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츠 공식 홈페이지의 마티 노블 담당 기자는 27일(한국시간) "메츠는 박찬호가 구원 투수로서 어떤 방식으로 경기를 풀어나갈지 지켜보려 했으나 별다른 대안을 얻지 못했다. 그러나 어쨌든 박찬호는 7명의 불펜 투수 가운데 하나로 시즌을 시작할 것이다"고 전했다.
박찬호는 27일 LA 다저스와 시범 경기에 구원 투수로서 첫 테스트를 받았다. 박찬호는 5-3으로 앞선 8회초 마운드에 올라 1이닝 동안 투런포를 포함해 1볼넷 2실점했다. 8회말 타선이 다시 점수를 내며 승리 투수가 됐지만 투구 내용은 결코 좋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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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블 기자는 "박찬호가 지난 25일 볼티모어 오리올스전 등판 때처럼 적극적으로 스트라이크존을 공략하기를 바랐다"는 윌리 랜돌프 감독의 말을 전하면서 "그러나 박찬호는 1이닝 동안 볼넷을 내준 데다 동점포까지 얻어맞았다. 매끄럽지 못한 구원 등판이었다"고 덧붙였다.
박찬호는 선발로 나선 지난 25일 경기에서는 3이닝 동안 탈삼진 2개를 곁들여 볼넷 없이 무실점, 퍼펙트 피칭을 펼쳤다. 투구수가 28개 밖에 되지 않을 정도로 완벽한 투구였다.
어차피 메츠는 박찬호를 구원 투수로 세 차례 테스트 하기로 예정했고 여전히 실력을 보여줄 기회는 남아 있다. 무엇보다 구원 투수 듀아너 산체스가 어깨뼈 골절로 빠져 박찬호의 로스터 진입 전망은 더욱 밝다.
박찬호가 이미 구단의 불펜행을 받아들이기로 한 이상 불펜 투수로 머물면서 꾸준히 선발 진입 가능성을 노려보는 것만이 현재로서는 최선일 듯 하다.
| '구원투수' 박찬호, 어떻게 달라지나 과연 어떻게 달라지는 걸까. 선발 투수로만 10년 이상을 활약한 박찬호(34 뉴욕 메츠)가 구원투수로 나서게 됐다. 닷새 만에 한 번씩 등판해 5이닝 이상을 목표로 던지던 투수에서 언제 어느 때든 마운드에 올라 길어봐야 1이닝, 짧게는 한 타자만을 상대하는 투수로 변신한 것이다. 일부 전문가는 선발 투수에서 구원투수로 전업하는 것을 장거리 달리기 선수가 단거리 달리기 선수로 전업하는 것에 비유하기도 한다. 마라톤 선수와 100m달리기 선수의 훈련방법과 정신자세, 경기에 임하는 작전이 다르듯 선발 투수와 구원투수도 그렇게 차이가 난다는 것이다. 특히 이런 차이는 비시즌보다 정규 시즌이 시작되면 더욱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 시즌 개막을 코 앞에 두고 기약없이 선발 투수에서 구원투수로 나서는 박찬호는 과연 어떻게 달라지는 걸까 우선 경기에 대비한 훈련 방법이 달라진다. 선발로 나설 때에는 정해진 일과가 있다. 등판하는 날 경기장에 나와 러닝과 스트레칭으로 몸을 풀고 경기 직전 불펜에 올라 몸을 풀고 경기에 나선다. 경기가 끝나면 다음 날은 가벼운 러닝을 몸을 풀고 그 다음 날에는 불펜 피칭을 한다. 또 그 다음 날에는 다시 장거리 달리기와 단거리 달리기로 하체와 체력을 단련하고 멀리 던지기로 어깨를 푼다. 경기 하루 전에는 스트레칭과 가벼운 캐치볼로 경기에 대비한다. 정해진 일과에 정해진 법칙은 없다. 투수마다 조금씩 다르긴 하지만 대부분 정해진 큰 틀에서 벗어나지는 않는다. 하지만 구원투수들에게 정해진 일과란 없다. 언제 마운드에 오를지 모르기 때문에 늘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 언제 찾아올지 모르는 상황에 대비해 체력을 비축해야 하기 때문에 러닝 등 체력 훈련보다는 몸을 푸는 스트레칭이 많아진다. 시즌 중에는 러닝을 아예 안하기도 한다. 하체 운동에 많은 시간을 투자하는 것으로 소문난 박찬호이기에 가장 염려되는 부분이기도 하다. 또 구원투수들은 일주일 내내 한 이닝도 던지지 못할 때가 있지만 때로는 3일 연속 마운드에 올라야 한다. 자주 마운드에 올라야 할 때와 연속 마운드에 오를 때 준비 자세도 달라져야 한다. 이것 역시 정해진 것은 없다. 불펜코치와 상의해 경험을 통해 하루 빨리 상황에 맞는 준비 방법을 찾아야 한다. 등판 전 몸을 푸는 불펜피칭의 방법도 차이가 난다. 선발 투수의 경우 시간이 많기 때문에 불펜에서 자신이 가진 모든 구질을 테스트할 수 있다. 또 선발 투수는 모든 구질마다 코스별로 던지며 컨디션을 체크한다. 한 경기에서 같은 타자를 많게는 네 번, 적게는 세 번 정도 상대해야 하기 때문에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다 시험해보는 것이 필수다. 반면 구원투수는 무조건 한 번 상대한다. 상대 타자가 투수의 구질에 익숙해질 시간이 없기 때문에 자신의 주무기로 타자를 압도해야 한다. 선발 투수처럼 초반에는 직구 위주, 후반에는 변화구 위주라는 식의 패턴이 있을 수 없다. 따라서 마운드에 오르기 전까지 짧은 순간, 가장 필요한 구질만을 득달같이 실험해보고 마운드에 올라야 한다. 늘 연투를 감안해야 하기 때문에 유인구를 아끼고 스트라이크를 많이 던져 투구수를 줄이는 것도 중요하다. 빠른 공을 던지는 구원투수가 유리한 이유도 바로 그 때문이다. 마운드에 오르는 정신 자세도 다를 수밖에 없다. 선발 투수의 경우 전체 경기를 관리하는 자세를 유지해야 한다. 냉정함과 침착함을 잃지 않으면 실수가 있어도 만회할 시간은 충분하다. 반면 구원투수에게 실수를 만회할 시간적 여유는 없다. 실수는 바로 팀의 패배로 이어지고 강판으로 이어진다. 이것 저것 해보는 관리자적인 마음가짐보다는 그야말로 외줄타기를 하는 승부사의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똑같이 공을 던지는 일이지만 선발과 구원투수 사이에는 그렇게 많은 차이가 있다. 그렇기 때문에 모든 투수들의 전업이 쉽지 않고 원하지도 않는다. 하지만 데니스 에커슬리, 리치 고시지, 마크 라이터 등이 선발에서 구원투수로 전업해 성공을 거둔 케이스도 숱하게 많다. 중요한 것은 어떻게 적응하느냐에 달려 있다. 과연 박찬호는 구원투수로 어떻게 적응할지 지켜볼 일이다. 조이뉴스24/김홍식 특파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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