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전북 부안예술회관에서 열린 ‘새만금 기본계획 변경안’ 주민설명회에서 부안군민들이 관광레저용지 전부를 산업단지로 전환하고, 서남권해상풍력 등 재생에너지를 새만금에 직접 공급할 분산형 전력망 구축을 기본계획에 명시할 것을 요구했다.
새만금개발청은 분산형 전력망 방안은 기본계획에 반영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산업단지 확대 요구에 대해서는 “R4 142만 평이 먼저 채워진 뒤 마중물 효과를 보고 추가 확대를 고려하겠다”는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이번 변경안의 핵심은 2021년 수립된 기본계획 이후 5년 만에 처음으로 '부안권역'에 산업용지가 반영됐다는 점이다.
1991년 새만금 사업 시작 이후 부안군은 줄곧 산업용지 ‘불모지’였다. 군산 쪽에 560만 평의 국가산단이, 김제 만경읍 배후지역에 제2산단이 자리한 반면 부안은 관광레저·농생명용지만 남았다.
국토연구원 관계자는 “기존 3개였던 새만금 핵심 성장기반을 10개로 늘렸고 산업기능을 북측(군산1산단)·동측(김제2산단)·중앙(4산단)·남측(부안3산단)으로 확대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날 현장에서는 부안 3산단 규모는 142만 평에 불과해 현대차그룹이 집중 투자하는 군산 1산단과 비교하면 턱없이 작다는 지적이 나왔다.
특히 3산단은 ‘식품·푸드테크가 연계된 융복합 산단’으로 소개됐을 뿐, RE100 특화산단 지정 가능성도 1산단 3·7·8공구와의 경쟁에서 밀릴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설명회 현장에서 가장 뜨거운 쟁점은 전력망이었다.
김상곤 고압송전철탑백지화추진위원회 위원장은 “전력망 하나 없는 상태에서 3산단을 믿을 수 있겠느냐”며 “서남권해상풍력에서 생산된 전기를 새만금에서 쓸 수 있는 하이브리드·분산형 전력망을 구축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허태혁 집행위원장도 “2.46G 해상풍력 발전을 새만금에서 쓰기 위해서는 변산 양육점에서 새만금으로 가는 전력망이 첫 출발점이 돼야 한다”며 “이곳은 부안 내륙처럼 주민 피해가 없는 지역”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새만금개발청 측은 “기본계획은 종합 비전을 제시하는 것이고 내년부터 광역기반시설계획에서 변전소 등 세부 도면을 만들 것”이라며 “분산형 전력망은 지산지소 관점에서 필요하다고 보고 기본계획에 담길 수 있도록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부안 새만금 RE100산단추진위 관계자들은 관광레저용지 R1~R4 전체(약 270만 평)를 산업단지로 전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종대 추진위원장은 “지난 35년간 관광레저용지에 대한 민간투자는 한 건도 없었다”며 “R4 142만 평은 부족하고 관광레저는 유보지로 명시된 182만 평에 하면 된다”고 말했다.
이석기 위원장도 “관광레저용지 270만 평을 민자로 개발하려면 300년 걸린다”며 “정부가 디즈니랜드를 지어주지 않는 이상 산업단지가 답”이라고 주장했다.
이한수 자문위원은 “새만금 땅은 정부가 어민들에게 보상하고 국가땅으로 만들었지만 엄연히 부안 주민 땅”이라며 “2001년 물막이, 2011년 내부개발 완료 약속을 기억하라”고 강조했다.
이들의 설명을 요약하면 부안 쪽이 군산 1산단(파일 40m)보다 지반 조건(파일 5m)이 훨씬 좋고, 새만금신항 접근성도 뛰어나 산업단지 최적지라는 것이다.
새만금개발청 관계자는 “관광레저도 하나의 산업이고 산단 검토 시 전력·용수 안정성뿐 아니라 누가·언제·얼마나 빨리 들어올지도 본다”며 “R4 142만 평이 먼저 채워지고 안정적으로 가동되는 것을 보면서 산업단지를 확대해 나가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주민들은 “군산 농생명용지 93만 평을 현대차가 쓴다고 떼어다 부안에 살짝 붙인 것 아니냐”며 “부안군이 호구인가”라고 반발했다. 권익현 부안군수도 전날 열린 간부회의에서 “부안권역 산업용지 첫 반영을 실질적 산업단지 조성과 기업 유치로 연결해야 한다”며 “기본계획 최종 확정 전까지 군 의견을 적극 반영하라”고 주문했다.
새만금개발청은 앞서 지난 24일 군산시청을 시작으로 김제·부안에서 주민설명회를 진행한 뒤 9월 공청회를 열고, 새만금위원회 심의 등을 거쳐 10월까지 기본계획 변경안을 확정할 예정이다.
부안군은 부안권역 산업용지 확대와 농생명용지 대체부지 재검토 등 군민들의 주요 건의사항이 기본계획에 반영될 수 있도록 새만금개발청 등 관계기관에 적극 건의하고 지속 대응해 나갈 방침이다.
군 관계자는 “이번 설명회를 통해 부안권역의 발전에 대한 군민들의 높은 관심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다“며 “부안권역이 새만금의 새로운 산업거점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군민들의 목소리를 바탕으로 산업용지 확대와 기업 유치 기반 마련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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