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광주지역 교원단체가 초등학교 5·6학년과 중학교 1학년을 대상으로 한 '서·논술형 평가 100% 전면 시행' 방침을 철회하라고 요구했지만, 전남광주통합특별시교육청은 정책 방향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서·논술형 평가'를 둘러싼 갈등이 이어지고 있다.
16일 전국교직원노동조합 광주지부·전남지부와 광주전남실천교사모임에 따르면 해당 단체들은 전날 오후 전남광주교육청 교육국장과 간담회를 갖고 서·논술형 평가 정책을 원점에서 재검토하라고 촉구했다. 간담회에는 광주·전남지역 교사 20여 명이 참석했다.
교육청은 2027학년도부터 초등학교 5·6학년과 중학교 1학년의 선다형 평가를 없애고 서·논술형 평가를 100% 시행할 계획이다. 이후 적용 대상을 중학교 3학년까지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단체는 광주·전남지부가 현장 교사를 대상으로한 조사에서 대부분의 응답자가 정책 추진 절차에 부정적인 의견을 가진 점을 철회 이유로 들었다.
단체는 "1617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의견조사에서는 응답자의 97.0%가 정책 추진 절차가 부적절하다고 답했다. 서·논술형 평가 100% 전면 시행에 반대한다는 응답도 83.1%에 달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간담회에 참석한 교사들은 "평가는 교과 특성과 교육내용에 따라 적합한 방식이 달라야 한다"며 "교육청이 특정 평가방식의 비율을 일률적으로 정해 학교와 교실에 강제하는 것은 교사의 평가 자율성과 전문성을 훼손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교육청에 "전면 시행 방침 원점 재검토와 전체 교사를 대상으로 한 공식 의견 수렴, 교사의 평가 자율성 보장 등을 요구하고 오는 21일까지 공식 답변을 달라"고 요청했다.
다만 교육청은 정책을 철회하지는 않고, 앞으로 열릴 교원·학부모 대상 공청회에서 제기된 의견을 시행 방향과 방식에 반영하겠다는 입장이다.
교육청 관계자는 "초등학교 5·6학년과 중학교 1학년에 서·논술형 평가를 도입한다는 계획을 가지고 교원단체를 만나 의견을 듣고 있다"며 "정책을 철회하기보다 학교 현장과 교사들의 부담을 줄일 수 있는 방향과 방식을 이달까지 정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공청회까지 의견을 들은 뒤 계획에 반영할 부분과 변경할 부분을 정리하겠다"며 "질의응답에도 시간 제한을 크게 두지 않고 다양한 의견을 듣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교육청은 지난 7일부터 광주교원단체총연합회와 전남교사노동조합, 전교조 광주·전남지부 등을 차례로 만나 의견을 수렴했다. 오는 21일부터 29일까지 광주와 전남 동·서부권에서 교원·학부모 공청회도 6차례 개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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