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이 외국인 학습자와 자유롭게 대화하면서 정해진 교육과정을 따라가는 한국어 학습 인공지능(AI)을 개발했다.
ETRI는 ‘주제 유도형 자유대화’ 기술을 적용한 한국어 학습 AI를 개발하고 말하기에 이어 읽기와 쓰기까지 기능을 확대하고 있다고 28일 밝혔다.
이 기술은 학습자에게 ‘가족 구성원과 직업 말하기’, ‘취미 소개하기’ 등 주제를 제시하고 자유로운 대화를 유도하면서도 AI가 학습 단계를 순차적으로 이끌어가는 방식이다.
연구진은 대화 단계 판단과 소형 언어모델·범용 대형 언어모델의 역할 분담, 반복질문 방지 기술을 결합했다. 이를 통해 응답의 일관성을 높이고 해외 서버로 전송되는 학습자 정보도 줄일 수 있도록 했다.
지난해 말 외부기관이 외국인 학습자와 한국어 교사, 전문가 등 10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블라인드 평가에서 ETRI 기술의 적절한 응답률은 93.8%로 나타났다. GPT-4o-mini(91.0%)와 GPT-5.1(90.9%)보다 높았다.
대화오류 발생률도 ETRI 기술이 18.6%로 GPT-5.1(23.7%), GPT-4o-mini(25.4%)보다 낮았다. 학습자들은 10개 대화상황 중 8개에서 ETRI 기술을 선호했다.
다만 반복질문 빈도와 표현 다양성에서는 GPT 계열 모델이 더 좋은 평가를 받았다.
현재 시험용 프로그램은 상황별 말하기와 자유 대화, 독해 연계대화, 작문 자동채점 등을 지원한다.
ETRI는 스마트글라스를 활용해 주변 환경을 보며 음성만으로 한국어를 학습하는 기술도 개발하고 있다. 향후 학습 수준과 이력에 따른 개인 맞춤형 서비스로 확대할 계획이다.
황금하 ETRI 책임연구원은 “한국어를 익혀도 대화 상대가 부족해 유창하게 말하기 어려운 외국인이 많다”며 “원어민 친구처럼 편하게 대화할 수 있는 AI 선생님을 구현하겠다”고 말했다.
임수종 ETRI 언어지능연구실장은 “한국어 교육에 특화한 독자 기술의 경쟁력을 외부 블라인드 평가로 확인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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