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6년 10월 09일 19시 2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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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동물 Sausageogram #010
2008년 서울
네, 딸을 내놓아라!""그건 아니 되옵니다. 차라리 키티를 잡아드시든지, 나를 잡아드시옵소서."가상의 동물은, 실재의 동물을 겨냥한다.공룡은 가상과 실재 사이에서,키티도 가상과 실재 사이에서,헤엄치는데,그 옆에서 사람이 허우적댄다.허우적대려고 돈을 낸다.
노순택
풍경동물 Sausageogram #009
2003년 청계천 삼일아파트
돼지갈비야 가끔 먹으며 보았고,고갈비야 드나들던 실비집서 보았으며,소갈비야 가뭄에 콩 나듯 귀하게라도 보았다만,내 갈비야 목욕탕 거울에서 징그럽게 보았지만,네게도 갈비가 있었구나, 처음 보았다, 네 갈비를, 쥐갈비를.너를 닮은 대통령이 시장님이던 시절,그분이 눈독들이던 청계천 자락, 쓰러져가는 삼일아파트 옥상에서 나는 너를 만났지.처참한 네 시신 위에 거적
풍경동물 Sausageogram #008
2006년 대추리
이삿짐 및 화물에 실리지도 못한 채,이삿짐 및 화물 전화번호 아래서 슬피 우는 호랑이야,여든일곱 살 최수동 할머니의 구부정한 발자국이주한미군 포클레인에 흔적 없이 사라질 때멸종위기 대추리산 호랑이는 제 몸을 그 아래 묻어버렸다는 구슬픈 전설.
풍경동물 Sausageogram #007
2008년 전라도
만득 씨, 열두 살의 노령에도 불구하고 꼿꼿함을 잃지 않으셨던 만득씨.그대 고고한 표정 위로 '견생'의 무상함이 고요히 흐르는 듯하오.한때는 만사마로 통했던 당신,수놈이지만 유달리 남자를 따랐던 그대의 취향,그대도 우리도 그대가 개인지 사람인지 알 수 없었지.새해 열다섯 살이 된 그대 용안을 뵌 지도 어느새 삼년이오.개 나이 한 살이면 사람 나이 일곱 살이
풍경동물 Sausageogram #006
2007년 경기도
1. 까마귀 노는 곳에 백로야 가지 마라.2. 까마귀 검다 하여 백로야 웃지 마라.3. 뭐가 맞을까.겉 희고 속 검은 위선자는 뉘며,겉 검고 속 하얀 위악자는 뉘며,겉도 속도 까만 그 님은 뉘인가.감처럼 매달린 까마귀는 그저 까악 댄다.충고하고 경고하고 권고하는 건 니들 사람,시끄무리 허여죽죽한 니들 사람.
풍경동물 Sausageogram #005
2003년 베이징
아저씨는 너를 잡아간다.울어달라고, 아침마다 슬피 울어달라고, 그리하여 아저씨를 기쁘게 해 달라고.하얀 천으로 가린 네 집을 들고,아저씨는 닭장 같은 아파트를 가로지른다.날고 싶어, 너는 운다.노래하고 싶어, 너는 운다.작은 새장 안에서 너는 울고,작은 새장 밖에서 아저씨는 웃는다, 니 하오?
풍경동물 Sausageogram #004
지금은 1월 한겨울이지만, 30년만의 한파마저 몰려왔지만, 나는 8월의 너를 바라보며 후텁지근하다. 보는 것만으로도 덥다, 너는.물론 너는 더위에 강하다지만, 이 따위 더위쯤 아무 것도 아니라지만, 내가 너가 아닌 바에야 어찌 너를, 네 인내의 질량을 알 텐가. 이집트에서 태어나지 않은 너는, 그러나 그때 그 자리에서 이집트를 상징했던 너는, 이집트인 아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