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 깁슨은 <브레이브 하트>에서 이렇게 외쳤다. "프리덤(FREEDOM)!" 멜 깁슨은 <치킨 런>에서도 목소리 연기를 통해 또 이렇게 외쳤다. "프리덤(FREEDOM)!" 멜 깁슨은 처음엔 <브레이브 하트>에 출연하는 걸 거절했다. 스코틀랜드의 젊은 영웅 윌리엄 월레스를 연기하기엔 스스로 너무 늙었다고 여겼던 탓이다. 하지만 연출까지 맡겨준다는 말에 덥석 출연을 결정했다. 멜 깁슨은 배트맨도 엑스맨도 제임스 본드도 될 수 있었지만 다 거절했다. 그는 <브레이브 하트>로 아카데미 감독상을 받았고 <치킨 런>에선 스스로 닭이 됐다. 이런 얘기는 영화보다 더 재미있다. 재미있는 영화들이 어떻게 만들어지는 지를 보여주기 때문이다. 영화를 본다는 방법에는 어두운 공간에서 2시간 동안 팝콘을 먹으며 앉아있는 거 말고도 여러 가지 가 있다. 우리는 여러 영화를 보면서 그 안에 숨겨진 더 많은 이야기들을 상기하고 세상이 어떻게 우연과 선택과 유머로 만들어지는지를 깨달을 수도 있다. 영화번역가 이미도가 쓴 <영화백개사전 영어백과사전>은 할리우드가 만든 또 다른 우주를 살짝 엿볼 수 있는 바늘 구멍이다. 읽으면 읽을수록 우리가 알고 있던 영화를 새롭게 만들어 준다.
<영화백개사전 영화백과사전>은 정말 백과사전적인 지식을 담아내고 있다. 그러면서도 동시에 이 책은 실용서의 면모를 지니고 있다. 읽으면서 영어를 공부할 수도 있고 재미 삼아 읽을 수도 있다. 저자인 이미도는 물고기 도서관이란 1인 출판사를 만들었다. 물고기를 뜻하는 영어 단어 FISH는 그에겐 남다른 의미가 있다. FISH란 유행(FASHION), 아이디어(IDEA), 스토리(STORY), 그리고 감동(HEART)의 머리말이 모인 글자다. 저자 이미도가 성공하는 대중 문화의 열쇠라고 생각하는 네 가지 요소들이다. 그가 썼던 책 <이미도의 등 푸른 활어영어>에 이어 <영화백개사전 영어백과사전>에서도 FISH는 생생하게 살아 있다. 무엇보다 <영화백개사전 영어백과사전>에는 읽는 재미와 얻는 지식과 남는 감동이 모두 있다. 저자 스스로 좋은 대중 문화라고 믿는 영화들이 지닌 장점들을 이 책도 고스란히 재현하고 있다. 저자 이미도는 하루 온 종일 스타벅스 커피숍을 사무실처럼 사용하며 대한민국에서 개봉하는 썩 괜찮은 할리우드 영화들의 자막 번역 작업을 해왔다. 그가 지금까지 자막 작업을 해온 영화는 <슈렉>과 <굿 윌 헌팅>부터 <진주만>과 <니모를 찾아서>까지 장르를 불문하고 수 없이 많다. 그는 대중 영화의 진맛을 알고 있고 그가 쓴 책엔 그가 영화 번역 작업을 통해 보고 느낀 흥미로운 읽을거리들이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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