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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 있나 최택용"…'우성빈 현상'으로 읽는 기장군정 9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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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 있나 최택용"…'우성빈 현상'으로 읽는 기장군정 90일

1호 결재→업무보고 공개→전수조사 TF→업무추진비 20% 감축, 최택용 "말한 대로 일하는 정치"

"말한 대로 일하는 정치인이 늘어날 때 정치혐오도 조금씩 줄어들 것입니다."

최택용 더불어민주당 기장군 지역위원장이 29일 자신의 SNS를 통해 우성빈 기장군수 취임 이후의 행보를 '우성빈 현상'이라고 표현했다. 선거 전 약속했던 공개행정과 예산낭비 점검 등이 당선 뒤 실제 군정 운영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게 최 위원장이 이 표현에 담은 의미다.

▲우성빈 기장군수가 더불어민주당 행사장에서 '보고 있나 최택용'이라고 적힌 손팻말을 들어 보이고 있다.ⓒ최택용 SNS

우 군수는 지난 6·3 지방선거에서 45.03%를 얻어 국민의힘 정명시 후보의 41.72%를 3.31%포인트 차로 앞섰다. 기장군에서는 처음으로 민주당 소속이자 여성 군수가 탄생했다.

두 사람의 연결고리는 선거 이후 민선 9기 출범 과정까지 이어졌다. 우 당선인은 6월 9일 최 위원장을 인수위원장으로 낙점하면서 기존 사업 재검토와 예산 구조조정 등을 인수위 주요 과제로 제시했다. 군수실 집기와 비품을 그대로 사용하고 당선인 차량과 공무원 비서 지원도 받지 않겠다는 방침도 이때 밝혔다.

취임 뒤 첫 선택은 공약 이행이었다. 지난 7월 1일 우 군수는 취임식 직후 군민 1인당 임기 내 총 100만원 지급을 골자로 한 '민생활력지원금 지급 조례 제정 계획'을 1호 결재했다. 기장군은 이를 토대로 조례 제정과 재원 마련을 위한 행정절차에 착수했다.

닷새 뒤인 7월 6일에는 취임 후 첫 월간업무보고를 유튜브로 공개했다. 이후 기장군은 월간·주간 업무보고 전 과정을 공식 채널에서 생중계하는 체계를 운영하고 있다. 군민은 주요 정책과 현안 사업의 추진 상황을 회의 단계부터 직접 확인할 수 있게 됐다.

공개는 사업 재점검으로 이어졌다. 7월 29일에는 부군수를 단장으로 한 '부정부패·낭비성 의심 사업 전수조사 TF'가 공식 출범했다. 추진 중인 사업뿐 아니라 이미 완료한 사업도 조사 대상에 넣었고, 기장군 홈페이지와 전화를 통해 군민 제보도 받기 시작했다.

예산 절감 기조도 이어졌다. 우 군수는 9월 18일 내년도 군수 업무추진비를 20% 줄이고 추석 명절 군수 명의 현수막과 대량 문자메시지에도 군비를 쓰지 않겠다고 밝혔다. 절감 재원을 복지 분야에 활용하겠다는 방침도 함께 내놨다.

군민 입장에서 보면 변화는 보다 직접적이다. 그동안 회의실 안에서 이뤄지던 주요 업무보고를 실시간으로 볼 수 있고 예산낭비나 부정부패가 의심되는 사업은 직접 제보할 수 있게 됐다. 군수 업무추진비와 홍보성 비용을 줄이는 조치까지 더해지면서 '행정을 공개하고 예산사용을 다시 따져보겠다'는 선거 당시 메시지가 실제 제도와 절차로 옮겨지고 있는 셈이다.

최 위원장이 이를 '우성빈 현상'이라고 부르는 이유도 이 지점에 있다. 그는 우 군수가 당선되기 전부터 "지금 하고 있는 것을 당선되면 꼭 하겠다"고 반복해서 말했다며 간부회의 공개와 부패·예산낭비 점검 등을 사례로 들었다. 최근 민주당 행사장에서 우 군수가 미리 준비한 '보고 있나 최택용' 손팻말을 들어 보인 장면도 최 위원장이 SNS에 공개하면서 두 사람의 정치적 신뢰관계가 다시 눈길을 끌었다.

다만 공개형 군정에 대한 평가는 엇갈린다. 공무원노조 기장군지부는 지난 8월 업무보고 생중계 과정에서 얼굴 노출과 악성 댓글 등으로 공무원들이 부담을 겪을 수 있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반면 기장군은 업무보고 공개를 군민의 정책 이해와 행정 투명성을 높이기 위한 방식으로 설명하고 있다.

취임 90일을 맞은 현재까지 확인되는 것은 우 군수가 선거 과정에서 제시했던 행정방식 가운데 상당 부분을 실제 절차로 옮기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회의를 공개하고 군민 제보를 받고 기존 사업과 예산을 다시 들여다보는 변화가 구체적인 군정 성과로 이어질지는 앞으로 전수조사 결과와 예산 절감 효과와 주요 공약의 집행 과정에서 확인될 전망이다.

최택용 위원장이 이름 붙인 '우성빈 현상' 역시 결국 그 과정과 결과 속에서 의미가 더욱 분명해질 것으로 보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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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여욱

부산울산취재본부 윤여욱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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