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을 맞아 수십만 년 전 화산활동이 빚어낸 협곡과 주상절리부터 중생대 공룡알 화석까지, 지구의 오랜 역사를 살펴볼 수 있는 경기도 지질공원이 나들이 명소로 주목받고 있다.
경기도는 포천·연천과 강원특별자치도 철원에 걸친 ‘한탄강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과 화성시 서부지역의 ‘화성 국가지질공원’을 가을철 추천 여행지로 소개했다. 두 곳에서는 독특한 지질 경관을 감상하는 것은 물론, 지형과 암석에 담긴 자연의 형성과정을 직접 살펴볼 수 있다.
20일 도에 따르면 한탄강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은 약 54만 년 전부터 12만 년 전 사이 화산활동으로 형성된 현무암 지형이 특징이다. 용암이 굳어 만들어진 현무암 대지를 한탄강과 임진강이 오랜 세월 깎아내면서 깊은 협곡과 주상절리, 폭포 등 독특한 경관이 만들어졌다.
대표 명소인 연천 재인폭포와 포천 비둘기낭 폭포에서는 현무암 절벽을 따라 발달한 주상절리와 폭포가 어우러진 풍경을 만날 수 있다. 한탄강과 임진강이 만나는 합수머리인 도감포에서 북쪽으로 이어지는 임진강 주상절리도 눈여겨볼 만하다. 수직으로 발달한 주상절리뿐 아니라 강물이 바위를 깎아 형성한 하식동굴과 포트홀 등 다양한 지형도 관찰할 수 있다.
한탄강 지질공원은 2015년 국가지질공원으로 지정된 데 이어 2020년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 지정됐다. 현재 총 26개 지질명소를 보유하고 있다.
화성 국가지질공원에서는 공룡이 살았던 중생대의 흔적과 다양한 암석, 서해안의 해안지형을 함께 살펴볼 수 있다. 2024년 국가지질공원으로 지정됐으며, 면적은 282.5㎢로 8개 지질명소를 갖추고 있다.
대표 명소인 고정리 공룡알 화석산지에서는 중생대 백악기에 형성된 퇴적암과 공룡알 화석을 관찰할 수 있다. 우음도에서는 오랜 지각변동의 흔적이 남아 있는 편마암과 화강암을 비롯해 지층이 휘어진 습곡과 끊어진 단층 등 다양한 지질구조를 살펴볼 수 있다.
전곡항에서는 화산재 등이 쌓여 형성된 층상응회암을 만날 수 있다. 제부도와 백미리해안, 궁평항, 국화도, 입파도 등에서도 서로 다른 지질시대와 형성과정을 보여주는 해안지형을 관찰하며 서해의 풍경을 즐길 수 있다.
지질공원은 지형과 암석, 화석 등 가치 있는 지질유산을 보전하면서 교육과 관광 자원으로 활용하는 제도다. 경기도는 지질명소를 지역의 문화·관광·체험자원과 연계하고 지역주민과 함께 다양한 지질공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방문객들은 지정된 탐방로를 이용하고 암석이나 화석을 채취하거나 훼손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방문 전 각 지질공원과 해당 시·군 누리집에서 탐방로와 시설 운영 여부를 확인하면 더욱 알찬 나들이를 즐길 수 있다.
이태선 도 정원산업과장은 “지질공원은 우리가 살고 있는 땅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직접 보고 배우며 그 가치를 다음 세대와 나누는 살아있는 배움터”라며 “지질유산은 한번 훼손되면 되돌리기 어려운 소중한 자산인 만큼 지정된 탐방로를 이용하고 암석과 화석을 채취하지 않는 등 보호에도 함께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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