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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젤란 은하로 떠나는 ‘은하철도의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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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젤란 은하로 떠나는 ‘은하철도의 밤’

이향순의 '우주 읽어주는 엄마' <6>

기차가 어둠을 헤치고 은하수를 건너~면
우주 정거장엔 햇빛이 쏟아지네
행복 찾는 나그네의 눈동자는 불타오르고
엄마 잃은 소년의 가슴엔 그리움이 쏟아 오르네
힘차게 달려라 은하철도 999
힘차게 달려라 은하철도 999
은하철도 999~

1970년대 어린이들에게 인기를 모았던 ‘은하철도 999’가 만화로 대성공을 거두자 TV시리즈로 제작돼 일본 후지 TV를 통해 2년 6개월동안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 ‘은하철도 999’는 일본의 대표적인 동화작가이자 시인인 미야자와 겐지가 쓴 동화 ‘은하철도의 밤’을 각색하였다.

옴니버스 형식의 이 만화 영화는 어린 소년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며 비판하고 깨달으며 어린 시절의 꿈을 어른으로 거듭나며 재창조시킨다는 이야기이다. 물질만능의 자본주의와 기계주의 그리고 비참한 계급주의 따위를 비난한다.

'은하철도 999’의 원작 ‘은하철도의 밤’의 작가 미야자와 겐지는 어렸을 때 큰 가게와 전당포를 운영해 많은 돈을 번 아버지의 직업이 부끄러워 집을 나와서 자신의 길을 개척한 인물이다. 그는 가업을 이어받지 않고 공부를 마치고 시골로 가서 농사를 지으며 학교 교사로 일하였다. 그리고 곤충과 새 따위의 동물과 식물 그리고 광물을 채집하거나 별자리를 관찰하는 일에 몰두하였다.

‘은하철도의 밤’은 어려운 생활 속에서도 꿋꿋하게 살아가는 어린 소년 죠바니가 꿈 속에서 은하계를 여행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죠바니는 이른 새벽에 일어나 신문배달을 하고 학교 수업이 끝나면 인쇄소로 곧장 달려가 활자 뽑는 아르바이트를 하며 병든 어머니를 위해 일하는 소년가장이다.

같은 반 친구들은 처지가 딱한 죠바니를 안쓰럽게 여기기는커녕 장난끼가 발동한다.

“죠바니, 아버지가 해달 가죽 윗도리를 가져오신대?”

그러나 가난하고 불행한 현실 속에서도 우정과 사랑, 그리고 진정한 행복을 갈구하는 죠바니는 은하정거장에서 승차해, 머나먼 마젤란 은하행 은하철도에 몸을 싣는다.

“어딘가에서 ‘은하정거장, 은하정거장’하는
이상한 소리가 났습니다.
그 때 갑자기 눈앞이 밝아지면서
마치 억만개의 꼴뚜기 별들이
온 하늘을 뒤덮은 것처럼
반짝이기 시작했습니다. ..”

그리고 아름다운 은하가 펼쳐진다.

“푸르스름하게 빛나는
은하 언저리에 온통
은빛 억새풀이 바람에
살랑살랑 흔들리며,
파도를 일으키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은하철도의 밤’의 죠바니가 떠난 우주에는 우리 은하를 비롯해 1천억 개의 은하가 존재한다. 즉 지구의 고향 태양계가 소속돼 있는 우리 은하 밖에서는 약 1천억 개의 외부 은하들을 만날 수 있다.

또한 우리 은하 속에는 1천억 개가 넘은 별들이 있고, 빛이 우리 은하를 가로질러 가는 데는 10만 년이나 걸린다. 우리 은하가 한번 자전하는 데는 약 2억 년 걸린다.

1930년대 이후 바데를 비롯해 천문학자들은 외부 은하 발굴에 많은 공헌을 했다.

바데는 1942년 100인치 망원경을 가지고 우주에서 안드로메다 은하의 신비를 자세히 밝혀낸 인물이다. 바데는 제2차 세계대전이 한창 진행되고 있을 때 윌슨 산 천문대에서 밤마다 우주 탐사에 몰두했다.

세계대전 기간 동안 윌슨 산의 밤하늘은 등화관제 때문에 우주 탐사에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곳이었다.

바데는 세계대전이 끝난 뒤에도 팔로마 산 천문대로 옮겨 우주 탐사를 계속했다. 팔로마 산 천문대에는 200인치 헤일 망원경이 있어 우주에 있는 외부은하 찾기에 좋은 도구였다.

바데는 외부 은하의 특성을 정확히 분류해내는 데 성공했다. 은하는 가스, 먼지, 구름 그리고 별들로 이루어져 있다.

갖가지 모양을 가진 은하는 크게 타원형, 나선형, 불규칙형 따위로 나눈다. 대부분의 은하는 타원형이거나 나선형이다.

나선형 은하의 대표급은 우리 은하와 안드로메다 은하이다. 이 두 은하는 가운데에 큰 핵이 있고 잘 발달된 팔이 있다. 성간 물질이 풍부한 나선 은하 팔에선 아직도 별이 잇따라 탄생되고 있다.

안드로메다 은하는 우리 은하 속의 성운으로 취급돼 오다가 20세기에 들어와 불명예를 벗어났다.

즉 허블이 1924년 안드로메다 안에서 하나의 변광성을 발견함으로써 안드로메다가 우리 은하계 밖에 있는 거대한 은하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별들의 고향 안드로메다 은하의 진실을 밝혀 준 별은 세페이드 변광성이었다.

그러나 천문학자 가운데는 이 안드로메다 은하를 우리 은하의 쌍둥이라고 추측하며 우리 은하를 측정하는 거울로 삼아야 한다고 주장한 사람도 있다. 심지어는 탄생 날짜까지도 같다고 주장한다.

안드로메다 은하는 우리 은하와 초속 100㎞로 접근하고 있다. 두 은하 사이에는 서로 중력 작용이 미치고 있다.

중앙에 아주 큰 핵이 발달돼 있는 안드로메다 은하는 환상의 광속 은하 철도를 타고 230만 광년 달려가야 만날 수 있다.

‘은하철도의 밤’ 죠바니가 간 마젤란 은하는 불규칙 은하의 대명사격이다. 마젤란 은하는 대ㆍ소 말제란 은하가 있다. 대마젤란 은하는 우리 은하에서 15만 광년 떨어져 있다. 그리고 크기는 우리 은하의 절반만하고 50억 개의 별들로 이루어져 있다.

소마젤란 은하는 우리 은하에서 17만 광년 거리에 있으며 크기는 우리 은하의 5분의 1정도이다. 약 15억 개의 별들의 집합체이다.

천문학자들은 이들 은하에 우주 식민지 건설을 꿈꾸고 있다.

독특한 구성과 환상적인 아름다움이 어우러진 ‘은하철도의 밤’이 주는 메시지는 여러 가지이다. 죠바니는 특히 성숙하지 못한 아집을 버리기를 선언한다.

“‘나는 절대로 옳다’는 생각은 위험하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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