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이번 정상회담에서 처음으로 특유의 여유와 유머를 선보였다.
김 위원장은 3일 오전 백화원 영빈관에서 열린 첫 정상회담에서 노무현 대통령이 "어제 일행이 평양에 도착했을 때 평양 시민들이 따뜻하게 맞아줘 마음속으로 감사하다. 위원장께서 직접 나와주시고 해서..."라고 사의를 표하자 "대통령께서 오셨는데 내가 환자도 아닌데, 집에서 뻗치고 있을 필요 없지요"라고 답해 회담장 분위기를 부드럽게 했다.
김 위원장의 이같은 말은 남측 언론과 외신보도에 의해 제기된 건강이상설, 2일 환영식에서 보여준 무뚝뚝한 표정에 대한 부정적인 해석을 불식시키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 위원장은 2000년 정상회담에서 자유분방하고 재기넘치는 모습을 보여 소위 '김정일 신드롬'을 일으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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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광' 김정일, 벌써 다 봤을텐데…
이번 정상회담에서 노무현 대통령이 김정일 위원장에게 전달한 선물이 3일 공개됐다.
노 대통령은 이날 백화원 영빈관을 찾은 김 위원장에게 회담장 입구에 미리 진열해놓은 선물들을 소개했다.
선물은 경남 통영의 나전칠기로 만든 12장생도 8폭 병풍과 무궁화 문양의 다기 및 접시, 제주도와 8도 명품 차, DVD 세트와 드라마·다큐멘타리·영화 CD 등 모두 네 종류였다.
DVD에는 '대장금'과 '겨울연가', '말아톤', 'YMCA 야구단', '취화선', 'DMZ는 살아있다' 등 여러 장르가 망라됐다.
노 대통령은 특히 DVD에 대해 "내용도 좋지만 화면도 좋다"며 우리 기술을 언급하면서 "요즘은 줄거리 못지않게 화면을 화려하게 처리해서 관심을 끄는 영화가 많다"고 설명했다.
2000년 정상회담 때는 우리 측에서 진돗개 2마리와 국내 방송이 수신되는 60인치 TV 1대, VTR 3세트, 전자오르간 등을 김 위원장에게 선물했다.
○…'특별한 그들'의 '보통 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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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회담에 참가한 특별수행원 49명이 2일 밤 평양 첫날 공식행사를 모두 마친 뒤 친목모임인 '보통회'를 결성했다.
보통회는 '특별'수행원이라는 명칭을 패러디한 명칭이며, 한편으로는 특별수행원들의 숙소인 보통강호텔의 이름을 딴 것이기도 하다.
보통회 회장은 구본무 LG 회장, 간사에는 김근식 경남대 북한대학원 교수, 고문은 김원기 전 국회의장이 맡기로 했다.
2000년 정상회담 특별수행원들도 숙소였던 주암초대소의 이름을 빌려 '주암회'라는 모임을 만들었었다.
주암회는 북측 인사가 남한을 방문할 때 환영만찬을 주최하고, 북측과 평양에 '6.15기념 도서관'을 건립하는 방안을 협의하기도 했다.
○…"광화문 복원, 백두산 소나무 뗏목으로 엮어서"?
정상회담 이틀 째 7개 분야별로 이뤄진 남측 특별수행단과 북측의 간담회는 온갖 '놀라운' 아이디어들이 튀어나왔다.
가장 평범해 보이는 것이 그간 여러 차례 나온 바 있고 이번 사회단체·언론 분야 간담회에서 의견 접근을 이룬 2008 베이징 올림픽 남북 단일팀 구성이다. 정세현 민화협 상임의장은 "남북은 베이징 올림픽 남북 단일팀을 5대 5의 원칙으로 구성하되 선수들의 능력을 감안해 구성하자는 데 의견 접근을 보았다"고 말했다.
독특한 것은 "광화문 복원에 필요한 조선 소나무를 백두산에서 베어 뗏목을 만들어 압록강에서 서해까지 가지고 오자"는 제안. 남측의 이 같은 제안에 대해 북측은 "좋은 생각"이라고 답했다.
문화·예술·학계 분야에서는 영화배우 문성근 씨가 이만희 감독의 '만추' 등 우리 측이 보유하지 못한 필름 교환을 제안했고 북측도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 또 남측은 개성에 남북 공동의 영화 제작센터를 만들자고 제안해 북측으로부터 긍정적 답을 얻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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