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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위원회 지원금 심사, 그 공정성과 정당성이 지켜졌나?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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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위원회 지원금 심사, 그 공정성과 정당성이 지켜졌나? (2)

[人 스테이지] 문화예술위원회 지원금 심사와 관련하여

매년 문화예술위원회와 서울문화재단에서는 국내 예술분야를 육성하고자 각 분야별로 지원 작품 및 단체를 선정 발표한다. 지원금제도는 여러 가지 이유로 시끄러운 것이 사실이다. 특히 최근 들어 인터넷과 잡지를 통해 이 지원금 제도에 대한 여러 의견들이 나오고 있어 그 정당성을 찾는 일이 시급하다. 이에 뉴스테이지에서는 지원금 심사자 중 두 분을 인터뷰하여 심사에 관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심사위원 : 박경숙 교수(현 광주여대 교수), 박은영 교수(한국예술종합학교 전통원 교수)

▲ ⓒNewstage 사진_김고운 기자

백수진 : 심사시 제작경비 산출 등 예산 부분을 충분히 검토하셨습니까?

박경숙 : 심사에 있어서 아주 중요한 항목이고 중요하게 검토했습니다. 비현실적이거나 과도하게 책정한 것은 없는지 꼼꼼히 살펴봤어요. 실제 우리 무용가들은 돈을 들여 공연을 해봤고, 해외 공연이나 연수도 모두 다녀봤기 때문에 그 누구보다 비용의 문제에 있어서 전문가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항공료에서부터 현지 교통비, 무대 인건비 등 실경험자의 입장에서 문제점을 집어내면서 심사했습니다.

박은영 : 특히 이번 심사에서 수 개념이 철저한 심사위원이 계셨는데, 아주 까다롭게 산출내역을 지적했고, 해당항목의 정확한 비용까지 알고 있는 분이었어요. 심사위원들 모두 과도한 책정보다는 솔직한 액수를 써낸 무용가들에게 높은 점수를 주었습니다.

백수진 : 일부는 독립무용가들의 탈락을 지적했는데 의식을 하고 심사를 하셨나요?

▲ ⓒNewstage 사진_김고운 기자
박은영 : 독립무용가 뿐 아니라 사실 많은 무용가들이 탈락했습니다. 모두 같은 기준으로 점수를 주었기 때문에 독립무용가라고 해서 특별히 의식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한 가지 설명하자면 탈락한 무용가들에게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방금 언급했던 비용문제도 컸습니다. 독립무용가들 중 3년간 장기 지원을 받은 사람을 봐도 무용수 생산에 크게 기여한 바가 보이지 않았고, 대부분 총 제작비의 상당 부분을 무용수 빌려오는 데에 책정하고 있습니다. 매번 일시적으로 무용수를 빌려오는 비용을 지원한다는 것은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를 하듯 일회성에 그치는 일입니다. 무용수를 키워낸다는 것은 무용의 가장 큰 재료를 생산해내는 가치 있는 일이고, 오랜 기간 무용수를 발굴하고 훈련시켜온 무용가들의 공을 인정해주는 것도 필요하기 때문에 그 점을 감안해서 심사했습니다.

박경숙 : 맞습니다. 심사에서 그 얘기가 언급되었어요. 수년간 지원금을 주었는데도 제작 여건 특히 무용수 양성 부분이 나아지지 않은 사람들에 대한 지적도 있었고, 그렇게 개선되지 않는 무용가들을 계속 지원해야할 이유가 있느냐는 지적도 있었습니다. 이 의견은 대학관련 단체에게 유리하지 않느냐는 지적을 받을 수 있지만 대학 동문 단체도 독립무용가들과 마찬가지로 돈이 없는 것은 똑같습니다. 단지 대학과 관련되어 있다는 이유로 마치 대단한 권력을 가진 것처럼 비춰져서 그 동안 심사에서 많이 외면당해왔을 뿐이죠. 경제적으로 힘들었지만 결과적으로 보면 동문단체들의 성과도 나쁘지 않았어요. 그 동안 저예산으로 무용이 살아남고 무용수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대학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러한 실정을 무시하고 무조건 독립해야 좋은 무용가라고 하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그 밖에도 지난 몇 년 간 지원 받은 액수와 비례하여 무용의 저변확대에 기여한 점이나, 수작으로 평가 받는 작품을 발표 했는지, 객석 점유율 등 실적이 좋았는가를 심사에 반영 했습니다.

백수진 : 독립무용가들이 탈락한 점이 무용계 사기를 저하시키고 창작의 침체현상을 가져온다고 하는데 이 의견을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박경숙 : 심사를 하다보면 최근 많은 활동을 했거나 지원금을 자주 받은 무용가들이 보입니다. 그렇다고 그들이 계속 받아야 한다는 원칙은 없습니다. 신진에서도 중견에서도 배제된 무용가들은 영원히 기회를 놓쳐도 되는 것인지, 그들이 열심히 하고 잘 할 수 있는 무용가라면 기회를 주어야 합니다. 그나마 지원 서류를 내는 무용가는 무용인구 전체의 20~30% 밖에 안 된다고 봐요. 나머지는 시도조차 못하고 있죠. 그 20~30% 중에서조차 늘 받는 사람만 받는 것이야말로 편협한 지원이죠. 계속 좋은 작품을 낸다면 모르겠지만 비슷비슷한 작품들을 지원금 집행을 위해 때우듯 발표한 무용가들이라면 배제해야겠죠. 눈을 조금만 돌리면 몇 년 사이에 발전한 무용가도 있고, 새롭게 가능성을 보이는 무서운 신인들도 있죠. 그들에게도 기회가 돌아가야 하지 않을까요. 상업적 이윤을 추구하는 기업도 아니고 국고의 지원이라면 열린 시각으로 무용계 전체를 살펴야 한다고 생각 합니다.

▲ ⓒNewstage 사진_김고운 기자
박은영 : 예술은 취향의 문제라고 생각해요. 누가 반드시 받아야 한다는 의견은 개인 취향에 근거한 발언으로 보입니다. 모든 무용관객이 그들의 춤만 선호하는 것도 아니고 문화예술위원회나 서울문화재단의 지원금을 한 번 안 받았다고 해서 그들의 무용인생이 끝나는 것도 아닌데, 무용계 사기저하라니 들어보지 못한 말입니다. 독립무용가들 대부분은 두 기관 외에도 다른 기관이나 극장을 통해 많은 지원금을 받는 사람들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조금만 관심을 가지면 최근 몇 년 동안 얼마나 많은 지원금을 받아왔는지 알 수 있어요. 올해에도 많은 지원을 받은 것으로 아는데 창작의 침체현상이라니 제작비의 100%가 지원금으로 채워져야 창작욕구가 상승된다는 말인가요. 그 외에 실력 있는 무용가들도 몇 년씩 지원 받지 못하고 공연하고 있습니다. 그 때문에 사기가 저하되었다거나 창작을 포기했다면 지금 무용계에 남아있을 무용가가 몇이나 될까요.

백수진 : 특정협회 이사들이 참여한 것도 문제가 될 수 있지 않나요? 무용계 생리를 잘 모르는 사람이 봤을 때는 한국무용협회 회원/이사들이 다수 참여한 것이 이상하게 보일 수 있지 않나요?

박경숙 : 한국에서 무용을 하고 공연을 하는 사람들이라면 대부분이 한국무용협회 회원입니다. 친분이나 사사로운 관계 때문에 모인 소수의 집단과는 다릅니다. 세 장르의 무용가들이 수천 명 회원으로 있는 국내 최고의 협회입니다. 그래서 지원금을 심사할 수준의 무용가라면 한국무용협회의 회원이고 직책도 이사급 정도 된다는 것은 당연하다고 봅니다. 그들을 배제하기 위해 일부러 수준을 낮출 수는 없지 않습니까. 심사 당시 이사급 무용가가 두 명 있었는데 문제가 된다고는 생각지 않습니다. 그리고 특정단체의 이사들이 심사에 참여한 것이 잘못되었다고 한다면, 특정 평론가회의 회원들이 심사를 하는 것도 문제가 되었어야 하는 것이 아닐까요.

백수진 : 심사위원 구성이 측근, 제자, 논문지도를 받는 교수들이라는 의견이 있는데요?

박경숙 : 그렇다면 지금까지 잘되었다고 생각하는 심사년도의 심사위원을 살펴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연관된 사람이 한명도 없는 해가 있었는지요. 무용계는 좁아서 한 사람만 건너면 모두 스승과 제자이고 연관된 사람입니다. 그것을 두고 이번 구성에 문제를 제기하는 의견은 좀 억지스럽다고 봅니다. (다음에 계속) 구글에서 프레시안을 더 자주 만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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