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대화록] 김정일 "허리띠 풀고 식사하시죠"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대화록] 김정일 "허리띠 풀고 식사하시죠"

[정상회담] 노 대통령 "나보다 경호ㆍ의전이 더 세다"

노무현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3일 오전과 오후에 걸쳐 정상회담을 가지면서 어떤 합의가 나올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번 정상회담은 2000년 회담과는 달리 북측의 요구로 양 정상의 대화 내용이 알려지지 않고 있다. 청와대 전속 영상팀의 회담 장면 촬영이 제한적으로 허용됐지만 대화가 정확히 들리지는 않았다. 정상회담 테이블에 앉은 양 정상의 대화 장면도 2분 가량만 공개됐다.

다음은 현장에 있었던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의 전언과 평양 현지의 공동취재단의 취재를 토대로 두 정상의 대화내용을 정리한 것이다.

<1차 회담 전 영빈관 입구에서 악수를 나눈 뒤>

▶ 김 위원장 : 잘 주무셨습니까.

▶ 노 대통령 : 잘 잤습니다. 숙소가 아주 훌륭합니다.

▶ 김 위원장 : 이 숙소에서 김대중 대통령도 주무셨습니다.

<1차 회담 전 영빈관 안 벽 그림을 보며 대화>

▶ 김 위원장 : 큰 물 때문에 정상회담을 연기하게 되어...

▶ 노 대통령 : 차를 타고 올라오다 보니 말끔하게 정리되어 있었습니다.

▶ 김 위원장 : 그래도 노면이 좋지 않아 불편했을 것입니다.

<1차 정상회담 모두발언 중>

▶ 김 위원장 : 김대중 대통령은 하늘로 오셨는데, 대통령께서는 군사분계선을 넘어 육로로 오셔서 큰 의미가 있는 것 같습니다.

▶ 노 대통령 : 제 스스로 넘으면서 감동을 느꼈습니다. 도로 정비가 잘 되어서 불편하지 않았습니다.

<2차(오후) 정상회담 전에 회담장 밖에서>

▶ 김 위원장 : (복도를 걸어들어와 악수를 나누면서) 좀 쉬셨습니까.

▶ 노 대통령 : 네.

▶ 김 위원장 : 점심도 맛있게 드셨습니까.

▶ 노 대통령 : 맛있게 먹었습니다.

▶ 김 위원장 : 옥류관에서 국수를 드셨다면서요. 평양 국수와 서울 국수 어떤 게 맛있습니까.

▶ 노 대통령 : 평양국수 맛이 진한 것 같더군요.

<2차 정상회담 모두발언>

▶ 김 위원장 : 기상이 좋지 않다는 보고를 받았습니다. 떠나기에 앞서 오찬이 있는데 1시간30분 가량으로 예정하고 있습니다. (오른편에 배석한 김양건 통일전선부장에게 이 사실을 재차 물어보며 일정을 확인한 뒤) 오늘 일정을 내일로 미루고, 내일 오찬을 시간 품을 들여서 편안하게 앉아서 허리띠를 풀어놓고 식사하시는 게 좋겠습니다. 하루 일정을 늦추는 것으로 하시지요. 오늘 회의를 내일로 하시고 모레 아침에 가시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 노 대통령 : 나보다 더 센 데가 두 군데가 있는데, 경호, 의전쪽과 상의를 해야 할 것 같습니다.

▶ 김 위원장 : (김양건 통일전선부장이 남측이 협의를 해야 한다는 뜻이라는 취지로 설명하자) 대통령이 결심 못 하십니까. 대통령이 결심하시면 되는데...

▶ 노 대통령 : 큰 것은 제가 결정하지만, 작은 일은 제가 결정하지 못합니다.

<2차 정상회담 말미>

▶ 김 위원장 : 충분히 대화를 나눴으니 (연장) 안 해도 되겠습니다. 남측에 기다리는 사람들이 있을 테니 본래대로 합시다.
구글에서 프레시안을 더 자주 만나기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