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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ff2009]우아하고 매혹적인, 오싹한 동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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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ff2009]우아하고 매혹적인, 오싹한 동화

[Film Festival] 메가박스유럽영화제 상영작 <푸른 수염> 프리뷰



올해로 10회를 맞는 메가박스 유럽영화제의 상영작들을 김영진 영화평론가와 허지웅 프리미어 기자, 신지혜 아나운서가 미리 소개한다. 프레시안은 영화제와 손잡고 이번 메가박스 유럽영화제에서 상영될 작품들의 프리뷰를 영화제 기간동안 게재할 예정이다. 메가박스 유럽영화제는 10월 21일부터 25일까지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29일부터 11월 1일까지 메가박스 동대문에서 '다시 만난 유럽'이라는 슬로건 하에 열린다. - 편집자 주

그는 왜 어린 아내에게 '절대 들어가서는 안 될' 작은 열쇠를 건넸을까.

어릴 때 페로의 동화 <푸른 수염>을 읽으면서 그 오싹함에 몸을 가볍게 떨며 했던 생각이다. 이전의 여행 때처럼 이번에도 아내에게 열쇠를 주지 않았다면 그리고 열쇠를 주면서도 다짐에 다짐을 반복하며 '그곳엔 절대 들어가서는 안 된다'고 그렇게 강조하지만 않았어도 그, 푸른 수염의 어린 아내는 그가 여행을 마치고 돌아올 때까지 그 방에 들어가지 않았을 지도 모르는데 말이다.

▲ <푸른 수염>

어린 소녀가 다락방으로 올라간다. 언니 안느와 동생 마리-까뜨린느. 자매는 무척이나 다르다. 언니가 순종적이고 착실하며 단정하고 지시를 잘 따르는 타입이라면 동생은 자아가 강하고 도발적이며 호기심이 많고 예리한 각도의 상상력을 지녔다. 그런 자매의 차이점은 다락방에 올라가는 순간부터 드러난다. 우리 여기 들어가도 될까, 주저하는 안느와 달리 마리-까뜨린느는 들어가지 말라는 말은 없었다며 곧 자신의 행동을 합리화한다. 언니의 무릎에 앉아 언니에게 책을 읽어주며 마리-까뜨린느의 표정은 더욱더 미묘하고도 위험하게 변해간다. 그런 마리-까뜨린느의 심리는 엄마가 곱게 땋아준 언니 안느의 머리를 풀어헤치며 '내가 더 예쁘게 해줄게'라고 반복적으로 중얼거리는 것으로 발전하면서 미묘하고 어딘가 불편한 기운을 불러일으킨다. (뭘까. 이 어린 마리-까뜨린느의 복잡하고 위태한 상상은)

소녀들이 읽는 책은 페로의 동화 <푸른 수염>이다. 어린 마리-까뜨린느가 읽는 책의 내용은 그대로 영상으로 관객들에게 보여지며 교차편집 되면서 현실과 환상, 실제와 다른 차원의 세계가 공존하는 듯한 묘한 기분에 빠져들게 만든다.

어린 마리-까뜨린느의 입술을 따라 푸른 수염의 성이 보인다. 새로 신부를 맞이하고자 하는 그는 결혼할 만한 나이의 처녀들을 성으로 불러 모아 무도회를 열고, 모두들 춤을 추고 있는 동안 아직 너무 어린 마리-까뜨린느는 다른 처녀들과는 달리 푸른 수염에게서 매력을 느끼고 스스럼없이 그에게 다가간다. 그리고 곧 그녀는, 언제나 성을 바라보며 언젠가 그 곳에서 살게 될 거야, 주먹을 꼭 쥐며 다짐하고 바랐던 대로 푸른 수염과 결혼해 성에서 살게 된다. 아무런 부족함도 불편함도 없이 살고 있던 그녀에게 어느 날, 푸른 수염은 여행을 다녀오겠다고 말하고 훌쩍 떠나버린다. 남편이 없는 성은, 그녀에게 주어진 열쇠로 인해 그 어디든 들어갈 수 있고 모든 것을 소유할 수 있었지만, 아무런 낙이 되지 않았고 어린 아내의 마음은 남편에 대한 그리움으로 꽉 찬다. 마침내 돌아온 남편을 보며 아내의 볼이 다시 발그레 돌아온다. 그런데 여행에서 돌아온 지 얼마 되지 않아 또다시 남편은 여행을 떠나게 되고 낙심하는 어린 아내에게, 이번엔 작은 열쇠마저 쥐어준다. 그리고 몇 번이고 다짐하며 말한다. 이 작은 열쇠로 열 수 있는 그 방만은 절대 들어가지 말라고. 어린 아내의 눈이 호기심으로 반짝 빛나고 아내는 금기의 방을, 활짝 열고야 만다.

영화는 마지막 반전을 남기고 있다. 그것 때문일까. 이 영화에서 기예르모 델 토로의 향기를 살짝 느낀 것은. 아니면, 유럽의 오래된 어떤 숨결에 이미 섬뜩하고 환상적인 기운이 불어넣어져 있어 그 향기를 맡는 순간부터 우린 기묘하게 비틀린 공간 속으로 들어가 버리는 걸까. 우아하고 매혹적인 영상에 담긴 푸른 수염의 이야기가 마리-까뜨린느의 덜 여문, 위험한 입술을 통해 들려진다. 구글에서 프레시안을 더 자주 만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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