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기자 아가씨, 비표 한 번 빌려주면 안 돼?"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기자 아가씨, 비표 한 번 빌려주면 안 돼?"

[춘천합동유세]지지자 장외 충돌…과열 양상 재연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 선출 강원합동연설회 시작을 한 시간 앞 둔 1일 1시, 춘천 호반체육관 입구 앞 100m서부터 대의원·당원들의 줄이 늘어졌다.

한나라당에서 고용한 용역회사에서 비표와 신분증 확인을 이중·삼중으로 하느라 입장이 지연된 것이다. 한나라당은 선거인단 이외 극렬 지지자들이 연설회장에서 몸싸움을 벌이는 등 분위기를 과열시킨다는 판단 아래 이전보다 '출입 검열'을 강화했다.

신분증을 지참하지 않아 입장을 거부당한 사람들은 입구 주변에서 발을 동동거리는 모습이었다.

한 시간 전부터 줄을 섰다는 한 중년 여성은 "초청장엔 신분증 가져오란 얘기가 없었는데 이제 와서 주민증 내놓으라면 어떡하냐"며 분통을 터뜨렸고, 일찌감치 '퇴짜'를 맞고 입구 모퉁이 포장마차에서 국수를 먹고 있던 초로의 남성 대여섯 명은 "기자 아가씨, 비표 한 번만 빌려주면 안 돼?"라며 기자 옷깃에 붙은 '보도 비표'를 탐내기도 했다.
▲ 춘천 연설회장 앞에서 이명박-박근혜 후보 지지자들 간 몸싸움이 벌어졌다. ⓒ연합

입구 진입이 막히자 기자, 행사 관계자들이 출입하는 옆문으로 몰래 진입을 시도하다 용역업체 직원들에게 저지당하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김진선 강원도지사 일행이 VIP룸으로 통하는 문으로 들어설 때에는 손에 하얀 장갑을 낀 여성 3명이 "우리도 일행"이라며 막무가내를 부리다가 여의치 않자 눈물을 내비쳤다.

과열된 출입경쟁은 이명박, 박근혜 후보 지지자들 간 몸싸움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1시 10분 경, 강원도 당에서 지급한 파란 조끼를 입은 여성이 입구로 들어가다가 양복 차림의 남성들의 손에 끌려 나왔다.

남성들은 "이 여자가 초청장 수십 장을 들고 나왔다"며 "박근혜 캠프 측"이라고 주장했다. 여기에 남성들의 손에서 여성을 빼 내려는 남성 몇 명과 구경꾼, 취재진이 섞여 한 무리로 뒤엉켰다. 이들은 "선관위원회를 불러라", "경찰서를 가자" 등등 15분 간 몸싸움을 동반한 실랑이를 벌인 끝에 사라졌다.

이에 박 후보 팬클럽인 박사모 측은 현장에서 논평을 내 "밖에서 위조 비표를 대량 소지한 강원도당 여성부장이 박사모에 의해 적발됐는데 오히려 MB(이명박) 측에서 박사모 측이라고 주장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구글에서 프레시안을 더 자주 만나기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