보하고 있습니다만, 정부 홍보를 떠나서도 6.15 선언이 있었기 때문에 이것이 가능했던 거죠. 6.15 선언이 없었고 종전과 같은 남북 대치상황이었다고 한다면 9.11 테러가 뉴욕에서 났을 때, 첫째는 아프가니스탄을 지목했지만, 그때 이미 북한도 지목을 했을 테고 실제로 옛날 같은 상황에서는 북한이 그쪽 조직에 미사일을 공급하고 지원했을 가능성이 없지 않다는 말입니다.

그래서 한반도가 당장에 전쟁까지는 안 가더라도 전운이 감돌았을 것이고 그렇게 됐으면 경제가 어떻게 됐겠습니까? 지금 한국 경제의 규모로 보나 개방된 정도로 볼 때 긴장이 심해지면 당장에 외국 투자가들이 모두 돈 빼가지고 나가고, 증시 폭락하고 IMF 이후에 이루어 온 경제 회복이 좌절될 수 있었단 말이죠. 근데 그렇지 않고 우리가 넘겼단 말입니다.

이게 그러니까 6.15 선언의 직접적인 약효라고 할 수 있는데, 그럼 6.15 선언이라는 것은 어떻게 해서 나온 것이냐, 꼭 김대중 대통령이나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잘나서 한 것이 아니란 말이죠. 우리 국민들이 그동안에 분단과 분단체제에 항거해서 오랫동안 싸워왔고, 남쪽의 경우로 말하면 그런 싸움이 반드시 통일운동 형태로만 나타났다는 것은 아니고요, 민주화를 위한 노력, 경제건설을 위한 노력, 이런 걸 통해서 우리가 자주력을 키우고 민주화를 진행하면서 일단 정권교체를 하지 않았습니까? 그래서 그걸 바탕으로 6.15가 성립했던 것이거든요.

그만큼 우리 민족이 한반도에서 지난 시기에 온갖 고생을 하면서 그래도 뭘 이루었기 때문에 이제는 전세계가 몸살을 앓을 때에도 어떤 면에서는 오히려 편안할 수 있는 그런 시기까지 왔다고 봅니다.

***6.15 남북 공동선언이라는 '부적'**

김사인 : 아, 그런 각도에서 볼 수도 있겠군요. 선생님께서 6.15 남북 정상회담, 이것이 우리 민족사 속에서, 또 현재 국제정세 속에서 가지는 의미라 할까요, '부적'으로서의 의미를 말씀하셨는데....

백낙청 : 네. 그런데, 부적이라는 말을 쓰니까 생각이 나는데 속담에 무식한 도깨비가 부적을 못 읽는다는 말이 있어요. 충분한 대비가 있어도 상대가 워낙 마구잡이로 나오면 당할 가능성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닙니다만, 상당히 효력이 있는 부적을 우리가 만들어냈다고 봅니다.

또 하나는 지금 9.11 테러 이후에 세계를 전반적으로 보면 동아시아, 동북아시아 전체가 비교적 안정돼 있다는 점이 드러납니다.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는데, 첫째는 중동처럼 미국과 직접적인 대결에 걸려있지 않구요. 이슬람 교도의 숫자가 많지 않다든가 우리 지역 안에서 심각한 종교대립이 없다든가 그런 이유도 있고 또 뭐니뭐니 해도 경제적으로 상대적으로 안정된 지역이거든요.

그래서 전세계적인 혼란에 영향을 덜 받게 돼 있어요. 일본이 지금 여러가지로 침체해 있고 문제가 많다고는 하지만 안전이란 면에서는 일본이 한반도보다는 더 안전한 곳이죠. 중국도 대체로 안정돼 있을 뿐 아니라 경제성장에서는 놀라운 속도로 가고 있지요.

일본의 경우는 우리가 이번 월드컵을 하면서 일본 사회의 질서문화, 친절, 청결의 정신을 배워야겠다 이런 말들을 하는데, 일본쪽에서는 일본대로 우리에게서--'다이나믹 코리아' 뭐 이런 표현을 우리가 월드컵 표어로 내세우지 않았습니까. 한국 사회가 다소 무질서하더라도 다이나믹한 면이 있고 남북관계를 비롯해서 많은 일들에서 현상을 돌파해가는 걸 좀 배워야 할 때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요.

중국은 제가 더 모르지만 역시 아무리 덩치가 크고 무서운 속도로 대두하고 있더라도 우리의 남북관계가 개선이 되면 여러 면에서 우리가 비교우위를 가진 면을 유지할 수 있다고 봐요. 동시에 일본과 중국 사이에 통일된 한반도, 통일까지 안 되더라도 사이가 좋아져서 점점 가까워가는 남북이 중재역할을 함으로써 동북아시아를 더욱 살기 좋은 지역으로, 그야말로 이 세계대란의 시대에 예외적인 지역으로 만들어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김사인 : 선생님 말씀에 따르면 우리가 시각을 일간지, 센세이셔널 저널리즘이랄까요 수준의 시각을 조정해서 상황을 냉정하고 침착하게 본다면 지금이야 말로 한반도, 동북아시아에는 기회일 수도 있다. 그런 말씀이신데요.

백낙청 : 네. 한반도에 기회가 없는데 동북아시아에 기회가 있다는 것도 사실은 말이 안 되고요, 그렇다고 동북아시아까지도 혼란에 휩싸였는데 한반도만 안전하기도 어려운 일이지요. 전체적으로 볼 때, 크게 보면 세계가 혼란기이지만 동북아시아가 비교적 안정된 지역이고, 그중에 한반도는 위태로운 면도 있지만 동시에 새로운 기회가 열리는 곳이다, 이렇게 본다면 한반도의 변화에 따라서 동북아시아의 장래가 결정되고 나아가서는 세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할 수 있겠죠.

***반면(反面)교사 부시--'악의 축' 발언은 자주성 제고의 좋은 기회**

김사인 : 이제 결국 우리 한반도를 중심으로 해서 뭔가 좋은 영향을 동북아시아에 미치기 위한 도정에서 고민하지 않을 수 없는 문제가 선생님의 오랜 화두이기도 한 분단체제의 극복하고도 연결이 될 듯한데요, 이 문제에 대해서도 많은 분들이 우려를 가지고 있는 것 같아요. 미국도 클린턴에서 부시로 바뀌니까 정책이 저렇게 180도 바뀌지 않느냐, 우리나라도 금년 말에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있는데 그 결과에 따라서 통일 문제에 임하는 우리 정부의 태도도 또 달라질 수 있는 것 아닌가, 거기다가 지금까지 통일 정책이라는 것이 어쩔 수 없이 정부가 주도해올 수밖에 없는 상황인데 어떻게 될 것인가 하는 문제들이 있습니다.

백낙청 : 제가 매사에 낙관적인 면만을 본다고 그러실지 모르겠지만 저는 이번에 부시 대통령이 그런 발언을 하고 미국이 그런 강경책으로 나오는 것이 국내 정치가 더 나아질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봐요.

우리가 미국에 대한 지나친 의존을 청산하지 않고는 민족자주도 할 수 없고 국내 민주화도 할 수 없게 돼 있습니다. 그런데 이제까지는 대미의존이랄까 이런 걸 하는 명분 중의 하나가 안보였어요. 또 하나가 경제고요. 미국하고 손잡아야지 북한의 남침을 봉쇄할 수 있다, 경제성장을 하려면 미국에 의존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런 얘기들을 해왔지요. 수출시장도 그렇고 국제기구에서의 지원 여부도 거의가 미국의 입장에 달려있는 것인데, 물론 크게 보면 아직도 그것은 현실이죠. 우리가 성급하게 구호로 반미를 외치고 지나치게 그럴 필요는 없다고 봐요. 현실은 현실대로 인정을 하고 거기에 적응을 해 나가야 되니까.

그런데요, 미국 정부가 이제는 한국을 적당히 영향권 안에 놔두고 적당히 자기네 이익에 봉사하도록 하는 정도가 아니고 부시 대통령처럼 북한이 악의 축이니까 행동을 취하겠다, 또 공해상에서 미사일을 싣고 수출하는 배가 있으면 침몰시키겠다, 뭐 이런 식으로 한반도에서 장난을 벌여보겠다, 이렇게까지 나오면 첫째는 미국의 그런 태도야말로 우리의 안보에 대한 위협이 됩니다.

안보라는 게 뭐예요. 우리가 안 죽고 안전하게 살아가는 게 안보인데 그걸 위협하게 되고, 그렇게 긴장이 조성이 돼서 주가 떨어지고 하면 경제도 망하는 것 아닙니까. 그러니까 국민들이 대미관계가 더 정상적이 되고 좀더 대등하게 되지 않으면 우리 안보와 경제에도 희망이 없다라는 것을 깨닫는 좋은 기회라고 봐요.

그리고 국내 정치인들이 그동안에는 자기들의 당리당략을 위해서 우선 미국의 지지를 받고 보자 하면서 온갖 들춰내기 부끄러운 작태를 많이 보여왔죠. 그러려니 하고 지나온 게 많아요. 으레 그러려니, 그런 사람들이 현명하고 그 사람들이 똑똑한 사람들인가 보다 해왔는데, 지금은 그게 바로 우리 자신의 생존을 위협하는 짓거리가 될 수 있단 말이예요.

미국 사람들이 한국에 대해서는 아무렇게나 해도 된다고 생각해서 한반도에서 전쟁을 일으킨다거나 사건을 일으킨다고 할 때, 이건 우리 다 죽는 사태가 되지 않습니까? 그래서 오히려 국민들이 그런 무책임하고 비굴한 정치행태, 언론행태에 대해서 각성을 하게 됐다고 봅니다.

그런 의미에서는 클린턴 대통령보다 부시 대통령이 우리에게는 훨씬 훌륭한 선생님이죠. 부시 대통령이야말로 우리의 위대한 스승이라고 말할 수 있겠어요. 다만 우리가 제대로 공부를 한다는 전제로 말입니다.

그래서 이 기회에 우리가 깨달아야 할 것을 제대로 깨달아가지고 정말 힘을 합쳐서 미국에 대해서도 정당한 비판을 하고 국내 정치인이나 언론인이나 지식인들의 반역사적인 작태에 대해서도 제대로 비판을 해서 그런 그들의 행동을 봉쇄할 수 있다고 한다면, 오히려 옛날처럼 반북 이데올로기를 등에 업고 당선이 된다거나 하는 사태는 안 일어날 것 같아요.

그래서 저는 이번에 적어도 그 점에서는 전화위복의 계기가 되고 우리 정치풍토가 상당히 바뀌리라고 봅니다. 반북 이데올로기라는 것이 그냥 북한이 나쁘니까 나쁘다, 나는 북한이 개인적으로 싫다 하는 게 아니라, 이게 자칫하면 남쪽까지 해치는 반남 이데올로기가 될 수 있다는 걸 심각하게 느낀 계기라고 봅니다.

***반북(反北)이 곧 반남(反南)이 될 수 있는 상황**

김사인 : 선생님께서는 지금 공포스럽기까지 한 미국 행정부의 을러댐, 이런 것까지도 쓴 약으로 받아들일 때 우리의 체질이 더 건강해지고 튼튼해지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말씀이 되는데요, 저희들 모두 아 그렇게 돼야 마땅하겠다 그렇게 느끼리라고 생각합니다.

어떠신가요, 선생님 말씀을 들으면서 조금만 이렇게 시각을 바꾸어서 조금만 더 침착하게 정말 삶 자체에 근거한, 건전한 상식에 입각해서 상황을 봐 나간다면 오히려 긍정적으로 볼 수 있는 상황을 그동안 우리가 부정적으로만, 뭔가에 씌운 듯이 끌려간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되는데요.

백낙청 : 우리 사회가 그동안 잘못된 점이 너무 많았기 때문에, 특히 20세기를 돌아보면 상반기는 식민지시대가 대부분이었고 식민지시대 끝나면서 분단시대가 시작이 됐고, 원래 우리 민족의 의사에 반해서 분단이 강요된 데다가 그게 체제 비슷하게 굳어지다 보니까 결국 온갖 반민주적이고 우리 민족과 민중, 시민들의 의사에 어긋나는 장치들을 쭉 만들어온 것이 분단체제 아닙니까. 그러니까 그걸 우리가 고발하고 규탄하는 행위들을 당연히 했어야 하고 지식인이나 국민들이 상당부분 그 일을 해왔습니다. 또 그래서 이만큼 온 것이구요.

그렇긴 한데 그 과정에서 저는 우리 지식인들간에 너무 매사를 네거티브하게만 대하는 타성이 생기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어요. 식민지시대 같으면 그럴 수밖에 없었던 게, 식민지 상황을 긍정적으로 보면서 국정에 참여하겠다 하면 일본 식민통치자들에게 협력하는 것밖에 안되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결국은 양심적인 지식인이라면 그런 의미의 국정참여, 사회경영참여에 대해서는 손을 떼고 비판하고 저항하고 규탄하는 일 위주가 됐고, 독재정권 시절에 오면서는 그보다 정도는 덜했지만 역시 그런 성향이 강했다고 봅니다.

지금도 문제가 많으니까 계속 우리가 연구하고 비판하고 폭로할 건 폭로해야겠지만, 이제는 그래도 어느정도 민주화가 됐고 남북관계도 물꼬가 틔어서 이제 새로운 사회를 남과 북이 함께 건설해가야 할 이런 계제에 왔으니까 희망적이고 건설적인 일을 할 수 있는 근거를 찾아가지고 이를 바탕으로 실질적인 일을 해야 한단 말이죠. 그럴 수 있는 경륜을 가져야 되는데 그런 훈련이 우리가 부족하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하고요.

또 하나는 이것도 식민지 경험과 관계가 있겠습니다만 외부로부터 강제당한 근대화를 해오다보니 서양 선진국의 어떤 기준을 우리가 맹목적으로 따라가는 경향이 있는 것 같아요.

김사인 : 우리가 최근에 미국 상황에 대해 당혹스러워하는 것도 우리 머릿 속에는 암암리에 미국은 자유민주주의의 본산이고 원판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거든요.

백낙청 : 그런 나라에서 지금 저렇게 우리에게 심하게 나오니까 한편으로는 황당하기도 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여전히 미국은 양식이 있는 나라이므로 어떻게 될 것이다 하면서 안일하게 생각하기도 하고, 또 저런 걸 뻔히 보면서도 계속 미국적인 여러가지 행태를 기준으로 삼는 경향이 있는 것 같은데, 물론 미국의 부시 대통령이 망언을 했다고 해서 우리가 미국이 이룩한 훌륭한 일이라든가 미국사회의 훌륭한 면을 외면해서는 안되죠. 연구하고 배울 건 배워야지요.

그러나 예를 들어 인권문제만 해도 그래요. 사실은 인권문제에서 남북대치라는 엄혹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진전해온 나라가 오히려 한국이에요. 그런데 전에도 미국의 인권상황에는 우리 눈에 안 뜨이는 문제가 많았습니다만, 9.11 이후의 사태는 이게 저는 1950년대 매카시 선풍보다 어떤 점에서 심하다고 봐요.

김사인 : 특히 언론에도 쿠바 관타나모 기지에서 아프간 포로들을 미국이 어떻게 다루고 있는 가 하는 것이 나왔는데...

백낙청 : 외국의 포로 문제만 봐도 옛날 미국 같으면 안 하던 짓을 하고 있고요. 뿐만 아니라 미국 내에서도 작년에 의회에서 '애국자 법'이라는 것을 통과시켰습니다. 미국 시민들에게 엄청난 법적인 제약을 가한 것이지요. 그 애국자 법에 의하면 테러의 혐의가 있는 사람은 굉장히 인권을 제약받게 돼있어요. 미국이 자랑하는 시민의 기본권, 이런 걸 뭐 얼마든지 제약할 수 있게 되고 외국인의 경우는 아주 형편없이 됐어요.

과거 매카시 상원의원이 좀 불온하게 보는 사람을 두고 '비미국적 행동'이라는 표현을 쓰곤 했지요. 그런데 지금은 그것이 법제화가 된 것입니다. 애국자 법이라는 것이 뭐냐, '애국자' 아닌 사람은 비미국적이다, 반미국적이다, 이렇게 규정된 것입니다.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현재로서는 매카시 시절에 그래도 미국 의회나 정부, 군부 내에서 매카시 의원의 빨갱이 사냥에 저항했던 그런 세력이 별로 눈에 안 뜨입니다. 당장은 잠복하고 있다가 다시 나타날지는 모르겠지만.

그래서 미국의 인권상황이 심각한데, 저는 이것이 일시적인 현상만은 아니라고 봅니다. 미국이라는 나라가 지난 수십년간 경제력을 비롯해서 여러 면에서 점점 후퇴해왔거든요. 군사력만 지금 세계 최고지, 제조업의 생산력은 다른 선진국에 비해 뒤떨어져 있습니다. 반면 미국의 대외부채가 세계 최고이고, 여러가지 문제가 많습니다. 거기다가 지금 테러 위협까지 있어가지고 국민의 안정도 보장 못하고 국가의 권위도 떨어지고 이렇게 되면서 점점 인권상황이 악화되고 있는데 이런 상황에서는 세계적인 인권, 보편적인 인권의 차원에서도 우리 한반도가 분단체제를 극복해가는 우리 실정에 맞는 인권상황을 만들어내고 이를 점점 개선해 나갈 때 인권 면에서도 우리가 모범이 되지 말라는 법이 없다고 봐요.

***희망적ㆍ건설적 전망을 가져야 할 때**

김사인 : 그러니 지금 선생님 말씀 듣자면 오히려 우리야말로 미국에 대한 무의식적인 의존의 습성을 빨리 정돈하고 그뿐 아니라 한 수 가르쳐주면서 미국을 거들지 않으면 안 되는 그런 시점으로 여겨집니다.

백낙청 : 그렇죠. 우리가 부시라는 훌륭한 스승을 만나서 잘 배우면 오히려 미국 국민에게 우리가 좋은 가르침을 줄 수도 있다 이렇게 말 할 수 있겠습니다.

김사인 : 선생님 말씀 들으면서 마음이 조금 안심이 됩니다. 그리고 결국 이 모든 것이 선생님 께서 늘 말씀해 오시는 분단체제의 극복을, 그 과정을 어떻게 풀어가는가 그 모양새를 어떻게 갖추어가는가 하는데 초점이 모아질 듯 싶구요. 그동안 늘 우리의 복된 짐이라고 말씀해 오셨는데. 어떤 과정과 모양새를 갖추게 되건간에 우리의 분단체제 극복의 정도가 동북아시아라든가 전세계의 인류의 삶에 좋은 영향을 미치게 되겠죠.

백낙청 : 제가 여기서 분단체제론을 새삼스럽게 소개하거나 설명할 생각은 없습니다. 다만 우리가 막연히 통일을 바란다고 말하면서도 사실은 어떤 통일을 바라느냐에 따라서 의견이 갈려요.

그래서 통일 그러면 원론에는 다 찬성하는데 각론에 들어가면 서로 싸우게 되고 그러다 보면 누구는 통일지상주의다, 또 누구는 반통일분자다, 이러면서 기운이 모이지 않고 흩어져서 통일도 안 되고 국내 개혁할 것도 못하고 이렇게 되기 때문에... 그래서 저는 통일을 하기는 하는데, 통일은 곧 분단의 극복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그냥 '분단극복'이 아니라 '분단체제'라는 우리에게 고유한 질곡을 극복해서 이보다 나은 사회를 만들자는 취지로 '분단체제 극복'이라는 표현을 쓰곤 합니다.

제가 그런 표현을 쓰면서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는 대충 오늘 얘기가 된 것 같아요. 그런 방향으로 가면서 특히 요즘 우리가 새로운 고비를 맞았는데, 이걸 슬기롭게 넘기면서, 가령 미국의 위협에도 불구하고 남북간의 자주적인 교섭은 결코 중단하지 않고... 특히 민간교류는 이럴 때가 하기가 더 좋거든요.

정부 입장에서는 미국이 저렇게 길길이 뛰면 북한과 독자적으로 교섭을 하고 타결을 하기가 참 어렵게 돼 있습니다. 그래서 정부와 우리 민간의 대응은 좀 구별해 나갈 필요가 있어요. 이럴 때야말로 오히려 민간교류의 비중을 높이고 그러면서 이것이 우리 국내의 자체체질 개선과도 관련이 있다는 점을 깨닫고 내부적 쇄신에 박차를 가해야 합니다.

그렇게 해서 소위 반북 이데올로기라든가 수구 이데올로기에 편승해서 정치적인 이득을 꾀할 수가 없고 오히려 손해보는 그런 풍토를 만들어놓으면, 이런 노력의 결과로 이룩되는 통일사회는 그야말로 분단체제를 극복하는 사회가 될 것이고, 동북아시아 전체의 안전도를 높일 뿐 아니라 중국이나 일본에 대해서도 새로운 상호협조의 바탕을 마련해줄 것이고, 세계 전체가 혼란기를 극복하고 뭔가 새로운 단계로 나아간다고 할 때, 세계 사람들이 아, 그동안 동북아시아에서 참 잘해온 것 같은데 우리가 거기서 배워서 새로운 인류문명을 건설해보자, 이렇게 나올 것 같아요.

김사인 : 선생님 말씀만 들어도 가슴이 벅찹니다. 정말 긴 시간 말씀 감사합니다. 구글에서 프레시안을 더 자주 만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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