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권교체가 가능하려면 지금쯤 바꿔보자는 국민여론이 전국적으로 들끓고 후끈 달아올라야 하는데 분위기가 좀체로 뜨지 않는다. 그 책임은 유권자에게 있는 것이 아니라 온전히 지도자에게 달려있다. 드디어 오늘 두 사람이 회동해서 정권교체를 위해 그리고 정권교체 승리 후에도 굳건히 연대하기로 했다는 기쁜 소식을 접하니 다시금 희망의 불씨를 살릴 수 있게 되어 천만다행이다.
필자는 며칠 전 안철수 캠프 해단식을 보며 "이제는 문재인후보가 답할 차례다"라는 제하의 글을 기고한 바 있다. 그 글에서 필자는 문후보에게 후보 빼고는 다 내려놓는다는 심정으로, 당 안이든 밖이든 (가칭)새 정치실천 국민연대를 안 전 후보에게 제안하고, 그에게 전권을 위임할 것과 국민연대의 틀이 선거 후 신당창당 등을 포함한 새 정치 실현의 주체, 정치개혁의 구심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하며 나아가 선거승리 후 인수위 구성 권한, 예비내각구성 제청권한 등을 부여함으로써 문재인 후보가 안 철수후보, 심 상정후보와 약속했던 새 정치 실천과 공동정부 운영의 이행방안을 약속하는 결단이 필요하다고 강조한 바 있다. 아울러 안 철수 전후보에게는 전투에서는 비록 졌지만 전쟁에서는 기필코 승리하겠다는 장수의 심정으로 결연히 정권교체에 온 몸을 던질 것을 호소한 바 있다.
다행히 민주당 밖에서 헌신해 오신 몇몇 분들이 자발적으로 '정권교체와 새정치를 위한 국민연대' 결성을 제안했다고 한다. 하지만 안철수 캠프가 첫 출발부터 같이 하지는 못한 채 일종의 개문발차하는 모양새가 되어 아쉬움이 남는다. 어쨌든 국민연대를 통해 정권교체 지지층의 외연확장에 기여하고 더 나아가 문재인 후보(민주당)에게는 혁명적 수준의 기득권포기와 쇄신을 촉구하는 역할을 하는 한편 안 철수후보에게는 보다 적극적으로 정권교체에 나서도록 중재역할, 디딤돌역할을 해 주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그러나 투표일이 불과 2주도 채 남지 않는 상황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문재인, 안철수 두 사람의 선거방식과 행동이 국민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감동을 주느냐에 달려있다
문재인 후보(민주당)에게 3가지의 결정을 내릴 것을 감히 제안한다.
첫째, 국회의원직까지도 내려놓는 과감한 결정을 해야 국민이 감동한다. 애초 문재인 후보가 국회의원직과 대권에 도전하게 된 것은 그의 말대로 운명이 아니었던가? 정권교체에 실패한 뒤 국회의원직이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문후보도 돌아올 다리를 불사르고, 오직 정권교체에만 자신의 운명을 거는 결연한 모습을 통해 전장에서 반드시 승리하고 돌아오겠다는 장수의 비장한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둘째, 지난 참여정부시절 핵심역할을 했던 인사들은 차기정부에서 어떠한 임명직도 맡지 않겠다는 선언이 필요한 시점이다. 그래야 문후보가 친노 정권의 부활이라는 여권의 공격 프레임으로부터 벗어나는데 도움을 주고, 친노, 비노로 갈라진 내부분열을 극복하는 작은 출발이 될 수 있다. 당사자들에게는 가혹하고 억울한 일이지만 대의를 위해 자신을 버리는 결단의 모습은 값진 자기희생이지 결코 굴욕적인 자기부정은 아니다.
셋째, 문재인 후보는 하루라도 빨리 안철수 전후보와 심상정 전후보 지지자들에게 연립정부 구성의 구체적 청사진을 제시해야 한다. 그리고 세 사람이 만나서 국민들 앞에 당당하게 선언해야 한다. 물론 그 안에는 세 사람(세력)의 국가경영의 가치와 철학이 공유된 한국사회의 새로운 변화를 알리는 담대한 청사진이 있어야 한다. 그래야만 그 감동적인 미래비젼은 보고 아직도 주저하고 있는 유권자들이 정권교체의 확신을 갖고 투표장으로 발길을 재촉할 수 있다.
안철수 전후보에게 두가지를 주문하고 싶다.
첫째, 오늘 안철수 전후보는 정권교체를 위해 '아낌없이 주는 나무가 되겠다'고 했다고 한다. 안철수다운 진심어린 맨트다. 여기서 더 나아가 정권교체를 위해 빚진 자의 심정으로 헌신하겠다는 마음가짐을 감히 부탁하고 싶다. 돌아켜 보면, 그의 입장에서 빚 진 사람들은 진심캠프 관계자나 자원봉사자만은 아닐 것이다. 소위 안철수 현상으로 불리우는 적어도 국민 30%는 그를 정권교체의 적임자로 새 정치 실현의 대변자로 지지했고, 그의 말과 행보 하나하나를 지금도 두 눈 크게 뜨고 주목하고 있다. 이제 그는 자신의 갑작스런 결정으로 인해 지지자들이 받았을 허탈감과 섭섭함에 대해 응분의 보답을 해야 한다. 정권교체의 성공이야말로 그가 지지자들에게 줄 수 있는 최상의 위로요 보답임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둘째, 이제부터는 향후 정치행보에 있어서 정권교체와 본인의 진로에 대한 분명한 자기규정이 필요하고 생각한다. 그래야 그를 지지했던 사람들이 정권교체와 안철수의 정치적 진로와의 상관관계를 이해할 수 있지 않겠는가? 쉽게 얘기해서 내가 이 길을 가려는데 이번 대선에서 정권이 교체가 되어야만 그 계획을 이룰 수 있다는 보다 확실한 본인의 정치적 목표를 제시해야만 지지자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것이다. 단순히 문재인 후보를 성원해 달라는 이타적이고 소극적 표현이 아니라 내가 무엇을 이루겠으니 도와 달라는 절심함이 있어야 한다. 그래야 본인도 신이 나고 지지자도 흥이 나지 않겠는가? 보다 이기적인(?) 자기규정이 필요한 시점이다. 처음 대권선언을 했었을 때와 같은 심정으로 나머지 선거운동기간 중에 혼신을 다하는 진심어린 절박함을 다시금 기대한다. 그런 마음가짐과 확신을 가지고 유권자에게 호소할 때 감동과 함께 역전의 기적이 일어날 수 있다.
문재인, 안철수, 심상정 세 사람의 아름다운 동행을 하루빨리 보고 싶다. 그래서 정권교체의 희망이 들불처럼 번져 나가길 학수고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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