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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토벤과 함께 대화를 나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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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토벤과 함께 대화를 나눠요"

[人 스테이지] 이성주 교수, 베토벤의 바이올린 소나타 전곡 연주 도전

새로운 도전으로 2009년의 첫 연주를 시작하는 연주자가 있어 화제다. 바이올리니스트 이성주가 베토벤의 바이올린 소나타 전곡 연주에 도전하는 것이다. '이성주의 베토벤 이야기'라는 제목으로 진행되는 이번 공연은 4월 19일 오후 3시와 7시 30분 두 차례 금호아트홀에서 열린다. 이성주는 베토벤의 바이올린 소나타 전곡 연주를 통해 바이올린과 피아노 연주의 농밀한 결합을 시도할 예정이다. 피아노는 독일 함부르크음악대학의 올리버 케른(Oliver Kern)이 함께한다. 올리버 케른은 한양대학교음악대학에서 후학을 양성한 경험이 있어 한국 음악팬들에게도 인기 높은 연주자다.

▲ ⓒNewstage

이번 공연을 앞두고 있는 이성주는 한국예술종합학교의 존경받는 교수로, 국경을 뛰어넘는 연주가로, 실내악 앙상블 '조이 오브 스트링스'의 조련사로 1인 3역을 완벽하게 소화하고 있는 음악가다.

- 어떤 작곡가의 곡이든 전곡을 하루 만에 연주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도전이다. 더군다나 이번 공연은 국내 최초가 아닌가? 어떻게 기획하게 됐나?

언젠가 꼭 한번 해보고 싶었던 프로젝트였다. 이는 모든 연주자들이 가지고 있는 꿈일 것이다. 이번 무대를 기획할 수 있었던 것은 나와 함께 공연하게 될 올리버 케른의 힘이 컸다. 소나타는 파트너십이 중요한 곡이며, 특히 피아노의 비중이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만약 올리버 케른과 같은 파트너를 찾을 수 없었다면 이러한 시도는 못했을 것이다. 피아니스트가 흔쾌히 수락해준 덕분에 이번 공연을 준비할 수 있었다.

▲ ⓒNewstage

- 이렇게 준비를 해보니 어떤가?


같은 작곡가의 곡인데 이렇게 다를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든다. 한 곡 한 곡 너무 다양한 색깔을 지니고 있다. 초기 베토벤 스타일, 후기 베토벤 스타일의 변화 등 마치 베토벤의 생애를 보는 듯하다. 관객들도 스타일의 비교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관객들에게 좋은 프로그램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 소나타 전곡을 하루 동안 연주하는 긴 여정이 부담스럽지 않은가? 체력적으로 많이 힘들 것 같다.

하하. 안 그래도 주변에서 다들 체력을 걱정한다. 뮤지컬 배우들도 장시간 공연을 하고, 2회 공연도 하지 않나? 이런 것을 보면 나의 작업 역시 어려운 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집중하고 긴장하면 그 하루는 버틸 수 있을 것 같다.(웃음)

- 왜 베토벤을 선택했나? 소나타 중에서 많이 연주되는 곡이 있긴 하지만, 베토벤은 아무래도 피아노 소나타가 더 유명한 것으로 안다.

나는 이미 여러 작곡가의 전곡 연주를 해왔다. 특별히 내가 베토벤을 선택했다라고 하기 보다는 시기가 온 것뿐라고 생각한다. 모든 곡들을 연주해왔기 때문에 이 기회에 다시 연습을 해서 연주 하고 싶었다.

- 이성주 교수가 바라보는 베토벤 소나타는 어떤 느낌인가? 연주자 개개인마다 색깔이 있지 않나?

10곡을 놓고 봤을 때, 베토벤이라는 한 작곡가의 작품이지만 곡마다 개성이 너무 다르다. 그래서 곡에 따른 특징을 많이 생각했다. 템포 조절도 한 곡에서만 하는 것이 아니라 10곡 전체의 흐름에 따라 조절했다. 또한 테크니컬하게 까다로운 부분도 많아서 이 점을 집중적으로 연습하고 있다.

- 현재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로 재직함과 동시에 실내악 앙상블인 '조이 오브 스트링스' 조련사로도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여러 가지 직업 중에 가장 애착이 가는 것은 무엇인가?
▲ ⓒNewstage

사실 내 커리어는 교수가 아니다. 나는 늘 연주자였다. 그래왔기에 그것을 버릴 수 없다. 따라서 연주가 가장 중요하다고 본다. 나는 내가 먼저 경험한 것들을 제자들에게 표출해주고 각자의 스타일을 찾아갈 수 있게 도와주려고 한다. 실내악 앙상블도 후배들을 위한 그룹이기 때문에 어느 시점이 되면 물려줄 것이다. 한국에도 좋은 아티스트가 있다는 것을 표현하기 위해 만들어진 그룹이기에 그 역할을 다하고 있을 뿐이다. 이 모든 것들이 나의 연주 커리어에서 나오는 것이다. 훗날에도 난 연주자로 남고 싶다.

- 이번의 전곡 연주 도전이 앞으로 새로운 도전을 하는데 시발점이 될 것 같다. 이후 어떤 도전을 하고 싶은가?

머릿속에 많은 것이 있다. 녹음 작업도 계속 할 것이다. 지금 내가 중견이라는 타이틀로 활동하다보니 언젠가 체력적으로 불가능한 시기가 오지 않겠나? 하지만 아직은 연주생활이 익숙하다. 나는 아직도 내가 성숙해지는 것을 느낀다. 10년 후에 내가 나를 돌아본다면, 이처럼 많은 작업 안에서 나의 음악을 알릴 수 있고, 오래 전달 될 수 있는 그런 작업을 하고 싶다.

- 이번 공연은 연주자들에게도 큰 도전이지만, 관객들도 도전을 하는 게 아닐까? 19일 도전을 기다리는 관객들에게 한마디 해 달라.

어쩌면 도전일 수도 있다. 하지만 나는 관객이 편한 마음으로 와서 좋은 음악을 즐길 수 있는 장소였으면 좋겠다. 10곡이라는 것이 부담을 주기는 한다. 하지만 그게 결코 지루하고 부담스러운 자리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음악이 100% 긴장하고 듣는 건 아니지 않나? 자기의 세상을 그 자리에서 음악과 함께 표출하는 것도 좋지 않을까 싶다. 나와 베토벤, 그리고 관객이 3박자로 편하게 대화를 나누는 공간에 왔다고 생각하면 좋을 것 같다. 구글에서 프레시안을 더 자주 만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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