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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회담 종료…3일 하루 총 3시간 51분 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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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회담 종료…3일 하루 총 3시간 51분 대화

[정상회담] 오전ㆍ오후 두 차례…'아리랑' 관람 예정대로

노무현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남북정상회담 둘째 날인 3일 오전 9시 34분부터 11시 45분까지 백화원 영빈관에서 공식 정상회담을 가진 데 이어 오후 2시 45분부터 4시 25분까지 오후 회담을 가졌다.

노무현 대통령은 오전 회담 후 남측 방북대표단과 가진 오찬 자리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숨김없이 진솔하게 얘기를 나눴다"고 말해, 2시간 11분에 걸쳐 진행된 오전 회담에서 상당한 의견 접근이 이뤄졌음을 시사했다.

한편 이날 저녁으로 예정된 노 대통령과 방북단의 '대집단체조와 예술공연 아리랑' 공연 관람은 평양 현지에 비가 내리는 등 기상 여건이 좋지 못해 한 때 취소 가능성이 나오기도 했지만 예정대로 진행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무현 "숨김없이 진솔하게 얘기 나눴다"

양 정상의 회담에는 남측의 권오규 재경부총리, 이재정 통일부 장관, 김만복 국정원장, 백종천 청와대 안보실장이 배석했으며 조명균 청와대 안보정책조정비서관이 기록을 위해 참석했다. 북측에서는 김양건 통일전선부장이 배석했다.
▲ 노무현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남북정상회담 둘째 날인 3일 오전 9시 34분부터 11시 45분까지 백화원 영빈관에서 공식 정상회담을 가진 데 이어 오후에도 1시간 40분 동안 회담을 가졌다.ⓒ청와대 사진기자단

오전 정상회담 모두 발언에서 김정일 위원장은 "김대중 대통령은 하늘로 오셨는데 대통령께서는 군사분계선을 넘어 육로로 오셔서 큰 의미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고 이에 노무현 대통령은 "제 스스로 넘으면서 감동을 느꼈습니다. 도로 정비가 잘 되어 불편하지 않았습니다"라고 답했다.

이후 비공개로 진행된 회담에서 오간 얘기는 노 대통령이 남측 대표단과 가진 오찬 인사말을 통해 짐작해 볼 수 있다. 노 대통령의 인사말로 미뤄 보면, 오전 회담에서 양 정상은 평화와 통일, 경제협력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광범위한 대화를 나눴음을 알 수 있다.

노 대통령은 이 오찬 자리에서 남측 대표단에게 "(김 위원장이) 평화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갖고 계시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이번에 미래의 방향을 제시하는 합의가 있어야 한다는 데 공감했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화해와 통일에 대해서는 논쟁이 따로 없었다"고 덧붙였다.

노 대통령은 이어 "쉽지 않은 벽을 느끼기도 했다"며 "남측이 신뢰를 가지고 있더라도 북측은 아직도 남측에 여러 가지 의구심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예를 들면 어제 김영남 상임위원장과의 면담과 오늘 김 위원장과의 회담에서 개혁과 개방이라는 용어에 대한 (북측의) 불신과 거부감을 느꼈다"는 것.

노 대통령은 "우리는 개성공단을 아주 만족하는, 성공적인 사업으로 평가하고 있지만 북측이 속도의 문제에 대해 섭섭하게 생각하는 것이 사실"이라며 "우리는 개성공단을 '개혁과 개방의 표본'이라고 많이 얘기했는데 (그것은) 우리식 관점에서 편하게 얘기한 것이고 북측이 볼 때는 '역지사지'하지 않은, 그런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개성공단의 성과를 얘기할 때 북측의 체제를 존중하는 용의주도한 배려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정일 "육로로 오셔서 큰 의미"…노무현 "제 스스로도 감동"
▲ 양 정상의 분위기는 화기애애했다. ⓒ청와대 사진기자단

노 대통령은 전날 환영만찬에서 '깜짝 건배'를 제의하며 활발한 모습을 보였던 것과는 달리 이날 오전 회담 전 환담에서는 사뭇 진지하고 차분한 모습을 보였다.

김 위원장도 미소를 머금으며 이야기를 하면서도 진지함이 묻어났다.

오후에 다시 만난 양 정상의 분위기도 화기애애했다. 김 위원장과 노 대통령은 다시 만나 악수하고 회담장으로 들어가는 내내 대화를 나눴다. 노 대통령은 김 위원장의 질문에 답하면서 오른손으로 김 위원장의 왼팔을 살짝 잡기도 했다.

두 정상의 정상회담은 이날 오전 9시 27분 김정일 위원장이 노무현 대통령의 숙소인 백화원 영빈관을 찾으면서 시작됐다. 노 대통령 내외는 3분 전에 미리 현관 앞에 나와 김 위원장을 맞이했다.

김 위원장은 노 대통령 내외와 악수를 하며 "잘 주무셨습니까"라고 인사말을 건넸고 노 대통령은 "아주 잘 잤습니다. 숙소가 아주 좋습니다"라고 답했다.

양 정상은 회담장으로 이동하던 중 영빈관 내부 벽에 걸려 있던 바닷가에 파도가 치는 대형 그림'을 보며 대화를 나눴다. 김 위원장은 "큰 물 때문에 정상회담을 연기하게 되어"라며 미안함을 피력했고 노 대통령은 김 위원장에게 "수해 때문에 피해가 크지 않았나 걱정했다. (평양으로) 차를 타고 올라오다 보니 말끔하게 정리돼 있더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그래도 노면이 좋지 않아 불편했을 것"이라고 답했다.

본격적인 정상회담에 앞서 있었던 기념사진 촬영에서는 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서로 가운데 서기를 권하면서 각각 한 번씩 중앙에 서서 두 장의 사진을 촬영하기도 했다. 김 위원장은 전날 환영행사에서의 굳은 표정과는 달리 웃으며 인사했고, 노 대통령의 팔을 쓰다듬기도 하는 등 친근한 태도를 보였다.
▲ 노무현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3일 오전 공식 회담에 앞서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청와대 사진기자단

김 위원장에게 건넨 4가지 선물은?
▲ 노무현 대통령이 선물한 12장생도를 직접 만져보는 김정일 위원장. ⓒ청와대 사진기자단

사진 촬영 후 노 대통령은 회담장 입구에 미리 진열돼 있던 김 위원장을 위한 네 종류의 선물에 대해 직접 설명했다.

선물은 경남 통영의 나전칠기로 만든 12장생도 8폭 병풍, 무궁화 문양의 다기 및 접시, 제주도와 8도 명품 차, DVD 세트와 대장금·겨울연가 등 드라마 및 다큐멘터리, 영화 CD 등이었다.

노 대통령은 12장생도를 가리키며 "남쪽의 장인(匠人)이 만들었습니다. (부산) APEC 때도 이 분이 만든 작품을 회의장에 설치했습니다"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의 설명에 김 위원장은 고개를 끄덕이며 "감사합니다"라고 대답했다. 김 위원장은 궁금한 점을 묻기도 하고 직접 선물을 만져보기도 했다.

무궁화 문양의 다기에 대해 노 대통령은 "평소 (외국) 정상들이 청와대를 방문할 때나, (제가) 해외에 나갈 때 외국 정상들에게 선물로 주는 세트"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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