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지하철 노사가 한 차례 교섭 결렬을 선언한 뒤 밤샘 협상 끝에 극적으로 잠정합의에 이르렀다. 최대 쟁점이던 인력 충원과 임금 인상 등에 접점을 찾으면서 23일 첫차부터 예고됐던 총파업이 철회됐다.
23일 부산교통공사와 부산지하철노동조합에 따르면 노사는 전날 오후 3시부터 부산 금정구 노포차량기지에서 제19차 단체교섭을 진행해 이날 오전 0시 48분께 잠정합의안에 최종 서명했다. 이에 7년 만의 파업 위기를 넘기면서 시민들의 출근길 교통 혼란도 피하게 됐다.
협상은 전날 오후 9시께 모·자회사 노사 상생협의체 구성과 관련한 합의서 문구를 놓고 이견이 발생하면서 한때 결렬됐다. 그러나 추가 협상을 통해 오후 11시 5분께 잠정합의에 도달했고 자정을 넘긴 문구 조율 끝에 최종 서명까지 마쳤다.
합의안에는 일반직과 상용직, 공무직의 임금 총액 3.5% 인상과 신규 인력 35명 충원 등이 담겼다. 앞서 노조가 73명 증원을 요구하며 사측과 맞섰던 인력 규모에서 절충점을 찾은 것이다.
추가 안전인력 문제는 내년 노사 공동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조직 진단을 실시하기로 했다. 승강장 안전문과 전기 분야 공무직의 교대제 전환에 필요한 인력을 검토하고 육아휴직 등에 따른 현장 결원 해소를 위해 29명 증원을 부산시에 요청하는 방안도 합의했다.
공무직의 근속연수에 따른 임금체계 조정과 장기근속휴가 신설 등 처우 개선도 추진한다. 다만 자회사 노동자들과의 원·하청 교섭에서 원청의 사용자성 인정 문제는 해결되지 않아 향후 협의를 이어가기로 했다.
이번 합의는 전재수 부산시장이 시의회의 부적격 의견에도 도시철도 파업 위기와 경영 공백을 고려해 김태호 부산교통공사 사장을 임명한 직후 이뤄졌다. 취임 첫날부터 교섭에 참여한 김 사장은 노사가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고 안정적인 도시철도 운영을 위해 서로 양보한 결과라는 입장을 밝혔다.
노조 역시 인력 충원과 처우 개선이 충분한 수준은 아니지만 시민 불편을 막기 위해 합의했다고 설명했다. 잠정합의안은 향후 2주 이내 노조 대의원대회 등 내부 절차를 거쳐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부산도시철도는 파업 없이 정상 운행에 들어갔으며 추가 안전인력 확보와 근무환경 개선은 후속 협의를 통해 구체화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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