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득 씨, 열두 살의 노령에도 불구하고 꼿꼿함을 잃지 않으셨던 만득씨.
그대 고고한 표정 위로 '견생'의 무상함이 고요히 흐르는 듯하오.
한때는 만사마로 통했던 당신,
수놈이지만 유달리 남자를 따랐던 그대의 취향,
그대도 우리도 그대가 개인지 사람인지 알 수 없었지.
새해 열다섯 살이 된 그대 용안을 뵌 지도 어느새 삼년이오.
개 나이 한 살이면 사람 나이 일곱 살이라는데,
그대 어느새 백다섯 살 할아버지, 나는 겨우 마흔한 살 어린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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