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이 너무 안 좋아서 기대하지 않았는데, 생각했던 것보다는 볼거리가 많았어요."
17일 오후 전남광주 여수시 돌산읍 진모지구에서 열리고 있는 여수세계섬박람회장. 평일인 점에 더해 콘텐츠 부실 논란 등의 여파까지 겹치면서 행사장은 다소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7개의 각 전시장 마다 20~30명 정도의 방문객들이 관람하고 있었고 단체관람객들과 가족단위의 방문객들이 대부분이었다.
서울에서 여행을 온 모녀는 "이곳만 보기 위해 1만5000원의 입장료를 냈다면 아깝다고 생각했겠지만, 다른 관광지에서도 할인받을 수 있어 나쁘지 않았다"며 "아이들이 체험하고 사진을 찍을 공간은 잘 마련돼 있었다"고 평가했다.
다만 자연과 섬을 주제로 내세운 행사임에도 조경과 전시물 상당수가 모형으로 꾸며진 점은 아쉬움으로 꼽았다.
이들은 "서울에서 열리는 큰 행사는 꽃도 생화로 꾸미는데 여기는 대부분 모형이었다"며 "자연을 주제로 한 만큼 실제 식물 등을 더 활용했으면 좋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남 거창에서 박람회장을 찾은 관람객들은 "미래의 섬은 아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하도록 잘 꾸며졌다"며 "안 좋은 이야기만 듣기보다는 실제로 와서 둘러보고 판단할 만하다"고 전했다.
박람회장을 둘러보고 나온 김모씨(60대·여성)는 "조경과 바다, 저녁에는 석양이 어우러진 풍경이 좋고 아이들이 체험할 곳도 많다"면서도 "어르신들이 둘러보기에는 콘텐츠가 다소 부족해 보일수도 있는데 아이들과 함께오기는 참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반면 광주에서 무료 초대권을 받아 방문한 20대 커플은 "2012여수엑스포와 비교하면 전체적으로 비용을 아낀 듯하고 전시 내용도 부족했다"며 "입장권을 직접 사야 했다면 오지 않았을 것 같다"고 혹평했다.
앞서 여수세계섬박람회를 둘러싼 부실 논란은 개막 전부터 온라인을 중심으로 불거졌다. 지난 4월 한 유튜버가 출연한 공식 홍보영상에는 공사가 한창이던 행사장과 폐어구가 널린 섬, 낡은 홍보 차량 등이 논란이 됐다.
이로 인해 박람회를 알리기 위한 영상이 오히려 준비 부족을 드러냈다는 반응이 나왔다.
개막 뒤에는 콘텐츠와 먹거리 논란도 불거졌다. 초대가수로 유명가수 대신 모창가수가 섭외되거나, 천으로 감싼 1톤 화물차를 배로 꾸민 '거문도 뱃노래' 공연 영상이 확산하면서 700억원대 국제행사의 연출로 보기에는 부족하다는 지적이 제기됐고, 행사장에서 팔고있는 1만4900원 간장게장 백반도 가격에 비해 부실하다는 비판이 이어졌다.
이에 대해 조직위는 콘텐츠가 부족하다는 일부 지적을 인정하면서도 박람회 전체가 부실한 것처럼 비치는 데에는 억울함을 드러냈다.
조직위 관계자는 "2012년 박람회에는 2조4000억 원가량이 투입됐지만 이번 박람회 사업비는 700억 원대로 규모부터 다르다"며 "야외 공연장과 미디어파사드, 숲과 섬 테마존 등은 행사 뒤에도 관광시설로 남는다"고 설명했다.
모창가수가 섭외된 데에서는 "본 무대에 섭외된 가수가 아니고 금오도에서 하는 조그만 무대"라며 해명했다.
화물차를 활용한 공연은 외부 공연단에 지급된 300만원 안에서 배편과 이동비 등을 부담해 준비한 무대라고 해명했다. 다만 "차량을 제대로 가리지 못한 연출은 미숙했다"고 인정했다.
게장 백반에는 "같은 업체가 서울에서 1만7900원에 판매하는 메뉴를 행사장에서는 3000원 저렴하게 판매하고 있다"며 "또한 시내 다른 게장집과 비교하는데 행사장 안 메뉴는 꽃게장이라 가격이 다소 높은 것이고 게장 자체의 맛과 살이 많다는 점은 좋은 평가를 받았다"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콘텐츠 보완에 대해서는 "미디어파사드를 활용한 사연 전시와 야광 종이배, 어린이 전기 카트, 전시장 체험 프로그램과 주말 공연 등을 추가해 관람객이 오셨을 때 만족하실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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