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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사 히딩크, 용인술로 일본 울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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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사 히딩크, 용인술로 일본 울려

[프레시안 스포츠]교체선수가 3골 모두 넣어

'히딩크 매직'은 독일에서도 계속됐다.

호주는 12일(한국시간) 카이저스라우테른 프리츠 발터 슈타디온에서 펼쳐진 일본과의 F조 조별예선 첫 경기에서 먼저 선제골을 내줬지만 후반 막판 연달아 3골을 뽑아내며 값진 첫승을 거뒀다.

히딩크 감독은 전반전에 일본에 불의의 1골을 내주자 공격적인 선수기용을 했다. 히딩크 감독은 팀 케이힐과 192cm의 장신공격수 조슈아 케네디에 이어 노장 스트라이커 존 알로이시까지 투입하며 일본 문전을 유린했다.

호주는 후반 39분 극적인 동점골을 뽑아냈다. 케네디가 머리로 공을 떨군 뒤 혼전이 계속되는 가운데 팀 케이힐은 강력한 오른발 슛으로 일본의 골문을 열어 젖혔다. 기세가 오른 호주는 후반 44분 케이힐이 아크 정면에서 대포알 슛을 날렸고, 공은 왼쪽 골 포스트에 맞고 골망을 흔들었다. 히딩크 감독은 호주 대표팀으로 15경기에 출장해 9골이나 터뜨린 '중원의 킬러' 팀 케이힐을 결정적 순간 내세워 톡톡히 재미를 본 셈이다.

인저리 타임에는 존 알로이시가 쐐기골을 뽑아냈다. 알로이시는 맹렬하게 일본 문전으로 돌진한 뒤 침착하게 골을 성공시켰다. 이 순간 일본 지쿠 감독은 고개를 숙여야 했다. 반면 히딩크 감독은 어퍼컷 세리머니에 이어, 선수들과 기쁨을 함께 나누기에 바빴다.

이에 앞서 중원에서의 템포와 몸 싸움에서 모두 밀렸던 일본은 전반 26분 오른쪽 측면에서 '왼발의 달인'으로 불리는 나카무라 슌스케가 왼발로 정확하게 볼을 띄웠다. 이 순간 공을 쳐내려 나오던 호주의 슈워처 골키퍼와 일본 스트라이커 다카하라가 충돌했고, 공은 네트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경기장을 찾은 팬들은 일본에 파울을 선언하지 않은 심판에게 야유를 보냈다. 호주의 후스 히딩크 감독도 격앙된 모습으로 자리에서 벌떡 일어서 FIFA(국제축구연맹) 관계자에게 항의를 했다. 4년 전 히딩크 감독이 이끌던 한국이 이탈리아와 경기를 펼칠 때 토티의 퇴장 때문에 벤치 뒤의 벽을 주먹으로 치며 격한 항의를 했던 지오반니 트라파토니 감독의 모습을 연상시키기에 충분했다.

일본은 나카무라의 행운의 골로 기선을 제압하기는 했지만 추가골이 터지지 않아 눈물을 흘렸다. 일본은 1대1 경쟁에서 호주에게 절대 열세를 보였고, 공간을 활용하는 침투패스가 번번이 호주 수비에 걸렸다. 미드필드에서의 늦은 볼 처리와 공격수들의 소극적인 플레이가 문제점이었다.

호주는 이날 승점 3점을 올리면서 16강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했지만 일본은 역전패를 당해 16강 진출에 적신호가 켜졌다. 일본과 호주는 앞으로 각각 브라질, 크로아티아와 예선전을 치러야 한다.
▲ '사커루'호주의 축구팬 브랜드 오닐. ⓒ 프레시안

쾰른 중앙역에서 카이저스라우테른으로 가는 열차는 노란색과 초록색의 물결이었다. 호주와 일본의 경기를 보기 위해 카이저스라우테른 프리츠 발터 슈타디온으로 향하는 수 많은 호주사람들 때문이었다. 일본에서 온 팬들은 얌전히 기차에 앉아 있었지만, 호주 팬들은 맥주를 마시며 응원가를 연신 불렀다.

시드니에서 월드컵을 보기 위해 왔다는 사이몬 와코트는 "매번 월드컵이 독일에서 열렸으면 좋겠다. 호주는 32년 전 서독에서 펼쳐진 월드컵에 이어 이번에 처음으로 본선 진출을 했기 때문"이라며 웃었다. 그는 "호주가 월드컵까지 온 것은 히딩크 감독의 덕이다. 그는 팀을 하나로 뭉치게 했다. 전임 프랭크 파리나 감독도 훌륭했지만 히딩크처럼 월드 클래스의 감독은 아니었다"고 덧붙였다.

또다른 호주 축구팬인 브랜드 오닐은 "호주는 일본을 반드시 이길 것이다. 안 그러면 16강 진출이 힘들 것이다. 내 생각에 호주는 이번 월드컵에서 8강까지 갈 것같다"라고 말했다. 오닐은 "럭비와 크리켓의 나라였던 호주가 독일 월드컵을 계기로 축구 강호라는 말을 들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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