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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 탈레반들이 펜타곤을 장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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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 탈레반들이 펜타곤을 장악했다"

테러와의 전쟁을 십자군전쟁으로 여기는 미국의 군부

다음은 미국 언론인인 로버트 쾰러가 지난 3일 자신의 웹사이트인 <커먼원더스>에 실은 '십자군 전쟁 : 기독료 탈레반들이 국방부를 장악했다'는 글의 전문이다.

시카고를 거점을 활동하며 <트리뷴 미디어 서비스>에 기사를 제공하는 저명한 언론인인 쾰러는 이 글에서 테러와의 전쟁을 '십자군 전쟁'으로 여기는 기독교 근본주의자들이 미국의 국방부와 사관학교를 장악했다고 주장했다.

미 군부를 지배하고 있는 기독교 근본주의자들을 '기독교 탈레반'이라 부른 쾰러는 미 공군사관학교에서 벌어지고 있는 기독교도들의 행태에 대해 고발하며 미국의 정교분리 전통이 무너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조지 부시 대통령이 자신을 신의 대리인으로 간주하고 있다는 신정(神政, theocracy) 논란은 지난해 미 공화당의 전략가였던 케빈 필립스가 <미국의 신정정치>라는 책을 펴내면서 불이 붙었다. ( ☞관련기사 : "미국은 神이 지배하는 나라가 됐는가?")

로버트 쾰러는 미 군부를 휩싸고 있는 '십자군 의식'을 거론함으로써 신정정치가 구체적으로 어떻게 현실화되고 있는지를 지적하고 있다. <편집자>


미국 '건국의 시조들'(Founding Fathers)이 상상했던 최악의 시나리오가 미국 정부의 기구들에서 현실화하고 있다. 양심과 종교의 자유에 관한 헌법적 보호를 규정한 미 수정헌법 제1조와 관련된 시니리오다.

"의회는 특정 종교를 설립하는 법도, 혹은 종교 행위를 금하는 법도 제정할 수 없다."

9.11 테러가 일어나자 부시 대통령이 자신을 사자왕 리처드(리처드 1세, 12세기 3차 십자군 원정을 주도한 영국의 왕)로 여기며 미국은 테러와의 '십자군전쟁'을 해야 한다고 선언했을 때, 부시는 정말로 그렇게 생각했을 것이다. 무슬림 이교도에 대한 대학살이었던 십자군전쟁은 얼마나 어리석은 것이었나.

분명한 것은 고위직과 하위직을 막론하고 부시 행정부, 특히 군부에 있는 많은 사람들이 대테러전을 종교적인 의미의 전쟁이라고 말했던 부시의 말을 문자 그대로 받아들이고 있다는 것이다.

"적은 사탄이라는 이름을 가졌다. 사탄은 팔루자에 살고 있다. 그리고 우리는 그를 죽이러 간다."

미군의 한 대령은 지난 2004년 미 대선 이후 팔루자를 공격하기 전날 밤 자신의 병사들에게 이렇게 말했다고 <BBC>가 보도했다.

제리 보이킨 미 국방부 차관보는 몇 년 전 소말리아의 무슬림 군벌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나의 신이 그들의 신보다 우월하다는 것을 알았다. 나의 신이 진짜 신이고 그들의 신은 우상에 불과하다는 걸 알았다"고 말했다. ( ☞관련기사 : "미군은 '신의 군대', 적들은 사탄")
▲ 부시 대통령은 자신을 신의 대리인으로 믿고 있다. ⓒ연합뉴스

조지 부시는 "신이 나를 백악관으로 인도했다"라고도 말했다.

그리고 팻 틸먼의 사망 사고에 대한 첫 번째 공식 조사를 이끌었던 랄프 카우츠라리히 대령은 최근 틸먼의 가족들이 그의 사인에 대한 진실을 알려달라고 떼를 쓰는 것은 틸먼이 이제 헌신짝(worm dirt) 취급을 받는 것에 대한 반발일 뿐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틸먼은 비(非)기독교도로 신의 구원을 받지 못하는 입장이다.

(팻 틸먼은 미국의 유명한 풋볼 선수로 2004년 고액 연봉을 포기하고 2004년 아프가니스탄 전쟁에 참전, 아군의 오인사격으로 사망했다. 미군은 틸먼이 탈레반과 싸우다가 전사한 것으로 선전했고, 그의 가족들에게 진실을 덮자고 얘기했다. 그러나 가족들의 폭로로 진실을 밝혀졌다-옮긴이)

미 공군사관학교에서의 반유대주의에 대해 쓴 마이클 와인스타인의 최근 책 <그들의 편에 있는 신>을 읽기 전까지 나는 이런 말들에 별 의미를 두지 않았고, '맹신자들의 땅'에서 나오는 옹졸한 목소리에 불과하다고 여겼다. 신이시여, 저들을 용서하십시오. 저들은 자신들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그 책을 읽고 나서 소름이 끼쳤다. 1977년 공군사관학교를 졸업하고 레이건 행정부에서 총고문보(assistant general counsel)를 지냈으며 평생 동안 공화당원이었던 와인스타인은 공사가 왜 기독교 근본주의자들의 손에 넘어갔으며, 그에 따라 공사가 어떻게 국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복음교 기관이 됐는지에 대해 지난 몇 년을 바쳐 탐구해왔다. 와인스타인은 공사가 종파적인 종교행사를 장려하고, 아무것도 모르는 신입생들에 대한 전도 행위를 묵인하며, 복음교와 국가의 이해관계가 같은 것이라는 생각을 불어넣음으로써 정교분리의 정신이 급속히 사라지고 있다고 비판한다.

이것이 단지 무신론, 유대교, 불교 등의 종교를 가진 생도에게나 해당되는 추상적인 원칙에 관한 논쟁이려니 생각한다면 와인스타인의 책이나 웹사이트에 지금 즉시 들어가 보라고 권하겠다. 그는 이 무시무시한 현상에 관한 증거들을 제시하고 있다. 하위직에서 고위직까지 미 군부의 명령 계통은 스스로를 기독교의 군대라고 여기고, 영혼을 쌀 찌우고 악의 무리들과 싸우라는 신의 명령을 받았다고 믿고 있는 기독교도들에 의해 장악돼가고 있다는 증거가 제시돼 있다.

와인스타인의 한 아들은 그를 따라 공사를 나왔고 다른 아들도 현재 공사에 다니고 있다. 국가에 대한 봉사를 가문의 전통으로 여기는 와인스타인은 자신의 모교를 지배하는 이들과 치열한 싸움을 벌이고 있다. 최초에 그가 이같은 행동에 나섰던 것은 두 아들이 반유대주의의 괴롭힘을 감내했다는 사실 때문이었다. 그러나 그의 싸움은 단지 다른 종교에 대한 경멸의 문제가 아니다. 공사, 그리고 나아가 군 전체를 지키기 위해 활동하면서 그는 쿠데타의 기운을 느끼기까지 했다. 그는 나에게 "미 국방부를 이끄는 건 기독교 탈레반들이다. 그들은 국방부에 넘쳐난다"고 말했다.

세속적인 가치(미국 헌법의 세속적인 내용 같은)를 경멸하고 성스러운 전쟁을 갈망하는 광신도들이 모여있는 군사 집단을 상상할 수 있겠는가? 그들은 인류 역사상 가장 강력한 병력과 무기를 손에 쥐고 있다. 이것이 과연 가능한가?
▲ 523전투비행단의 휘장 ⓒglobalsecurity.org

와인스타인은 뉴멕시코주 캐넌 공군기지에 있는 제523전투비행대를 주시했다. 그들은 스스로를 십자군 전사라 부르고, 검과 네 개의 십자가와 중세 기사의 헬멧이 그려진 휘장을 달고 있다. 군사 전문 웹사이트 글로벌시큐리티에 따르면 그들은 재래식 무기, 정밀 유도 무기, 핵무기 등 다양한 무기들을 F-16 전투기에 탑재해 두고 있다.

여기서 미군 총사령관 부시의 말을 하나 더 들어보자. 2003년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 마무드 압바스를 만났을 때 했던 말로 이스라엘의 <하레츠>가 보도한 것이다. "주님은 나에게 알 카에다를 파괴하라고 하셨고 나는 그렇게 했다. 그리고 주님은 사담 후세인을 깨부수라고 나를 인도했고 역시 그렇게 했다. 나는 이제 중동의 모든 문제를 해결하기로 마음먹었다."

이것이 종교적인 의미의 전쟁, 신의 의지를 따르는 대리인들이 벌이는 '문명의 충돌'이라면 승리는 선과 악이 싸울 최후의 전쟁(아마겟돈)과 다를 바 없을 것이다. 신이시여, 인류를 구원하소서.

(번역=황준호 기자) 구글에서 프레시안을 더 자주 만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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