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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제 대세론' 흔들림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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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제 대세론' 흔들림 없다

이인제 캠프 경선일기<1>

민주당 대통령후보 국민경선이 진행되면서 이에 임하는 각 후보 캠프의 전략전술 게임 역시 치열해지고 있다. 프레시안은 후보 캠프의 전략변화를 알아보기 위해 캠프 경선일기를 연재한다. 상위권 후보 캠프에 경선 중간결과에 대한 자체 평가와 향후 전략 기고를 요청했고, 이에 응한 후보 캠프의 기고문을 게재한다. 편집자

지난 9일과 10일, `한국의 뉴햄프셔`라는 제주와 `한국 제일의 산업도시` 울산에서 각각 치러진 민주당 국민참여경선 결과는 우리 국민들에게 주목할 2가지 변수를 보여주었다. 그것은 전자(제주)가 후보 조직력의 결과라면, 후자(울산)는 또 다시 나타난 지역정서의 발호라는 사실이다. 이같은 투표성향은 앞으로 남은 14개 시도지역 경선 결과를 어느 정도 점쳐볼 수 있다는 점에서 대단히 의미심장한 요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경남 김해 출신의 노무현 후보가 10일 울산 경선에서 1위를 할 것이라는 점은 충분히 예상된 일이었다. 그러나 중상위권에 그칠 것으로 예측됐던 경북 울진 출신의 김중권 후보가 1위와 불과 17표 차이의 2위로 약진한 데는 영남정서의 위력이 작용한 결과로 볼 수 있다. 일부에서는 김후보의 약진으로 노후보 표가 잠식됐다는, 이른바 `영남 충돌현상`을 지적하기도 한다. 그러나 그것만이 전부는 아닌 듯하다.

제주에서 한화갑 후보가 3표차로 1위를 한 것은 조직력의 승리라고 봐야 한다는 데 당내에선 일단 이견이 없는 듯하다. 한 후보는 최근 5년 내내 제주도지부 후원회장을 역임했고, 이 지역의 현역 의원을 조직책임자로 상주시키면서 심혈을 기울여 왔다. 거기다가 제주도민 중 상당수가 전남 신안군, 진도군 등 전남도 출향인사가 상당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는 점도 무시할 수 없다. 그 결과 일반 여론조사에서 잡히지 않은 '숨은 표'가 뒤늦게 플러스된 것이라는 분석인 것이다.

***'이인제 대세론' 지장없다**

이인제 후보가 여러 이유로 제주에서 2위, 울산에서 3위에 그침으로써 일부에서 지적하듯 `이인제 대세론`에 일정 부분 상처를 입은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전체 선거인단 중 겨우 3%에 불과한 두 지역 투표결과를 놓고 이러쿵저러쿵 대세를 논한다는 것은 너무 성급한 결론이라 아니할 수 없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대세에는 결코 지장이 없다는 사실이다. 관객들의 관심과 흥미를 북돋기 위해 일부러 `이인제 대세론`을 한발 접고 나선 `고도의 전술ㆍ전략`이 아니냐는 분석도 그래서 나온다.

잘 알다시피, `이인제 대세론`은 무엇보다도 본선경쟁력에서의 비교우위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한나라당의 이회창 총재가 망국적 지역구도를 고집하고 있는 데 반해 이인제 후보는 21세기가 요구하는 국가경영전략 차원의 비전과 철학에 입각한 인물론을 앞세우고 있다. 따라서 지역정서를 바탕으로 한 지역구도가 또다시 활개를 치고, 그러한 구시대적 수구논리를 앞세운 한나라당 후보가 이 나라의 지도자가 된다면 이 나라는 그야말로 절망의 나락으로 떨어지게 될 것이 불을 보듯 뻔하다.

그런 관점에서 볼 때, 울산 경선에서 나타난 지역정서 발호현상은 대단히 우려할 만한 일이다. 하물며 우리 당 후보가 그러한 지역정서를 부추긴다면, 본선경쟁력의 훼손은 물론 망국적인 지역할거구도를 본의 아니게 찬성하는 입장에 서게 됨으로써 한나라당과 별반 다를 게 없는 자기모순에 빠지게 되는 것이다.

***광주 경선서 '이인제 몰아주기' 기대**

이상의 여러 문제점을 감안할 때, 16일 치러질 광주 경선은 호남지역의 첫 선거라는 점과 함께 그 결과가 당 내외의 초미의 관심사로 대두되고 있다. 다수의 정치분석가들은 울산에서 나타난 지역정서의 발현이 호남 투표성향에도 이와 유사한 지역정서를 유발할지에 주목하고 있다.

울산에서의 노후보와 김후보의 관계처럼, 한후보가 얼마만큼 이후보의 표를 잠식할 것인지가 당사자인 광주시민들은 물론 전국민들의 관심사로 등장한 것이다. 반면에 `힘 쏠림 현상`도 서둘러 제기되고 있다. 당선가능성이 높은 이인제에게 표를 몰아주자는, `힘 몰아주기` 움직임이 바로 그것이다.

한편, 필자가 지난 9-11일 접한 광주시민들은 `울산 학습효과`에 대해 크게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울산에서처럼 김후보와 노후보에 대한 `표분산 현상`이 광주에서는 결코 재현돼선 안되겠다는 공감대가 광범위하게 퍼지고 있는 것이다.

거기다가 양식있는 국민들을 중심으로 제주와 울산의 선거인단 규모가 전체 선거인단 규모의 3.1%에 불과한 데다, 경선이 진행될수록 조직동원력이 소진되고 지역정서에 대한 국민적 반감도 상승할 수 있어 두 곳의 선거결과를 확대 해석할 필요가 없다는 견해도 대세를 이루고 있다.

***"국민 참여도 높여야…"**

두 지역 선거결과를 두고 당 내외에서 큰 자성이 일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같은 자성론은 크게 보아 두 가지 측면에 근거를 두고 있다.

첫째, 민주당의 당원들과 대의원들의 뜻(黨心)과 일반 국민여론(民心)을 일치시킨다는 경선제 도입취지와 의의가 부분적으로 밖에는 구현되지 못했다는 평이다. 이인제 후보의 두 지역 경선 득표율이 일반국민 대상 여론조사 결과와 큰 차이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둘째, 정당정치에 대한 국민 참여도를 높인다는 국민참여경선제의 또 다른 도입 명분이 국민선거인단의 높은 투표불참률로 적잖이 퇴색됐다는 지적이다. 국민선거인단 공모 단계에서는 응모율이 100대1을 넘어 '과열 동원' 논란까지 있었지만 실제 투표율은 제주가 85.2%, 울산이 71.4%에 그쳤다. 민주당은 투표율을 높이기 위해 선거인단에게 일일이 참여의사를 확인한 다음 선거인단 명부를 확정했으나 만족스런 결과를 얻지 못했다.

따라서 여론의 흐름을 정확히 반영하는 선거인단의 투표행태와 선거인단의 적극적인 투표참여를 유도할 수 있는 민주당의 전략 마련 여부가 앞으로 남은 14개 시도 국민경선제의 성패를 좌우할 수 있는 열쇠라고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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