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3일 오후 백화원 영빈관에서 속개된 남북 정상회담 2차 회의에서 노무현 대통령의 평양 체류 일정을 하루 연장해 노 대통령이 오는 5일 아침 서울로 돌아갈 것을 제안했다.
김 위원장은 2시 24분 속개된 2차 정상회담 모두발언을 통해 "내일 오찬을 평양에서 여유있게 하시고 오늘 일정 등을 내일로 늦추는 것으로 해서 모레(5일) 서울로 돌아가는 게 어떠냐고 제안했다.
이에 노 대통령은 "큰 일은 제가 결정하지만 작은 일은 결정 못한다"며 "경호 의전쪽과 상의해야 겠다"며 김 위원장의 제안을 수용할지 여부에 대해 즉답을 피한채 참모들과 상의해 결정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평양 현지에 있는 천호선 대변인은 "김 위원장의 제안은 회담을 보다 충실히 하고 오늘 오후 충실히했던 일정 등을 가능한 모두 소화하자는 취지로 받아들인다"며 "대통령이 참모들과 논의해 평양 체류 연장 요청을 최종 결정할지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이 '늦추길' 바라는 일정은 이날 저녁 노 대통령이 관람하기로 되어 있는 '대집단체조 아리랑'을 뜻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평양 날씨가 좋지 않아 아리랑 관람 자체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그러나 김 위원장의 전격 제안은 단순한 일정 때문이 아니라 △평화, 경제 양대 의제 외에도 통일 의제에 대한 협상이 난항을 겪거나 △보다 구체적인 결론을 내리기 위한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이번 남북정상회담은 4일까지 이어지는 '마라톤 회담'이 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평양 백화원 초대소에서 2시간 11분 동안 1차 정상회담을 한데 이어 오후 2시 45분경 2차 회담에 들어갔었다.
이와 관련해 윤승용 청와대 홍보수석은 이날 오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평양 현지와 서울의 교감 하에 확정되는 대로 추후 고지하겠다"며 "서울과 평양에 모두 회의 체계가 있으니 각자 회의가 이뤄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구글에서 프레시안을 더 자주 만나기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