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의 ‘경제수도’ 호치민시에 위치한 대한민국 총영사관이 교민화합에 앞장서기보다 오히려 한인회 갈등을 조장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15일 호치민 한인회에 따르면 한인회는 지난 14일 오후 긴급 이사회를 열고 ‘박노완 총영사의 불법 비리행위를 규탄하며’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채택한 뒤 이날 이를 발표했다.
호치민 한인회는 성명서를 통해 “그동안 무성했던 박노완 총영사의 한인회 장악의도가 사실임이 밝혀졌다”며 “이에 13만 호치민 교민을 대표해 우리는 박노완 총영사의 행위를 강력히 규탄하고 외교부의 엄정한 조치를 촉구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한인회 갈등의 주역 가운데 한 명인 황모씨는 최근 ‘한인회 화합에 즈음하여’ 제하의 글을 통해 ‘2016년 7월 2일 임시총회 때부터 박노완 총영사가 김규를 끌어내릴 시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했다고 밝혀 총영사가 직접 개입해서 한인회 갈등을 조장한 사실이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또 “한인회 화합이후에도 총영사는 황씨에게 ‘두 사람이 화합했다고 해서 한인회를 인정할 수는 없다’고 단언해 한인회를 무시하고 자기가 계속 교민사회를 좌지우지 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드러냈다”고 강조했다.
특히 “지금까지 밝혀진 바에 의하면 한인회 활동의 중심인 한인회관을 (총영사관이)폐쇄한 것 역시 이를 빌미로 갈등을 악화시켜 한인회를 무력화 하려는 의도였음이 분명하다”고 역설했다.
아울러 교민회는 “한인회관 폐쇄 직전에 총영사가 황씨 측근인사와 통화하면서 ‘김규란 놈이 또 장난하는데’라고 하며 ‘내일까지 확실히 한인회관 폐쇄하기 위해 당일 예정된 출장도 포기하고 준비하고 있으니 황씨에게도 알려주라’고 한 사실이 통화녹음으로 확인되었다”고 덧붙였다.
이어 “황씨도 (항인회관 폐쇄)당시 총영사는 저에게 문제가 해결되면 바로 다시 한인회관 문을 열어 주겠다고 약속했다는 사실을 위 글에서 밝혔다”며 “황씨가 총영사를 만나 폐쇄된 한인회관 문을 열어 달라고 하자 구제적인 근거를 재시해 줄 것을 요청한 사실도 확인된다”고 지적했다.
또 “이처럼 총영사가 교민사회를 자기 뜻대로 주무르기 위해 황씨와 결탁해서 의도적으로 한인회 갈등과 교민들의 불신을 조장하고 한인회관까지 폐쇄하며 한인회를 와해시키려 한 것은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불법 비리행위”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교민회는 ▲총영사는 교민사회에 사과하고 한인회관 폐쇄처분을 즉각 철회할 것 ▲외교부는 즉각 총영사 해임하고 관련자들을 처벌하라고 촉구했다.
김규 한인회장은 “(내가)총영사에게 고분고분하지 않는다고 한인회를 무력화시킨 것이 황씨의 진술을 통해 밝혀졌다”며 “외교부는 진실을 정확히 파악해 총영사관과 교민회의 갈등 원인을 파악하고 관련자를 처벌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호치민 총영사관 관계자는 “교민회의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며 “외교부 대변인실을 통해 사실관계를 확인하라”고 답변했다.
한편 프레시안 취재진이 지난 12일 한인회 갈등문제 취재를 위해 호치민 총영사관으로 전화까지 한 뒤 직접 총영사관을 방문해 1시간 이상 기다렸지만 영사관측은 외교부 대변인에 연락하라며 문전박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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