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의 반대로 송파 올림픽공원 투표용지 재검표 무산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조국혁신당 등 범여권 '선관위 국조특위' 위원들이 "국민의힘이 내부 부정선거 음모론자들을 제대로 설득해내지 못하면서 재검표를 포기하고 무산시킨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민주당·혁신당 소속 '국회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 등 국민참정권 침해 진상규명 및 선거관리 개혁을 위한 국정조사특별위원회' 위원들은 27일 오전 국회 기자회견에서 최근 '송파 재검표' 추진 관련 상황을 놓고 "국민의힘은 진실규명은 안중에 없고 오로지 부정선거 음모론에만 사로잡혀 있나"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지난 75일의 국조 기간 동안 마치 우는 아이를 어르고 달래듯 국민의힘 요구사항을 다 들어줬다"며 "하지만 국민의힘은 마지막까지 생떼를 부리며 이미 여야가 합의했던 송파 투표함 재검표를 철저히 무산시켰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애초 재검표 검증은 국민의힘이 제안한 내용"이라며 "그런데 국민의힘 의원들은 느닷없이 특검법 핑계를 대며 '특검법이 합의되면 (재검표를) 하자'고 트집을 부렸다", "그러다 여야 간 특검법이 합의되니 이번엔 '특검이 임명되면 하자'고 시간 끌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마침내 특검이 임명되니 다음엔 '특검과 협의해서 하자'며 트집을 잡았다. 전형적 시간끌기의 연속이었지만 모든 걸 다 수용했다"며 "국민의힘에서 그토록 주장했던 특검과 협의가 완료됐고, 특검과 함께 하는 재검표가 가능한 상황이 됐다. 하지만 마지막 순간에 와서 국민의힘은 재검표를 하지 않겠다고 한다"고 했다.
위원들은 특히 "(재검표에 반대하는) 그 이유가 가관이다. 국민의힘 내부 의견이 통일되지 못했다는 것"이라며 "진실규명보단 정치적 계산이 우선인가", "이번 국조는 진상규명을 위한 절차가 아닌 장동혁 지도부의 정치생명 연장을 위한 산소호흡기 같은 정치적 도구에 불과했나"라고 꼬집었다.
국조특위 여당 간사인 민주당 윤건영 의원은 회견 직후 기자들과 만나 "오늘 아침까지 국민의힘 간사를 통해 재검표를 실행에 옮기자고 (요청)했다"며 "요구한 모든 조건을 들어줬는데도 국민의힘은 내부 의견이 통일 안 됐다…(고 거부했다)"고 전했다.
윤 의원은 "국민의힘이 내부의 부정선거 음모론자들을 제대로 설득해내지 못하면서 올림픽공원 재검표를 포기하고 무산시킨 것이나 마찬가지"라며 "이런 상황에서 보고서 채택 등 (국조특위의) 나머지 과정은 큰 의미가 없다"고 했다.
국민의힘은 '재검표를 위한 준비 기간이 더 필요하다'며 국조특위 기한 추가 연장을 요구하고 있다. 윤 의원은 이에 대해서도 "새빨간 거짓말"이라며 "여태까지 몇 번을 연장했는가", "더 이상 무슨 시간이 필요하겠나. 오로지 시간 끌기다", "대꾸할 가치도 없다"고 일축했다. 현재 국조특위의 활동 연장 기한은 오는 31일 만료된다.
재검표가 실행되기 위해선 실시 3일 전 국조특위 회의를 거친 후 해당 기관에게 사전 통보해야 한다. 국조특위 활동 시한이 31일이므로, 최소 이날(27일) 내에 회의가 이뤄져야 물리적인 시간이 확보된다.
윤 의원은 "오늘 중엔 반드시 회의가 열려야 하기에 아침까지 여야 간사 간 협의가 있었던 것"이라며 "그러나 결론은 시간 끌기로 재검표를 무산시키려는 정략적 의도 외에 다른 수가 없다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재검표에 동의하고 추진할 의사가 있다면 바로 지금 회의를 개최하면 될 일"이라고 덧붙였다.
국민의힘은 "재검표가 중단된 것이 마치 국민의힘 책임인 것처럼 뒤집어 씌우는 것은 억지"라고 반박했다. 이들은 "국민의힘은 국조특위를 열어 특검의 요구 내용을 확인하고, 철저한 진상 규명을 위한 진정한 검증을 실시하자고 했다. 국민의힘 제안을 일방적으로 거부하고 무조건 재검표부터 하자고 억지를 부리는 것은 민주당"이라고 했다.
선관위 국조특위 국민의힘 의원들은 이날 경기 고양시 연찬회장에서 회견을 열고 "재검증은 무엇보다 증거인멸을 막고, 특검의 철저한 진상 규명을 돕는 방식으로 이뤄져야 한다"며 "그 방법을 국조회의를 열어 논의하자는데, 왜 민주당은 결론부터 정해놓고 일정부터 잡으려 하느냐"고 했다.
국민의힘은 "지금처럼 선관위 주도로 하루 만에 어떻게 247만 표를 정밀 감식해 의혹 전반을 모두 해소한단 말이냐"며 "재검증 시늉만 하며 선관위의 증거인멸을 돕고, 개표가 끝났다며 올림픽공원에 보관 중인 투표함을 제3의 장소로 빼돌리려는 꼼수를 부릴 문제가 아니"라고 음모론에 가까운 주장을 하기도 했다.
이들은 "특검이 공문까지 보낸 것은 증거인멸을 우려하고, 투표용지 한 장, 한 장의 과학적 검증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전날 선관위 특검은 올림픽공원 현장검증시 특검팀 검사 및 수사관·감식반원 10여 명이 참여하겠다며 △현장에서 '이상 투표지'가 발견될 경우 검사와 수사관들이 현장에서 이상 투표지를 먼저 맨눈으로 확인하고 △광학장비 등을 사용해 비파괴 검사도 실시하며 △이를 사진과 영상으로 기록할 수 있도록 해달라는 취지의 협조요청 공문을 보내면서 '28일까지 회신해달라'고 요청했다.
특검의 이같은 요청을 국민의힘은 '증거인멸 우려'라고 풀이하며, 국조특위 현장검증을 "투표함을 빼돌리려는 꼼수"라고 주장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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