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을 만나 "기업활동을 저해하는 낡은 법적, 제도적 장치가 얼마든지 있다", "공정경제는 모든 경제주체가 공정하게 경쟁할 수 있는 환경 속에서 불필요한 규제를 걷어내고 활력을 보장하는 것"이라는 등 재계와의 거리 좁히기에 나섰다.
정 대표는 8일 오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민주당-대한상공회의소 정책간담회 모두발언에서 "(국제사회에서) 보호 무역주의가 강화되고 신산업 육성 경쟁과 관세 전쟁까지 겹쳐 기업들도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정 대표는 지난 4일에도 중소기업중앙회를 찾아 경제계 의견을 수렴한 바 있다.
정 대표는 "얼마 전 최 회장께서 말씀하신 '기업 사이즈별 계단식 규제로 인해 규제를 피하느라 성장도 피한다'는 지적이 참 크게 가슴에 와닿았다"며 "기업이 스스로 성장할 수 있도록 시장에서의 안전장치와 보상을 제공하는 것이 핵심이란 말씀에도 전적으로 공감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정 대표는 이어 "말씀하신 문제의식은 이재명 국민주권정부의 핵심 국정과제인 공정경제와 맞닿아 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사용자와 노동자 모두가 성장하는 진짜 성장을 이뤄 내야 한다"고 했다.
정 대표는 또 "때로는 공정한 경쟁을 만들기 위한 조치가 '성장을 저해한다'고 오해를 받기도 한다"며 "그 사이에서 균형을 잡는 일이 바로 우리에게 주어진 숙제"라고도 했다. 앞서 재계는 노란봉투법, 상법 개정 등 민주당 개혁 입법에 연거푸 우려의 메시지를 낸 상태여서 눈길을 끌었다.
그러면서 그는 "허락하신다면 3개월에 한번씩 만나서 보다 긴밀하게 서로 소통하고 협력을 강화하는 그런 길도 좋겠다", "소통을 잘하는 것만으로도 많은 부분 오해를 풀 수 있고 또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일이 있을 수 있다"는 등 당과 경제계 간의 소통 강화를 약속했다.
이날 최 회장은 모두발언에서 "최근 우리나라의 경제정체, 성장정체 현상이 다소 오래 갈 것 같아서 우려된다"며 "여전히 기업 규모별 차등 규제가 많고 성장할수록 보상은 줄어들고 부담이 커지는 현 제도 시스템은 개선해나갈 필요가 있다"고 말해 기업 규제 완화를 호소했다.
최 회장은 인사말에 앞서선 미국 이민당국의 조지아주 현대자동차-LG솔루션 배터리 공장 한국민 노동자 체포 사태와 관련 "정부의 신속한 대응으로 사흘 만에 (구금자) 석방 교섭이 타결된 데 대해서 경제계를 대표해 감사린다"며 "재발방지 대책마련과 비자 쿼터 확보 등 구조적 문제해결에 민주당 대표께서도 관심과 지원을 해주시길 바란다"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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