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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톡톡 talk> 사랑하고 아파했던 네 남녀와의 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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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톡톡 talk> 사랑하고 아파했던 네 남녀와의 대화

[난장 스테이지] 연극 '클로져' 주인공들과의 가상 인터뷰

얼어붙은 계절 속에서도 네 남녀의 뜨거운 사랑은 계속된다. 바로 패트릭 마버(Patrick Marber)의 대표작 연극 '클로져'가 대학로 관객들의 큰 사랑 속에 공연을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서울 도심 한복판, 출근 중이던 대현은 부고 기사를 쓰는 기자지만 소설가가 꿈인 청년이다. 그는 인파 속에 유달리 눈에 띄는 한 여성을 발견하고 강한 끌림을 느끼게 된다. 서로를 응시하며 횡당보도에 마주선 그들. 그러나 그녀는 달려오던 택시에 치여 쓰러지고 얼떨결에 보호자가 된 대현은 '첫눈에 반한 사랑'의 운명을 예감한다. 그녀는 스트립 댄서 수빈. 수빈과 동거를 시작한 대현은 그녀의 인생을 소재로 글을 써 소설가로 데뷔한다. 그러나 대현과 수빈의 사랑도 잠시……. 대현은 책표지 사진을 찍기 위해 만난 사진작가 태희와도 첫눈에 반하고 만다. 마침 피부과 의사인 운학과 사랑을 시작한 태희 역시 대현에게 끌림을 느끼게 되는데……. 첫눈에 반한 운명 같은 사랑, 과연 순간의 유혹일까? 진정한 사랑일까? 이번 [연극 톡톡 talk]에서는 '클로져'에 출연 중인 배성우, 김유진, 데니안, 진서연과 함께 다시 '클로져'의 배역 속으로 돌아가 대화를 나누는 '가상 인터뷰'를 진행해 보았다.

#1. 만남
연극 '클로져'에 자주 등장하는 한빛공원은 네 주인공 각자의 소소한 추억이 있는 장소며 드라마 전개의 복선이 숨어있는 곳이기도 하다. 네 주인공 모두 언젠가 한번, 혹은 매우 자주 이 공원을 방문했었고 공원 속 스쳐지나가는 풍경들을 무의식적으로 저장하곤 했다. 한빛공원에는 소머리에 사람 몸의 형상을 한 미노타르 동상이 서있고 한편에는 다른 사람의 생명을 구하다 죽은 사람들을 위한 기념비도 있다.

▲ ⓒ Newstage

Q) 네 사람(운학, 대현, 태희, 수빈)은 왜 자꾸 한빛공원에 가는 건가요?
운학(배성우 분)
글쎄요. 전 그냥 밥 먹고 산책하러 가는 건데요(웃음)? 그냥 자꾸만 끌리네요.
태희(김유진 분) 진실과 거짓이 탄생된 곳인 동시에 모든 것이 끝나는 장소기 때문이에요. (무슨 말인지 모르시겠다고요? 그럼 연극을 보세요!)
대현(데니안 분) 전 엄마가 돌아가셨을 때 한 번, 그리고 수빈이가 죽고 나서 몇 번 가본 것뿐이라 자주 가진 않았어요(웃음).
수빈(진서연 분) 묘비가 있어서 마음이 편해져요.

Q) 한빛공원의 명소를 소개해 주세요.
운학(배성우 분) 명소라면 역시 소대가리, 아니 미노타르 동상이 있는 곳이죠.
태희(김유진 분) 다른 사람을 구하려다 죽은 사람들을 위한 기념비에 꼭 가보세요.
대현(데니안 분) 한빛공원에서 파는 핫도그가 아주 맛있어요.
수빈(진서연 분) 명소는 역시 미노타르 동상.

한빛공원에 이어 수족관은 운학과 태희 커플에게 아주 특별한 장소다. 운학과 태희는 수족관에서 처음 만났고 이후 사랑을 시작하게 됐다. 사진작가인 태희는 종종 수족관에 나가 주위의 사람들을 자신의 카메라에 담는다. 한편 소설가를 꿈꾸던 부고기자 대현은 태희의 추천으로 자신의 책 제목을 '수족관'이라 짓기도 했다. 따라서 수족관은 운학, 태희, 대현, 수빈 모두에게 서로를 떠올리게 만드는 장소였던 것.

▲ ⓒ Newstage
Q) 수족관에 가면 가장 떠오르는 사람은 누구인가요?
운학(배성우 분)
태희. 내가 가장 사랑했던 여자였죠.
태희(김유진 분) 대현. 다시는 이런 혼란에 흔들리지 않을 것 같았는데……. 정착하지 못하고 부유하는 감정의 근원이 바로 대현이니까요.
대현(데니안 분) 운학과 태희. 저 때문에 둘이 수족관에서 만났거든요. 그래서 수족관의 '수'자도 듣기 싫어요.
수빈(진서연 분) 엄마. 이유는……. 묻지 말아주세요.

Q) 운학과 태희, 그리고 대현과 수빈이 서로 처음 만난 날, 각자 무엇을 하며 하루를 보냈나요?
운학(배성우 분) 수족관에서 만났으니 물고기를 봤죠. 그리고 나서는……. 상상에 맡기도록 하겠어요.
태희(김유진 분) 글쎄요(웃음). 뭐했을까요? 비밀이에요.
대현(데니안 분) 응급실에서 나온 후 바로 우리 집으로 갔어요(웃음). 수빈이가 다리를 다쳤기 때문에 다른 곳은 가지 못했어요. 그날부터 수빈이와 동거했죠.
수빈(진서연 분) 길에서 아이스크림을 먹고, 공원에서 스트립을 보여줬어요.

#2. 사랑
유난히도 꼬여버린 네 사람의 사랑. 운학은 태희를 사랑하고 수빈은 대현을 사랑하지만, 다시 태희와 대현이 서로를 사랑하게 된다. 화살표가 모자랄 정도로 네 사람의 마음은 왔다 갔다 갈피를 잡지 못하는데……. 이들에게 과연 사랑은 무엇일까? 그리고 누구를 가장 사랑했던 것일까?

Q)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가장 사랑했던 사람은 누군가요?
운학(배성우 분) 태희. 그녀는 내 감정의 바닥을 알게 해준 여자에요.
태희(김유진 분) 대현. 누군가를 사랑하는데 있어 이유는 없어요. 두 번의 이혼을 감행하면서 까지 내가 선택한 사람이니까…….
대현(데니안 분) 엄마. 날 진심으로 사랑해준 사람은 우리 엄마뿐이에요.
수빈(진서연 분) 대현. 사랑에 이유는 없죠.

▲ ⓒ Newstage
Q) 복잡한 사각관계를 떠나 새로운 사랑을 시작한다면 어떤 이성을 만나고 싶나요?
운학(배성우 분)
아직도 운명의 그녀를 찾고 있습니다. 내 마음을 잘 헤아려주는 그녀를 기다려요.
태희(김유진 분) 그냥 친구 같은 사람이요. 불타는 사랑보다 지속적이면서도 편안한 사랑을 하고 싶어요. 이제 지겹잖아요.
대현(데니안 분) 수빈에 대한 아픔이 커요. 당분간은 여자를 만나고 싶지 않군요.

Q) 이번에는 태희와 대현에게만 묻습니다. 두 사람은 각자의 애인이 있으면서도 그 상대방을 배신하면서 까지 서로를 택했죠. 역으로 사랑하는 사람에게 배신을 당한다면 당신은 어떻게 대처할 것 같나요?
태희(김유진 분) 복수 같은 거 별로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인연이 거기까지려니 하고 편안하게……. 마음은 아프겠지만 행복하길 빌어주고 싶어요.
대현(데니안 분) 그 사람이 행복하도록 빌어주겠죠. 그래도 한때 내가 사랑했던 사람이니까……. 하지만 왜 그랬는지 이유는 꼭 듣고 싶네요.

Q) 반대로 운학과 수빈에게 묻습니다. 두 사람은 각각 태희와 대현에게서 버림받았죠. 당신은 이성을 버리는 쪽(가해자), 혹은 버림받는 쪽(피해자) 중에 어느 쪽에 서고 싶은가요?
운학(배성우 분) 가해자인 편이 좋을 것 같아요. 더 이상 다치고 싶지 않거든요.
수빈(진서연 분) 가해자요. 상처받는 건 심장이 떨어져 나갈 것 같아서 고통스러워요.

Q) 마지막 질문입니다. 조금 심오할지도 모르겠네요. 사랑이 뭐라고 생각하세요?
운학(배성우 분) 늘 아쉬운 것.
태희(김유진 분) 사랑은……. 사랑은……. 사람을 가장 행복하게도, 가장 슬프게도 만드는 양날의 칼?
대현(데니안 분) 솔직한 것. 거짓 없이 내가 느끼는 대로 표현하는 것.
수빈(진서연 분) 아무것도 없는 것. 상상에 불과한 감정이에요.

'클로져'는 네 남녀의 만남과 운명적인 사랑, 그리고 상처 주게 되는 과정들을 적나라하면서도 감각적으로 조명한 연극이다. 대중에게는 2004년 제작된 줄리아 로버츠, 주드 로, 나탈리 포트만, 클라이브 오웬 주연의 영화로 더욱 친숙하지만, '클로져'의 뿌리는 연극에서 시작됐다. 연극 '클로져'는 초연 이후 내로라하는 여러 시상식에서 상을 휩쓸었고 전 세계 100여 개 도시, 총 300여 개 언어로 공연되며 전 세계인의 사랑을 받아왔다. 국내에서의 초연은 2005년 예술의전당 토월극장 공연이며, 이후 끊임없는 앙코르 공연에서 역시 연극 '클로져'의 열기는 식을 줄 몰랐다. (오는 2009년 2월 8일까지 대학로 SM아트홀) 구글에서 프레시안을 더 자주 만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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