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정청래 전 대표의 '4통통합'을 당 기조로 강조하고, 조국혁신당 등 범여권 진보정당들과의 "진보대통합을 본격화하겠다"는 등 당내외 결집·통합을 강조했다. 다만 조국혁신당과 조국 혁신정책연구원장은 "말이 아니라 행동이 필요하다"고 날을 세웠다.
김 대표는 16일 오전 대전시청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 모두발언에서 "진보대통합을 본격화하겠다"며 "교섭단체 완화, 결선투표 도입, 합리적 선거제 조정, 경쟁력 단일화 등을 고리로 해서 저희들이 이미 각 진보정당들과 대화를 나눴고 진보정당들에게도 이런저런 논의를 제기했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박범계 의원이 대통합위원장을 맡고 계시기 때문에, 오늘부터 본격적으로 각 진보3당과 조국혁신당에 대한 접촉을 해주실 것"이라고 예고했다. 김 대표는 앞서 이날 최고위 전 당 유튜브 방송에서도 "진보 정치세력의 맏형으로써 어떻게 '진보 연대'를 실현할까를 제시하고 실제 실현해야 되는 단계"라며 진영 통합 의제를 강조했다.
김 대표는 특히 조국혁신당 등 진보정당들의 핵심 요구인 교섭단체 완화와 관련해 ""조국혁신당도 그렇고 각 진보정당도 '15석 정도가 처음에 하기에는 현실적이고 수용 가능하지 않느냐' 이렇게 생각을 하시는 것 같다"며 "그렇게 되면 민주당 이외에 다른 진보정당들이 다 합치면 충분히 된다"고 구체적인 협의 사항을 밝히기도 했다.
다만 혁신당 측에선 김 대표의 이 같은 발언 직후 "조국혁신당은 민주당 지도부와 정치개혁, 연대와 통합 관련 공식·비공식 접촉을 한 바 없다"며 "민주당에서 제안한 사실도 없다"고 알려, 김 대표의 통합 구상엔 첫발부터 제동이 걸린 모양새다.
조국 혁신당 혁신정책연구원장은 이날 본인 페이스북에 이 같은 내용의 당 공보국 공지를 공유했다.
혁신당은 "조국혁신당의 교섭단체 요건 정상화 당론은 10석"이라며 "현재의 20석 요건은 박정희 정권 때 교섭단체의 문턱을 높이기 위해 만든 유신 잔재다. 유신 이전 10석으로 돌아가는 것이 상식이고 순리"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말이 아니라 행동이 필요하다. 연대는 제도화 되어야 하고 약속은 지켜져야 한다"며 "이를 위해서는 기합의한 원탁회의 선언문 이행과 정치개혁협의체 구성, 3차 원탁회의 개최 등 민주당의 구체적 로드맵 제시와 행동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날 김 대표는 진보진영 통합 뿐만 아니라 당내 통합 행보도 강조해 정청래 전 대표, 추미애 경기지사 등의 반응에도 관심이 모인다.
김 대표는 회의에서 "당은 이른바 '4통통합'으로 이야기될 수 있는 당내의 모든 생각과 의견을 모으는 작업을 본격 가속화하겠다"고 했다. '4통통합'은 지난 전당대회 당시 김 대표와 맞섰던 정청래 전 대표가 내건 슬로건이다.
김 대표는 특히 금주 예정된 민주당 창당 71주년 행사와 관련해 "김대중·노무현·문재인·이재명 네 분 대통령의 철학과 가치, 정책을 계승하고 혁신하는 주제로 역대 대통령들을 기리고 그분들의 상을 수여하는 청년연설제를 만들겠다"며 "이 아이디어는 전대 과정에서 4통통합을 제기해주신 정청래 전 대표님의 아이디어를 차용했다"고 직접 정 전 대표를 언급하기도 했다.
김 대표와 정 전 대표는 지난달 당 의원워크숍에서 공개 충돌한 데 이어, 지난 9일 서울시장 후보군에 '청래'를 적은 김 대표의 수첩이 언론에 의해 공개되면서 재차 충돌한 바 있다. 정 전 대표는 해당 수첩이 보도된 직후 본인 페이스북에 "불쾌하다", "너무 잔인하지 않나"라고 비판했었다.
정 전 대표는 전날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을 찾아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에 참배하고, 직후 경남 양산시 평산마을을 찾아 문재인 전 대통령과 회동하는 등 본인이 강조해온 '4통통합'의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김 대표의 '4통통합' 발언이 실제 계파 간 화합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 대표는 또 지방재정 문제를 설명하면서는 "경기도에서 지방재정의 어려움을 해소하는 데엔 지난 윤석열 정부의 후과가 있는 것들도 충분히 저희들이 잘 검토해야 한다"고도 언급했다. 역시 최근 이재명 대통령 및 당내 친명(親이재명)계와 갈등을 빚고 있는 추미애 경기지사에 손을 내민 격이다.
추 지사는 지난 12일 경기도 남양주시 모란공원 민주열사묘역에서 열린 경기도 민주화운동희생자 추모제에서 김지용 초대 중수청장 후보 지명 등 최근 이재명 정부의 국정 운영 기조에 대해 '내란세력에게 업혀서 전전긍긍한다'는 등 표현을 써가며 강도 높게 비판한 바 있다. 이에 김 대표 또한 지난 14일 이를 두고 "노무현 대통령에 대해 안팎의 세력들이 힘을 합쳐 탄핵하려 했던 전조와 비슷한 상황"이라는 등 강하게 반격한 상황이다.
김 대표는 이외에도 "중도·보수세력과의 대화도 강화해 나가겠다"며 "지난 대표연설에서 제기한 '본회의 섞어 앉기'를 이루겠다", "청년관계장관회의에 여야가 함께 참석하는 방안 등을 이뤄내도록 할 것"이라는 등 외연확장 기조도 함께 강조했다.
한편 이날 회의에서 한병도 원내대표는 오는 18일 예정된 이 대통령 기자회견과 관련해 "당이 특정 현안에 대해 청와대에 의견을 전달했다는 억측에 기반한 유언비어와 사실과 다른 일부 기사가 퍼지고 있다"며 "당은 대통령의 기자회견과 관련해 어떤 내용도 전달하지 않았다"고 알렸다.
한 원내대표는 그러면서 국민의힘을 겨냥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도 회견 소식이 알려지자마자 '모범답안'을 운운하며 대통령과 국민 사이의 소통의 장을 정쟁으로 몰고가려 하고 있다"며 "정략적 음모론을 중단하고 대통령의 진정성 있는 소통을 차분히 지켜보길 바란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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