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두리 선수가 뛰고 있는 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는 29일 오후 8시 (현지시간) 베를린-올림피아 스타디움(Berlin-Olympiastadion)에서 바이에른 뮌헨과 DFB 포칼컵 (독일축구협회컵) 결승전을 펼쳤다.
차두리 선수로서는 25년 전 아버지 차범근의 우승신화에 도전하고 아버지와 함께 분데스리가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독일 DPA통신도 '차두리, 아버지의 발자취를 따라'라는 제목의 기사를 게재할 정도였다.
차범근 현 수원 감독이 1980~81 시즌에 프랑크푸르트 소속으로 DFB 포칼컵 우승을 일군 데 이어 이번에는 아들이 우승에 도전하게 된 것이었다. 차두리 선수에게는 분데스리가 진출 4년만의 첫 우승컵 도전인데다 이번 2006년 독일 월드컵 최종 엔트리 합류 여부와 관련해서도 여러 모로 의미 있는 결전이 될 전망이었다. 하지만 차두리는 출장기회조차 얻지 못했고, 결국 우승컵도 바이에른 뮌헨의 자치가 됐다.
한치의 양보도 없이 접전을 이룬 전반전과 달리 후반전 초반을 기점으로 두 팀의 승패는 갈라졌다. 후반 14분, 팽팽한 승부를 가른 분기점은 바로 코너킥이었다. 프랑크푸르트의 오른쪽 코너킥 지점에서 제 호베르투 (Zé Roberto) 선수가 그림 같이 휘어 찬 코너킥은 한치의 오차도 없이 피사로 (Pizzaro) 선수의 머리를 맞추며 골대로 향했다.
순식간에 한 골을 빼앗긴 프랑크푸르트는 곧 바로 거센 공격에 나섰고, 수비수 사뇰 (Sangnol) 선수의 패스 실수로 공을 잡게 된 프랑크푸르트의 쾰레 (Köhle) 선수는 무서운 속도로 상대 골대를 향해 전진했다. 실수를 만회하려는 듯 사뇰은 쾰레를 뒤쫓았고, 바이에른 뮌헨의 골대 바로 앞에서 샤놀이 쾰레를 강하게 저지했다. 이 과정에서 쾰레는 얼굴이 그라운드에 닿으며 쓰러졌고, 반칙성이 짙은 수비에 대해 주심은 손을 들어주지 않았다. 이에 거칠게 항의하며 선수의 상태를 보러 경기장에 들어온 프리드헬름 푼켈 (Friedhelm Funkel; 프랑크푸르트 감독) 감독은 주심의 퇴장 선언을 받고 말았다.
프랑크푸르트의 코치는 감독이 있는 관중석까지 분주하게 왔다갔다하며 팀을 지휘했다. 프랑크푸르트는 푼켈 감독의 퇴장 이후에도 여러 차례 좋은 기회가 있었지만 득점기회를 못 살렸고, 25년을 기다린 '차붐' 부자의 동반 우승도 수포로 돌아가고 말았다.
한국 대표팀의 아드보카트 감독은 오는 5월 6일 10시 30분에 열리는 프랑크푸르트와 도르트문트 전을 관전하며 차두리의 최종 엔트리 합류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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