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시안>은 3월 19일 '한국의 워킹푸어' 기획연재 중 하나로 드라마 보조작가들을 다룬 "꿈 같은 드라마 뒤 '막장 착취 시스템'" 기사를 냈다. 방송사들의 시청률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져 과거 신인작가들의 등용문 역할을 하던 단막극 등이 사라지면서 드라마 작가로 입문할 수 있는 문은 갈수록 좁아지고 있다. 몇몇 '스타작가'에 의존하면서 갈수록 자극적인 내용이 주를 이루고 '욕하면서 본다'는 드라마가 공중파 방송의 주류로 자리잡았다.
이런 가운데 드라마 보조작가들의 현실은 열악하다. <프레시안> 취재 결과 "6개월 동안 일한 것에 대한 보상이 150만 원에 불과"하는 등 극도로 양극화된 보상시스템이 자리잡고 있었다. 이런 문제의식으로 <프레시안>은 보조작가로 일하고 있는 2명의 사례를 취재해 보도했다. 이 기사에서 드라마 작가 지망생들을 교육하는 한국방송작가협회 부설 교육원에 대한 얘기가 나온다. 예비 작가 입장에서 서술했던 관련 내용에 대해 교육원 측이 반론을 보내왔다. 교육원은 드라마 작가 교육을 책임지는 기관이며, 작가 입문은 철저히 개인의 재능의 문제이지 교육원의 책임이 아니라는 설명이다. 반론권 보장의 측면에서 교육원이 보내온 반론을 게재한다. 편집자
프레시안이 3월 19일자로 보도한 <꿈 같은 드라마 뒤 '막장 착취 시스템?> 제하의 기사 내용 중 다음과 같은 내용은 교육원의 목적과 기능을 오도하여 일반에게 오해를 줄 소지가 크기에 한국방송작가협회 교육원의 입장을 알리고자 합니다.
'교육원에 다니는 데는 물론 돈이 든다. 총 4학기를 거쳐야 수료가 가능한데, 마지막 학기를 빼고는 모두 수강료가 있다. 기초반은 60만 원, 연수반은 70만 원, 전문반은 80만 원이다. 하지만 수료생들이 데뷔할 수 있도록, 일종의 '취업'을 위해 교육원이 지원하는 것은 전혀 없다. (중략) 예비 작가만 길러놓고 책임지는 사람은 아무도 없는 셈이다.'
첫째, 교육원이 수료생의 '취업'을 책임져야 한다는 식의 시각은 올바르지 못합니다. 교육원은 교육기관이지 취업 알선기관이 아니기 때문이며, 드라마 작가가 되는 것을 일반적인 '취업'에 비기는 것도 무리가 있습니다. 교육원에서 책임지고 있고, 져야 하는 것은 '드라마'라는 특별한 장르의 문학교육에 있어 그 내용과 질입니다. 한국방송작가협회 교육원이 작가 지망생들에게 선호도가 높은 것은 그 교육 노하우에 있어서 자타가 공인하는 탁월한 전문성과 신뢰성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드라마 작가가 되는 것을 굳이 '취업률(?)'에 비긴다면 교육원의 취업률 또한 독보적으로 높은 것이 사실이지만, 그것은 교육원의 목적이 아니며 결과일 따름입니다. 따라서 교육원이 수료생들의 '취업(?)'에 '책임이 있다'는 논조는 찬동할 수 없음을 밝힙니다.
둘째, 교육원은 '취업'에 책임을 지지는 않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수한 교육생들이 드라마작가로 진입하기 좋은 '기회'와 '조건'과 '환경'을 만드는 데 많은 지원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교육원이 지원하는 것이 전혀 없다'는 기사 내용은 사실이 아닙니다.
① 교육원은 드라마 교육의 가장 높은 단계인 창작반에서는 수강생 전원의 수업료를 받지 않고, 우리나라 최고수준의 작가가 담임을 맡아 무료로 가르치고 있습니다. 훌륭한 작가의 싹을 육성하고 지원한다는 뜻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② 유능한 교육생들이 작가로 발돋움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기 위해, 매년 교육원에서 자체 극본 공모를 실시하여 시상하고 있습니다. 수상작품집을 따로 제작하여 방송사와 유수한 드라마 제작사에 배포하고 이는 신인 작가의 존재를 알리는 강력한 수단이 됩니다. ③ 마찬가지로 매 수료기마다 수강생들의 졸업작품집을 만들어 방송사와 드라마제작사에 배포합니다. 수료생들이 제작자들에게 자신의 작품을 선보이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입니다. ④ 수료 후에도 세미나실 등을 제공, 수료생들의 그룹스터디를 적극 지원하고 있습니다. ⑤ 방송사나 드라마 제작사 혹은 기성작가에게서 기획작가, 취재작가, 구성작가, 보조작가 등의 의뢰가 들어오면 신인작가를 적극 추천하고 있습니다. ⑥ 신인작가들의 등용문인 단막극 부활을 위해 협회가 활발하게 움직여온 것도 좋은 환경을 만들기 위한 지원입니다.
그밖에 프레시안의 기사는 교육원을 통하는 것이 드라마 작가가 될 수 있는 가장 보편적 루트인 것처럼 아래와 같이 서술하고 있습니다.
'꼭 교육원을 통해야 작가가 되는 것은 아니다. 각 방송사가 주최하는 공모전에서 입상을 해 데뷔하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이 또한 사실이 아닙니다. 오히려 이와 반대로 각 방송사가 주최하는 공모전에 입상하는 것이 드라마 작가가 될 수 있는 가장 일반적이며 가장 공식적인 루트입니다. 극단적으로 말하면 필수조건이기까지 합니다. 그렇지 않은 경우가 극히 예외적인 것입니다. 사실관계와 다른 이러한 기사상의 오류가 발생한 것은, 현재 각종 공모전의 당선작 중 80% 이상을 교육원 출신들이 차지하여, 세간에서는 편의적으로 교육원이 작가 데뷔 루트인 것처럼 알려진 탓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그러나 교육원 그 자체가 작가가 되는 것을 보장하는 루트는 아님을 알려드립니다.
문학공부를 한다고 해서 누구나 소설가, 시인이 되는 것은 아니며, 미술을 공부한다고 해서 누구나 화가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드라마 작가도 마찬가지로 배우고자 하는 열망이 있더라도, 드라마 작가로 진입하고 또 성공하는 것은 본인의 적성과 재능이 결국 관건인 것입니다.
한국방송작가협회 부설 교육원은 프레시안의 독자들이 우리 교육원에 대한 올바른 정보에 기초해 기사를 이해하기를 희망하며, 이에 반론하는 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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