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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으로만 끝내지 않는...두 사람의 독특한 ‘나눔’ 여행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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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으로만 끝내지 않는...두 사람의 독특한 ‘나눔’ 여행법

<화제의 신간> ‘천하부부’의 여행기 ‘나일의 선물-고대이집트 탐험’

우리의 이집트 여행 마지막 일정은 바헤리아 오아시스 근처의 백사막을 방문하는 것이었다. 이날 밤은 마침 보름이었다. 망망대해 같은 사막의 한쪽 너머로 태양이 자신의 마지막 빛을 마음껏 뽐내며 저물어 갈 때 아무도 그 아름다움에 대해 입을 열지 않았다. 그리고 그 순간 우리 등 뒤로 백지장처럼 창백한 달이 소리 없이 떠올랐다. 수줍고 여려서 애처로운 마음이 들었다.

지새우다시피 한 하룻밤을 보내고 새벽녘 일출을 향해 명상에 잠길 때도 달은 또 다시 아무도 보아주지 않는 사이에 조용히 물러갔다. 사막 구석 한 곳에서 무거운 카메라 장비를 든 사람이 천천히 다가왔다. 지친 듯하지만 결코 지겨워하는 것 같지 않은, 오히려 자신만의 세계를 발견한 예술가의 기쁨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언제나처럼 감동의 한 순간을 놓치지 않으려는 천종욱 선생이었다. 하긴 이른 새벽에 그가 아니면 누가 사막으로 무거운 장비를 들고 들어가겠는가? 그제서야 남편의 무사한 귀환에 안도하는 하태무 시인의 모습은 여간 해선 눈에 잘 띄지 않는 감동의 장면이다. 하지만 그 안도감은 남편에게 무심코 내놓는 커피 한 잔으로 표현될 뿐이다.

우리가 함께 여행을 시작한 지도 벌써 4년째가 되어간다. 2003년 터키 여행을 시작으로 스페인, 그리스, 중부 유럽 3개국 여행, 그리고 이번의 이집트 여행까지 벌써 4번이나 우리는 길거리에서 수많은 추억을 쌓아 왔다. 그러나 세월이나 횟수보다 중요한 것은 만남의 깊이다. 여행과 여행 사이에도 우리의 만남은 계속 이어졌다. 그러는 사이에 우리의 사귐은 깊어만 갔다.

두 사람과 함께 여행한다는 것은 즐거움이자 행운이다. 여행 중에는 물론이고 여행을 다녀와서는 천종욱 선생이 찍은 걸작 사진들을 보여주는 슬라이드 쇼를 볼 수 있어서 그렇고 또 시인인 하태무 여사가 조목조목 잘 정리된 기행문을 손수 인쇄해서 나누어 주는 것이 고마워서도 그렇다. 그 덕분에 같이 여행한 사람들은 어디서 무엇을 보았고 어떤 길로 움직였는가 하는 여행의 기초적인 사실부터 어떤 음식을 먹었고 누가 어떤 말을 했는가 하는 세부사항까지 기록하거나 기억하려고 애쓰지 않아도 된다. 하태무 여사가 나누어 주는 기행문만 확보하면 된다.

혹시 사진을 아예 못 찍었거나 잘못 찍어서 생길 수 있는 문제도 그리 걱정할 필요가 없다. 항상 너그러운 마음의 소유자인 천종욱 '찍사(?)'에게 필요한 사진 자료를 부탁만 하면 만사가 다 풀린다. 그런 까닭에 이들 부부와 함께 여행하면 만사를 다 천하태평으로 마음 편하게 보내도 된다. 그래서 우리는 이들 부부를 그들의 성을 따 '천하부부'라 부른다.

이 '천하부부'가 이집트 여행의 결실을 '나일의 선물-고대이집트 탐험'(코람데오 刊)이란 책으로 펴냈다. 이집트를 다녀온 수많은 사람들에게는 귀중한 추억이 되고 아직 못 가 본 사람들에게는 귀중한 정보가 될 그림과 글을 한 권의 책으로 갖게 된 것은 우리들의 행운이다.

한 사람이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여 수많은 사람이 그 혜택을 보는 것, 그것이 창조하는 삶이 아닐까? 그리고 '천하부부'는 이런 봉사를 통해 자신들의 삶을 기름지고 보람되게 만들어가는 것이 아닐까?

'천하부부'가 힘들여 책을 낸다는 말을 했을 때 나는 이렇게 귀중한 책을 더 많은 사람들이 보았으면 하는 바람을 속으로 새겼다. 귀한 책을 귀하게 여기는 것이 우리가 할 도리 같았다. 구글에서 프레시안을 더 자주 만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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