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대선 패한 보우소나루 "도망 안 간다"더니…미국으로 '야반도주'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대선 패한 보우소나루 "도망 안 간다"더니…미국으로 '야반도주'

룰라 대통령 "죄없는 사람은 도망가지 않아…그들에게 첫 번째 조국은 미국" 일갈

브라질 대통령 선거에서 패배한 플라비우 보우소나루 상원의원이 범죄 혐의로 여권을 반납하라는 대법원의 명령에도 불구하고 미국으로 탈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의 아버지인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브라질 대통령 역시 지난 2022년 대선에서 룰라 대통령에게 패한 뒤 미국으로 도망쳤다가 이후 귀국해 27년형을 선고받은 바 있다.

27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방송 CNN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고문을 인용해 트럼프 정부가 보우소나루 상원의원의 미국 입국을 허용했다고 보도했다. 이 고문은 트럼프 정부 관료들이 26일 보우소나루 의원의 여권 반납 명령 기한이 약 24시간이 남았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고 전했다.

상황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방송에 보우소나루가 이미 미국에 도착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다만 방송은 그가 어디에 착륙했는지는 불분명하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 <블룸버그>통신은 보우소나루 의원이 마이애미에 도착했으며 미국에 거주 중인 동생 에두아르두 보우소나루가 마중을 나왔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AP> 통신은 미 국무부의 한 고위 관계자를 인용해 보우소나루와 그의 가족에게 미국 비자가 발급될 것이라고 밝혔다. 어떤 비자가 발급될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은 가운데 또 다른 국무부 관료는 미 일간지 <워싱턴포스트>에 브라질 관료들이 미국에 보우소나루를 받아들이지 말라고 경고하려 했다고 전했다.

앞서 26일 알렉상드르 드 모라에스 브라질 연방대법원 판사는 보우소나루 의원에게 24시간 내에 여권을 제출하라고 명령했다. 보우소나루 의원이 부패와 자금 세탁, 외국환 거래법 위반(외화 유출) 혐의로 브라질 연방대법원의 수사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구체적으로 보우소나루 의원에게 제기된 혐의 중 하나는 불법 온라인 도박 플랫폼 연루 의혹인데, <AP>통신은 그가 스포츠 도박 회사를 이용해 노인들에게 지급되는 정부 연금에서 사기로 공제한 돈을 세탁한 혐의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또 다른 혐의는 그의 아버지인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의 전기를 다룬 영화 제작에 관한 것인데, CNN은 "경찰은 이 영화 제작에 2025년 70억 달러 규모의 은행 자금이 유입된 것으로 보고 있는데, 이 은행은 금융 다단계(폰지) 사기 사건을 벌이다 파산한 곳"이라고 보도했다.

보우소나루 의원은 26일 본인의 소셜 미디어에 게시한 영상에서 "나는 출국할 생각을 단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다. 여권을 제출할 것이며, 부당한 처사에 맞서 스스로를 방어하겠다"라며 "나를 위협하려는 명백한 시도이지만, 결코 날 침묵시킬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지만 결국 미국행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보우소나루의 고문은 미국 일간지 <워싱턴포스트>에 "그는 겁에 질려 있다. 그는 아버지가 감옥에서 사망할까봐 걱정하고 자신도 이번 주에 감옥에 갇히게 될 것이며, 장기간 수감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면서 미국행을 택한 이유를 설명했다.

이미 미국에 거주하고 있는 동생 에두아르두 보우소나루의 권유도 미국행을 결정한 이유로 보인다. <AP> 통신은 그가 보우소나루 의원에게 선거에서 패할 경우 브라질을 떠나라고 공개적으로 권유한 바 있다고 전했다.

통신은 "보우소나루는 트럼프 전 대통령과 관계를 강조해 왔으며, 지난 5월 백악관을 방문하기도 했다. 이들 가족의 관계는 깊다"라며 "에두아르두 보우소나루는 지난 6월 트럼프 행정부를 상대로 불법 로비 활동을 벌인 혐의로 궐석 재판에서 징역 4년형을 선고받았으며, 최근 체포 영장이 발부됐다"라고 설명했다.

보우소나루 의원이 실제 미국에서 얼마나 머무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워싱턴포스트>는 보우소나루가 기소돼 유죄가 선고될 경우 양국 간 범죄인인도조약의 적용을 받게 된다고 전했다.

그의 아버지인 자이르 보르소나우 전 대통령은 2022년 대선에서 룰라에게 패배한 뒤 브라질을 떠나 플로리다로 도피했지만 이후 3개월 만에 귀국했고 쿠데타를 시도한 혐의로 27년 형을 선고받기도 했다.

4선에 성공한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대통령은 보우소나루 의원이 미국으로 도망친 것을 두고 "부끄러운 일"이라며 "그들에게 브라질은 제2의 조국이고, 첫 번째 조국은 미국"이라고 비꼬았다. 이어 "죄가 없는 사람은 두려워하지 않는다. 자기 나라를 몰래 떠나는 자가 있다면, 무언가 죄를 지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플라비우 보우소나루 상원의원이 대통령 결선 투표일인 25일(현지시간) 브라질리아에 도착하며 손을 흔들고 있다. ⓒAP=연합뉴스
구글에서 프레시안을 더 자주 만나기
이재호

외교부·통일부를 출입하면서 남북관계 및 국제적 사안들을 취재하고 있습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