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세계무역기구(WTO) 각료회의가 무역협상의 진전을 이루기가 어려울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13일 개막된다. 이에 맞춰 홍콩에서 반세계화 시위도 시작됐다.
도하라운드, 즉 DDA(도하개발아젠다: Doha Development Agenda) 협상의 중간점검을 위해 WTO 출범 이래 6번째로 열리는 홍콩 각료회의는 18일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이번 회의는 내년 말까지 도하라운드를 타결하는 데 필요한 세부원칙(모댈리티) 및 협상일정을 확정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농업과 비농업에 상반된 협상전략 수립한 한국정부**
〈사진1〉 그러나 외교통상부가 "선진국과 개도국, 수출국과 수입국의 입장이 계속 엇갈리면서 당초 기대했던 주요 분야의 구체적 합의는 어렵다는 데 모든 회원국들 사이에 공감대가 형성된 상태"라고 진단하는 등 이번 홍콩 각료회의의 협상전망은 밝지 않은 상태다.
올해 들어 한국을 포함한 30여개 주요 WTO 회원국들은 2개월마다 소규모 각료회의를 열어 주요 분야에 대해 구체적인 수치를 포함한 각국의 제안을 검토하며 조율해왔지만 여전히 입장이 엇갈리고 있는 형편이다.
특히 한국 정부는 농업 분야에서는 '개발도상국 지위'를 유지하고 관세감축을 최소화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지만, 비농산물과 서비스 분야에서는 과감한 관세감축과 개방확대를 요구한다는 상반된 기본 협상전략을 설정해 놓고 있어 입장관철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149개국 각료들이 참석하는 이번 회의에 한국 정부는 박홍수 농림부 장관과 김현종 외교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을 공동 수석대표로 90여 명의 대표단을 파견했다.
2001년 도하 각료선언 채택으로 시작된 도하라운드는 회원국 간 입장충돌과 격렬한 반세계화 시위로 인해 결렬된 지난 2003년 칸쿤 각료회의 이후 소강상태에 빠졌다. 이후 회원국들은 2004년 8월 도하라운드의 기본골격 합의를 도출하며 2006년 말을 최종 타결시한으로 설정한 바 있다.
***반세계화 운동 진영도 행동 개시**
〈사진2〉 한편 반세계화 운동 진영도 홍콩 WTO 각료회의에 맞서 움직이기 시작했다. 각국에서 모인 4천여 명의 반세계화 시위대는 지난 11일 오후 2시 홍콩 빅토리아 공원에서부터 정부청사까지 행진을 벌인 후 집회를 열었다.
엘리자베스 탕 홍콩민중행동(HKPA) 의장, 세론 버논 국제자유노련(ICFTU) 위원장, 존 스위니 미국노총(AFL-CIO) 의장 등이 잇달아 발언에 나섰다.
집회 도중 아시아 각국 참가자들은 한국의 운동가요인 '님을 위한 행진곡'을 자국어 버전으로 바꿔 부르기도 했다. 한 시위 참가자는 "이 노래는 각 나라별로 개사해 부르는, 국제적인 아시아 노동자의 노래"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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