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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화합? 마주보고 쓱 웃고 말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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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화합? 마주보고 쓱 웃고 말아야"

"세상이 다 아는데 정치판만 날 몰라줘"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는 30일 경선 후 당 화합과 관련한 주문이 많은 데 대해 "인위적으로 하지 않겠다"며 "굳이 만나서 미안하다고 인사하는 것보다 우리가 남남도 아니고 흩어졌다가 만난 것인데 마주 보고 쓱 웃는 것이 긍정의 힘"이라고 했다. 박근혜 전 대표를 직접 찾아가는 등의 의도적인 화합의 제스처를 취하지 않겠다는 말로 여겨졌다.

"진정한 화합은 물 스며들 듯"
▲ 이 후보는 한나라당 연찬회 연설에서 "오늘 밤을 새서라도 참석하신 모든 분을 만나겠다"고 했다.ⓒ프레시안

이 후보는 이날 전남 구례 지리산 자락의 한 호텔에서 열린 한나라당 국회의원·당협위원장 연찬회 연설에서 "과거의 일들은 되돌이켜 보면 하찮은 일"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이 후보는 또 "기자들이 누구에게 연락을 해 봤냐고 자꾸 물어보는데 진정한 화합은 정치적으로 과시하려고 하는 것이 아니다"며 "진정한 화합은 물 스며들듯이 흘러서 하나가 되는 것"이라고 했다.

연설 막바지에는 "우리가 화합을 하자고 회담을 하겠나"며 "과거 방식이 아니라 미래지향적으로 진정성을 갖고 일을 하겠다"고도 했다. 경선 이후 박 전 대표 측은 암묵적으로 당직에 대한 배려, 혹은 협의를 요구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박 전 대표 측 인사들의 대거 불참으로 이날 연찬회가 '반쪽이 됐다'는 평가에 대해서는 "기자들의 눈치를 보니 누가 왔나, 반쪽이냐, 온쪽이냐를 쓰고 싶어 하는 것 같은데 분명히 온쪽"이라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당에 몸을 담았던 기간이 짧고 당을 위해서 보탬이 될 일을 할 기회도 갖지 못해 많은 부족한 점이 있다"며 "오늘 한 분 한 분과 서로 만나는 시간을 가져야 겠다는 생각을 한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내가 한 숨 안자도 좋으니 맥주 한 잔이라도 하고 싶은 분은 밤을 새서 하셔도 좋다"며 "나는 밤을 새워도 산에 갈 수 있으니 내일 비가 와도 산에 올라가자"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오늘 이명박을 만나보면 정말 다르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될 것"이라며 "세상은 다 아는데 정치판만 나를 잘 몰라준다"고 하기도 했다.

"정신 나가거나 무식하면 겁 없다는데… 이 정권 겁이 없어"

이 후보는 이날 원고 없이 즉석에서 40여 분간 연설을 했다. 연설 도중 이 후보는 몇 번이나 "센 말을 하면 안 되지", "말로 하기는 좀 그렇지만" 등의 말로 '말실수'가 있을까 조심하는 모습이었지만 현 정권에 대한 비판에는 수위 조절을 않는 모습이었다.

이 후보는 "이 정권의 빚이 200조가 넘는다고 한다"며 "겁이 없다"고 했다. "남의 돈을, 세금을 막 쓰는 데에는 대단히 용기 있다"며 "어떤 사람이 용기가 있나 하면 정신이 나갔거나 무식하면 용기가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 후보는 "두바이 갔을 때 모하메드 셰이크 국왕을 보며 진정한 CEO형 리더라고 생각했다"며 "나는 다음에 기회가 되면 한나라당이 두바이 국왕의 강연을 들어보면 좋을 것 같다"고 했다. "내가 초청하면 올 수도 있다"고 하자 좌중들은 박수로 화답했다.

이 후보는 연설 이후 30여 분간 일일이 연찬회 참석자들과 기념사진을 촬영하는 시간을 가졌다. 만찬을 포함한 이후 '화합과 단합의 시간'은 비공개에 부쳐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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