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선비가 길을 가다가 논두렁에 구멍이 나서 논물이 아랫 논으로 새어 나가는 것을 보게 되었다. 논임자가 누구인지는 몰라도 물이 다 빠지게 되면 이제 갓 심어놓은 어린모가 말라죽을 것만 같았다. 이를 염려한 선비는 즉시 도포 소매를 걷어 올리고 두 손으로 흙을 움켜다가 물이 새어나오는 논두렁 밑을 막았다. 그러나 물이 막히질 않고 다시 터져 나왔다. 계속 열심히 흙을 움켜다 막아보았지만 매양 물이 터져 나오는 것이었다. 마침 논임자가 논을 둘러보러 나왔다가 그 상황을 보고 이 양반에게 황망히 인사를 한 후 흙을 한 삽 떠 물이 새어나가는 논두렁 안쪽에다 딱 쳐 부치니 금세 물이 한 방울도 새지 않고 막혀 버렸다. 그러자 선비는 '아 그렇지. 치기본 방기원(治其本 防其源)이라 했지…….' 하더라는 것이다. 즉 정치는 그 근본을 다스리고 물은 그 근원을 막아야 한다는 옛 성현의 가르침을 새삼스럽게 깨달았다는 말이다.
청소년 정신질환과 아토피가 급증하는 이유는?
지금 청소년 정신질환과 중년층 치매환자들이 급증하고 있다. 어린이 열 명에 세 명 이상이 아토피에 시달리고 있다. 우리 국민의 안전에 구멍이 뚫린 것이다. 사정이 이러한데도 현 정부나 유력하다는 대권 후보들은 이 구멍을 막아보고자 하는 선비정신이 전혀 없는 실정이다.
특히 아토피는 예전에는 없던 병으로 별다른 치료방법도 없는 증세이다. 오직 안전한 우리농산물을 먹이는 길만이 증상을 멈추게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렇게 멈추어있다가도 김밥 한 쪽만 먹으면 당장에 그 증상이 나타나 고통스러워하는 것이다. 그 김밥 속에 값싼 수입육 등으로 가공된 햄, 쏘시지 등이 원인이라는 것이다.이런 아토피를 막아야 할 근원이 이미 확연히 드러나 있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 정부는 한미 FTA를 강행하여 유전자가 변형된 농산물, 방사선을 쬐인 곡류 · 식품 등의 수입을 완전히 개방하자는 것이다. 광우병 위험의 육류까지도 마구 들여오자는 것이다. 유력하다는 대권 후보들도 이 한미 FTA를 적극 찬성하고 있다. 이는 곧 논두렁에 구멍을 더 크게 뚫어 논물을 빼내버리는 일이다. 그래서 어린 모가 거의 말라죽더라도 그 중 살아남은 것으로서 잡초와 경쟁을 시켜야 한다는 꼴이다.
대개 외국에서는 유전자 변형 농산물이나 방사선 처리된 곡물 및 식품의 자국 내 반입을 엄히 금하고 있다. 혹 부득이한 경우에는 반드시 표시를 해야만 유통을 허용함으로써 자국민의 안전을 도모하고 있다. 외국의 사정이 그러함에도 한미 FTA 협정문에는 '비관세 무역장벽철폐'라는 조항이 있다. 즉 관세가 아니어도 무역에 장애가 될 만한 요소는 다 없애야 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그런 무도한 먹거리를 영구히 아무런 표시도 없이 교역하자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장차 어느 기관이나 단체에서도 우리 먹거리의 안전성을 홍보할 수 없게 된다. 만일 그리하면 '투자자 직접 제소권'에 걸려들어 엄청난 배상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대저 농사란 생명을 기르는 일이다. 때문에 농민들은 어느 직장에서 일하는 사람들보다도 생명에 위해가 될 것을 쉽게 감지할 수 있다. 우리 농민들이 한미FTA를 격렬히 반대하는 이유 중에 하나가 바로 도시에 나가 사는 아들, 딸, 손자들의 안전에 더 큰 구멍이 뚫리게 될 것이 예견되기 때문이다. 이미 불임부부가 60여만 쌍에 달하고 있으며 기형아 출산율은 정확한 통계조차도 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상황에서 지금 유력 대권후보자들이 무슨 장애아동복지대책이니 아토피 대책이니 하는 공약은 생명의 이치를 아는 농민이 듣기에는 그저 물이 새어나오는 논두렁 밑을 막겠다는 소리로 들릴 뿐이다.
정치인들이여, 여보적자(如保赤子)를 아는가?
지난 11일 전국 농민들이 서울에 모여 '밥 팔아 똥 사먹는 짓을 두고만 볼 것인가?'라는 구호를 외치고자 하였다. 그런데 경찰의 원천봉쇄로 인하여 좌절되고 말았다. 이렇듯 현 정권은 국민의 안전에 구멍을 뚫는 데 교활하고 그 비열한 행위가 알려지는 걸 막는데 철저하다. 무릇 위정자란 국민을 갓 낳은 어린아이 보호하듯이 해야 하는 법이다. 옛 글에 여보적자(如保赤子)란 바로 그러한 정치인의 마음가짐을 말한 것이다.
그런데 지금 우리 정치인의 마음가짐은 과연 어떠한가? 자신은 물론 그 가족들까지도 절대로 입에 대지 않는 것을 국민들에게는 '별 수 없다. 값이 싸니까 먹어야 한다. 농업에 피해가 예상되지만 농업도 산업이니 교역에 예외일 수가 없다.'고 말하고 있다. 그런가 하면 국내에서도 생산이력이 가장 확실한 명품 한우가 청와대에 납품되고 있다.
비록 제 아무리 미개한 식인종일지라도 자기 부족에 해가 되는 일은 절대로 하지 않았다는 말이 있다. 이로 미루어 보더라도 현재 우리 정치지도자나 유력 대권후보들의 마음가짐이 식인종보다도 더 잔인무도하다는 사실을 가히 알 수 있다.
정치는 그 근본을 다스리고 물은 그 근원을 막아야(治其本 防其源)
더욱 가관인 것은 이들이 모두 한미 동맹을 내세워 평화통일을 앞당기겠다는 것이다. 대체 미국이 어떤 나라인가? 일본을 꼬드겨 이 한반도를 병탄토록 하였고 저희 마음대로 38선을 한계하여 남북을 분단시켜 놓았지 않았는가? 이번 한미 FTA 문건에도 독도 해역을 분쟁지역으로 표기함으로써 우리가 영해권을 주장하기 어렵게 해버렸다.(2007년 10월 29일 MBC스페셜)
최근 그레그 전 주한 미 대사도 자국의 그러한 만행들을 솔직히 인정한 바 있음에도 어찌 그 잔학무도한 원수나라에 아첨을 경쟁한단 말인가? 이 땅에 미군이 주둔하고 있는 한 결단코 평화통일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일단 한미동맹, 한미공조를 운운하는 후보는 그 어디에도 자주성을 찾아볼 수없는 인물임에 틀림없다. 오히려 원수를 보호하려고 애쓰는 보수(保讐)의 무리, 즉 보수당(保讐黨)일 뿐이다.
진짜 보수(保守)란 자국민을 보호하고 자국의 영토와 영해를 지키며 자국의 문화를 보호하고 자국의 역사를 지키는 이를 말하는 것이다. 지금 대권주자 가운데 한미 FTA를 반대하고 한미 동맹 해지를 공약으로 내세우는 후보야 말로 진짜 보수(保守)가 아니겠는가? 그런 후보야 말로 치기본 방기원(治其本 防其源) 할 수 있는 우리의 지도자가 아니겠는가? 국민들이여 이번에야말로 흙 한 삽을 논두렁 안쪽에 딱 부쳐보지 않겠는가?
*필자 박문기는 재야 사학자이자 생명농업 실천가이다. 그가 생산한 농산물은 이미 오래전 국립농산물 품질관리원으로부터 녹색 품질인증, 친환경유기재배인증을 획득 해 왔으며 농산물 유통공사로부터 우수농산물(GAP) 인증을 받아 소비자들에게 안전한 먹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현 백학농원 대표로 '대동이', '맥이', '본주', '숟가락', '한자는 우리글이다' 등 11권의 저서와 다수의 논문을 집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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