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이 취임 3주년을 하루 넘긴 26일 청와대 출입기자들과 북악산을 함께 등반하던 도중 다가오는 지방선거를 염두에 두면서 이런 취지의 소회를 밝혔다.
이는 5년 단임의 대통령 임기 중간중간에 국회의원과 지방선거가 끼어있는 현 제도의 문제를 지적한 것으로, '4년 중임제 개헌론'을 떠올리게 한다. 하지만 노 대통령은 "개헌은 이미 대통령의 역량 범위를 떠난 것"이라며 "개헌을 적극적으로 주도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선거, 부분적으로 국민들을 속이는 표 싸움"**
노 대통령은 "임기 5년은 대통령 개인적으로도, 제도적으로도 너무 긴 게 아니냐"며 "특히 임기 중간에 선거가 끼어 있어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선거 변수가 끊임없이 국정운영에 끼어들어 흔들리게 된다"며 "선거 때문에 하던 일도 멈춰야 한다"고 국회의원 선거, 지방선거가 대통령 임기 중간에 끼어 있는 것에 대해 문제제기했다.
노 대통령은 특히 대통령 임기 중간에 끼어 있는 총선과 지방선거가 대통령에 대한 '중간평가'의 의미로 받아들여지는 것에 대해 불만을 표시했다.
노 대통령은 "형식논리적으로는 2~3년 업적의 중간평가를 위해 적절하게 (임기 중간에) 선거를 넣어야 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도 있다"며 "그러나 2년을 갖고는 (대통령에 대한) 업적 평가를 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또 노 대통령은 "자기 선거라면 차라리 정치적 명제를 내걸고 정면승부라도 해서 국민으로부터 정책의 심판을 받을 수 있겠지만, 자기 선거가 아닌 당의 선거를 갖고 하게 되면 정책 심판도 받지 못하고 이미지 싸움을 하게 된다"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그러다 보니 속셈들을 뻔히 알면서 뒤로 돌아서서 비실비실 웃는, 본질과 관계없는 시비가 인다"며 "선거가 정책 심판인 측면도 있지만 부분적으로는 국민을 속이는 표 싸움인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대통령에 대한) 평가와 심판은 한꺼번에 모아서 딱 진퇴를 결정하는 게 적절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5.31 지방선거, 대통령 중간평가 아니다**
노 대통령의 이같은 발언은 크게 두 가지 의미로 해석 가능하다. 첫째는 5.31 지방선거에 대한 대통령의 인식을 간접적으로 피력한 것이다. 여당이 패배할 가능성이 농후한 가운데 이번 지방선거가 '대통령에 대한 중간평가'로 해석되는 것에 대한 불만을 제기한 것으로 풀이된다.
두 번째는 현 5년 단임제에 대한 문제제기다. 이날 발언을 종합해볼 때 노 대통령은 4년 중임제를 선호하는 것으로 보인다. 노 대통령은 대선과 총선 시기가 일치하지 않는 것에 대해 "국정운영에 선거 변수가 끊임없이 끼어들어 흔들린다"고 말했다. 또 "(대통령에 대한) 평가와 심판은 한꺼번에 모아서 딱 진퇴를 결정하는 게 적절하다"고 지적한 부분도 4년 중임제를 염두에 둔 발언으로 풀이된다. 대통령 당선 후 두 번째 대선을 진퇴까지 포함한 '대통령 중간평가'의 의미로 삼자는 주장이다.
노 대통령의 이같은 인식은 정치권 일각에서 2007년은 20년 만에 대선과 총선 실시 시점을 맞출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며 4년 중임제 개헌 주장을 하고 있는 점과도 맞닿아 있는 것이다.
***"개헌, 되지도 않을 일 갖고 평지풍파 일으킬 생각 없다"**
노 대통령은 그러나 "대통령이 개헌을 끄집어내 추진할 상황은 아니다"라며 개헌 논의를 주도하지는 않겠다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정당이나 시민단체에서 개헌 문제를 들고 나오면 찬반 입장을 표명할 수는 있겠으나, 적극적으로 개헌을 주도할 수는 없다"며 "개헌에 정책 우선성을 두지도 않고, 되지도 않을 일 갖고 평지풍파 일으킬 생각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지난 3년 동안 깨달은 게 헌법보다 정치문화가 중요하다는 것"이라며 "제도가 모든 걸 해결해주리라고 기대하는 것은 무리"라고 말했다.
***"양극화 해소와 한미 FTA에 우선순위"**
그러면서 노 대통령은 남은 임기 2년 동안 매진할 과제로 양극화 해소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을 꼽았다.
노 대통령은 "양극화 해소는 지속적인 성장, 국민들의 안정적인 삶, 사회통합을 위해 꼭 필요하다"며 "가장 중요한 문제로 제기하겠다"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양극화는 내 임기 내에 해소되지 않겠지만 최대한 악화되지 않도록 하겠다"며 "내 임기 내에 양극화 문제에 대해 큰 가지는 제시하고 싶다"고 말했다.
두 번째 과제로 꼽은 한미 FTA에 대해 "찬반논쟁이 많은 주제이지만 한번 도전에 성공했으면 한다"며 "한국의 경제사회 정책에서 상당히 중대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구글에서 프레시안을 더 자주 만나기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