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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는 계란 반숙 절반, 盧는 '밥 한 공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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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는 계란 반숙 절반, 盧는 '밥 한 공기'

[정상회담] '7년만의 만남' 첫 날 이모저모

7년 만의 남북정상회담. 지난 2000년 처음으로 열린 남북정상회담과 무엇이 같았고 무엇이 달랐을까?

김대중 전 대통령은 평양행에 앞서 계란 반숙 절반으로 아침 식사를 했지만, 노무현 대통령은 평소와 마찬가지로 충분한 식사를 했다.

두 정상이 굳게 맞잡은 손은 같았지만, 평양에 설치된 프레스센터의 환경은 한결 좋아졌으며 북측 언론들도 7년 전보다 신속하게 정상회담 소식을 보도했다.

남북 정상이 역사상 두 번째로 다시 만난 2일, 평양에서 벌어진 이런 저런 일들을 정리했다.
▲ 노 대통령이 평양을 방문하던 2일 개성에서 책을 읽으며 지나고 있는 북측 여학생들의 모습. ⓒ청와대 사진기자단

○…
노 대통령은 정상회담인 첫 날 평양으로 가기에 앞서 평소보다 한 시간 빠른 오전 6시 경 아침 식사를 했다.

사흘 간의 평양 방문에 앞선 서울에서의 '마지막' 식사는 강원도 양구에서 나온 친환경쌀과 보리, 현미, 콩 등이 섞인 잡곡밥과 평창 한우 쇠고기로 만든 쇠고기 맑은 국, 계란찜, 영광 굴비, 김치 등이었다. 김정섭 청와대 부대변인은 "평소 드시는 만큼 충분히 한 공기를 드셨다"고 설명했다.

반면 지난 2000년의 첫 정상회담 때 김대중 대통령은 계란 반숙 절반만을 먹고 평양으로 향했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김 전 대통령의 평양 방문 첫날인 2000년 6월 13일 환담에서 "아침 기자회견에서 (김 전 대통령이) 계란 반숙을 절반만 드시고 떠나셨다고 하는데 구경오시는데 아침 식사를 적게 하셨나요?"라고 인사를 건넸고 이에 김 전 대통령은 "평양에 오면 식사를 잘 할 줄 알고 그랬습니다"라고 답해 좌중이 웃음바다가 되는 일도 있었다.

○…노무현 대통령은 이날 평양으로 가기에 앞서 특별한 '짐'을 챙겼다. 그것은 개성산(産) '로만손 시계'였다.

노 대통령 내외는 직접 이 시계를 차고 간 것 외에도 선물용으로 9세트의 시계를 더 준비했다.

김정섭 청와대 부대변인은 "이 시계는 남북 경협의 상징물로 이것을 직접 착용하고 선물함으로써 민족 공동 번영의 의지를 나타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준비해 간 9세트의 시계는 가능하다면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 한 세트를 선물하고 나머지 8세트도 북측 관계자들에게 선물할 예정이다.

○…정상회담 취재 및 보도를 현지에서 담당하기 위해 평양에 설치된 프레스센터에서는 2000년에는 볼 수 없었던 남측의 방송이 실시간으로 전해지는 등 한결 발전된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이는 지난달 28일 미리 평양에 도착한 선발대가 공동취재단의 숙소인 고려호텔 3층 프레스센터에 위성방송 수신 장치를 설치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현지에서 2007 남북정상회담을 취재하고 있는 공동취재단 기자들은 이날 오전 노무현 대통령이 서울의 청와대를 떠나는 모습은 물론 군사분계선을 넘어오는 순간까지 직접 볼 수 있었다.
▲ 평양시민들이 노무현 대통령과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탄 무개차를 향해 환영인사를 하고 있다. ⓒ청와대 사진기자단

○…노무현 대통령의 방북 길은 태극기와 대통령의 상징인 '봉황기'가 각각 차량의 오른쪽과 왼쪽에서 펄럭이고 있었다. 이는 2000년과 다른 또 하나의 '파격'이었다.

지난 2000년의 정상회담 당시 김대중 전 대통령은 평양 순안 공항에서부터 북측이 제공한 차량을 이용했다. 이 차량에는 태극기는 당연히 없었다.

이번 정상회담에 앞서 청와대는 일반적으로 상대국 정상이 방문할 때 그 국가의 국기를 차량에 매다는 것이 관례라며 북측에 요청했고 애초 난색을 표했던 북측이 이를 받아들이면서 북녘 땅에 태극기가 휘날릴 수 있게 됐다.
▲노무현 대통령과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2일 낮 무개차를 타고 평양시내 보통문 앞을 지나고 있다. 북측이 제공한 무개차 뒤로 태극기를 오른쪽에 단 우리측 차량이 보인다. ⓒ청와대 사진기자단

○…7년 만에 다시 열린 남북정상회담 첫 날인 2일, 북측 언론들은 2000년에 비해 2시간 이른 오후 3시 노무현 대통령의 평양 도착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영접 소식을 보도했다.

2000년 김대중 당시 대통령의 평양 방문 때에는 이 소식이 처음으로 북측 언론을 통해 전해진 것은 오후 5시였다.

북측의 <조선중앙통신> 및 <조선중앙텔레비전> 등은 이날 오후 3시 노 대통령의 평양 방문 소식과 남북정상회담의 의미를 비교적 자세하고 신속하게 북측 시민들에게 전했다.

<조선중앙통신>은 노 대통령에 대해 남북관계에서 통칭되는 '남측' 등의 표현을 붙이지 않고 '로무현 대통령'으로 칭했으며 권양숙 여사에 대해서는 성명 없이 '부인'이라고만 설명했다.
▲ 정상회담 첫 날인 2일 정보통신부 우정사업본부가 발행한 '남북정상회담 기념' 우표(왼쪽)와 남측 공식수행원이 착용한 휘장(오른쪽)의 모습. ⓒ프레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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