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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남아공 월드컵, 초침이 돌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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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남아공 월드컵, 초침이 돌기 시작했다"

[박성화의 돋보기] '빠른 패스' 등 기본으로 돌아가야

한국은 2006 독일 월드컵에서 1승1무1패의 성적을 거뒀다. 원정경기로 치러진 월드컵에서 첫 승리를 따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는 대회였다. 전반전에 늘 선제골을 내주는 어려운 상황에서도 후반에 빛나는 투혼을 발휘한 태극전사들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다.
  
  하지만 2010년 남아공 월드컵을 위해서라도 이번 월드컵에 대한 냉정한 분석은 이뤄져야 한다.
  
  아드보카트호는 독일 월드컵에서 그동안 준비했던 것을 거의 시도해 보지 못했다. 세 경기 모두 정도의 차이는 있었지만 미드필드 플레이가 실종됐다. 한국은 상대의 강한 압박에 패스가 원활하지 못했다. 패스를 받기 위한 동료 선수들의 폭발적인 움직임도 없었다. 결국 세계 축구의 빠른 템포 축구와는 동떨어진 플레이를 해야 했다. 한국은 역습 기회에서도 빠른 패스가 나가지 못했고, 자주 볼을 끌다 상대의 협력수비에 말려 들었다. 부분 전술 훈련을 통해 준비했던 '약속된 플레이'가 안 나왔던 탓이다.
  
  이 때문에 답답한 경기운영을 해야 했다. 팀의 균형을 유지하며 철저하게 약속된 플레이를 했던 2002 월드컵과는 상반된 상황이었다. 어쩌면 상대가 강한 미드필더 압박을 구사했을 때 한국이 안고 있던 문제점은 노르웨이, 가나와의 평가전부터 본격화 됐다고 봐도 무방하다.
  
  아드보카트 감독이 월드컵 본선에서 조재진의 '포스트 플레이'에 기댈 수밖에 없었던 이유도 바로 거기에 있다. 조재진은 거의 탈진 상태에 이를 정도로 상대와의 치열한 몸싸움을 통해 자주 공중볼을 따냈다. 패스 연결이 원활치 않았던 미드필드를 생략한 채 긴 패스로 승부를 걸어야 했던 한국으로서는 조재진의 존재가 절대적이었다. 실제로 조재진은 프랑스와의 경기에서 천금 같은 헤딩 어시스트를 해냈다.
  
  한국은 토고와의 경기에서 후반전 안정환을 투입하면서 단행한 전술 변화를 통해 역전승을 거뒀고, 프랑스와의 경기에서도 후반에 전술을 바꾸며 극적인 동점골을 뽑아냈다. 토고 전에서도 교체 투입된 안정환이 결승골을 넣었고, 프랑스 전에서도 교체로 들어간 설기현이 멋진 크로스를 성공시켰다는 점에서 아드보카트 감독의 용인술은 성공적이었다. 하지만 스위스와의 경기에서는 아드보카트 감독의 용인술이 효과를 못봤다. 그래도 3경기에서 2번이나 성공을 거둔 점은 높게 평가해야 할 대목이다.
  
  하지만 이 같은 아드보카트 감독의 전술 변화를 뒤집어 봐야 한다. 전술 변화가 잦다는 것은 팀에 뭔가 문제가 있다는 얘기다. 팀의 안정적인 운영이라는 측면에서 분명 어려움이 뒤따르는 부분이다.
  
  세 경기 모두 후반에 '도박'을 구사할 수밖에 없었다는 것 자체가 문제라는 의미다. 여기에서 한국 축구의 한계는 분명히 드러났다. 정확하고 빠른 패스가 아닌 거칠고 느린 패스를 하다보니 상대가 압박을 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를 줬고, 그러다 보니 늘 전반에 밀리는 양상의 경기를 했다는 점이다. 결국 축구의 가장 기본이 되는 요소인 패싱력에서 차이를 보였다는 얘기다.
  
  아드보카트 감독에게는 월드컵 본선까지 9개월의 시간이 주어졌다. 물론 많은 훈련을 하기에 충분한 시간은 아니었다. 하지만 선수 소집 규정이 강화된 상황에서 부족한 훈련 시간을 탓할 수만은 없다. 이 부분을 인정하고, 대사를 준비해야 한다. 과거와 같이 대표팀 선수들을 데리고 몇 달 간의 합숙훈련을 하던 시대는 지났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한국 축구는 기본으로 돌아가야 한다. 그런 점에서 이번 독일 월드컵은 한국 축구에 적지 않은 교훈을 던져 줬다는 느낌이 든다. 아직 독일 월드컵은 16강 전을 치르고 있지만 한국 축구에 있어 2010년 남아공 월드컵의 초침은 돌아가기 시작했다. 구글에서 프레시안을 더 자주 만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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