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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박근혜, 자신을 돌아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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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박근혜, 자신을 돌아보라"

[경기 합동연설회]박근혜 "BBK 김경준이 9월에 온다"

한나라당 대통령 선거 경선이 막바지로 치달을수록 이명박, 박근혜 두 후보 간 상호비방전도 가열되고 있다.

경선을 엿새 남겨둔 13일 안양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한나라당 경기 합동연설회에서 박 후보는 이 후보의 BBK 관련 의혹을 직접 거론하며 이 후보를 "안심할 수 없는 후보"로 몰아세웠고 이에 이 후보는 "자기 자신을 돌아보라"고 응수했다.

"이명박 되면 한나라 해체" VS "음해, 지겹지도 않냐"

박 후보는 '이명박 대세론'이 당내 자욱하게 유포된 현 상황을 "한나라당의 최대 위기"라고 못 박았다.

이 후보를 "불안한 후보"로 규정한 뒤, 이 후보를 뽑아 여권의 파상공세를 맞고 대선에서 지고 나면 대선 4개월 후 치러질 총선에도 지게 되고 이는 결국 "한나라당의 해체"로 이어진다는 '이명박 필패론'의 연장이었다.

박 후보는 "한나라당 후보가 누가 돼도 이긴다는 것은 착각"이라며 "필승 후보를 뽑아야서 최선을 다해야만 이길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명박=불안한 후보'라는 논지는 이 후보의 BBK 연루 의혹으로 보강됐다.

박 후보는 "지금 검찰이 여러 가지 수사를 해놓고 발표하지 않는 것, 경선이 끝난 후 김경준을 소환하겠다고 하는 것, 김경준이 BBK 실소유자가 누구인지 입증하겠다고 공언하는 것 등이 앞날을 내다볼 수 있는 것 아니냐"며 "잘못되고 나면 후보야 떠나면 그만이지만 동지 여러분과 한나라당은 어떡하냐"고 연신 위기감을 자극했다.

이에 이 후보는 "비방하고 음해하는 것이 지겹지 않냐"며 "이미 검찰에서 문제가 없다고 했다"고 맞받아쳤다. 지만원, 김유찬 씨 등이 자신에 대한 허위사실 공포로 구속된 점을 일일이 거론하며 BBK 관련 의혹도 "근거 없는 비방"으로 몰아가는 것이다.

이 후보는 "나는 그런 삶을 살지 않았다. 내가 지나온 삶에 누가 돌을 던질 수 있겠냐"고 확신에 찬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대신 박 후보를 향해서는 "자기 자신을 돌아봐야 한다"며 "교만해선 안 된다"고 일갈했다. "내가 비방할 것이 없어 비방하지 않는 것이 아니다"고 하기도 했다. 직접 박 후보와 관련한 의혹을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박 후보도 '흠이 있음'을 은연중에 강조하는 뉘앙스였다. 이 후보 측은 최근 박 후보와 고 최태민 목사 관련 의혹을 끊임없이 제기하고 있다.

예의 '대세론'에도 힘이 들어갔다. 이 후보는 "본선에서 이길 사람에게 표를 몰아줘야 한다"며 "본선에서 압승하려면 나를 압도적으로 당선시켜줘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朴 "나는 쉽게 눈물을 흘리지 않는다"

두 후보가 제각각 연설을 하지만 마치 대화를 하듯 공방을 주고받는 '핑퐁식 연설'은 이날도 계속됐다. 상대 진영이 잡은 화두를 자신의 연설 중에 반박하는 식이다.

이날의 키워드는 '애국자'였다.

먼저 연단에 선 박 후보가 "여러분의 마음속에 살아 숨 쉬는 애국심과 정의감을 믿는다"며 "그 애국심과 정의감으로 한나라당의 새 역사를 써 달라"고 호소하자, 연이어 연단에 오른 이 후보는 "이 시대의 시대정신은 정치가 아니라 경제"라며 "진정한 애국자는 일자리를 만들어 내고 열심히 일해서 세금을 내는 사람"이라고 응수했다.

이 후보는 지난 연설에서 박 후보가 "경제인 출신 지도자가 성공한 사례가 없다"며 "경제인 출신의 미국의 후버 대통령은 대공황을 불렀고, 태국의 탁신 총리는 부패 혐의로 쫒겨 나지 않았느냐"고 한데 대해서도 "세계에서 잘 나가는 나라들에는 강력한 경제 지도자가 있었다"고 반박했다. 이 후보는 "기업가 대통령을 자처한 프랑스의 사르코지 대통령의 생각이 나와 같다"며 "레이건, 카트, 클린턴, 부시는 모두 주지사 출신"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박 후보는 "나는 쉽게 눈물을 흘리지 않는다"며 15일 고 육영수 여사의 추도식에 맞춰 박 후보의 '눈물공세'가 있을 것이라는 당 안팎의 추측을 일축했다. 박 후보는 "나는 아버지가 돌아가셨다는 소식이 들려도 전방 소식부터 물었고 얼굴에 칼을 맞고도 눈 하나 깜짝하지 않았다"며 불쾌감을 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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