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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가을의 서정…강원도 11월 명소, 삼척 대이리 동굴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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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가을의 서정…강원도 11월 명소, 삼척 대이리 동굴지대

가을이 깊어질수록 강원 삼척의 풍경은 한층 더 짙은 서정을 품어낸다.

백두대간 덕항산자락을 물들인 단풍과 기암괴석을 때리는 억센 파도, 수억 년의 시간을 간직한 정적의 지하 세계까지.

▲덕풍계곡. ⓒ강원특별자치도

삼척은 계절의 끝자락에서 만날 수 있는 가장 다채로운 색채를 품고 여행자를 맞이한다.

강원특별자치도가 2026년 11월 '지질·생태명소'로 삼척시의 대이리 동굴지대를 선정했다.

대이리 동굴지대는 국내 최대 규모의 석회동굴과 카르스트 지형이 발달한 대표적 지질명소다.

1966년 천연기념물 제178호, 1996년 대이리 군립공원으로 지정된 데 이어 국가지질공원 인증까지 준비하며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대금굴. ⓒ강원특별자치도

대이리 동굴지대의 백미는 단연 환선굴과 대금굴이다.

모노레일을 타고 들어가 만나는 대금굴 내부에는 수억 년의 시간이 빚어낸 석순, 종유석, 투명한 동굴 호수가 신비로운 자태를 드러낸다.

조용히 흘러내린 물방울이 모여 이룬 호수 위로 솟아오른 석순들은 정적 속에서 묵직한 감동을 선사한다.

지질공원해설사와 함께 1.6㎞의 공개구간을 걷는 환선굴에서는 11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 동굴 환경에 적응한 한국 고유종 꼬리치레도롱뇽과 알주머니를 관찰하는 이색 생태 체험도 즐길 수 있다.

동굴 밖으로 나오면 가을의 절정이 눈앞에 펼쳐진다.

덕풍계곡 트레킹 코스에 들어서면 깎아지른 듯한 협곡과 기암절벽 사이로 수놓아진 붉고 노란 단풍이 오색 물감을 뿌려놓은 듯 화려하다.

▲촛대바위. ⓒ강원특별자치도

계곡 데크 길을 따라 걸으면 발아래로는 시원한 폭포수 소리가 울려 퍼지고 눈앞으로는 절벽과 단풍이 어우러진 장관이 펼쳐진다.

인근에는 국가민속문화유산인 대이리 너와집·굴피집과 고무릉 환선마을이 자리해 산촌의 정취를 더한다.

발길을 해안으로 돌리면 삼척 바다의 장엄한 풍경이 기다린다.

초곡 촛대바위길에서는 하늘을 찌를 듯 솟아오른 촛대바위와 붉게 물드는 노을이 어우러져 한 편의 서정시를 완성한다.

거친 흰 파도가 기암괴석에 부딪혀 부서지는 모습과 석양빛으로 젖어 드는 바다는 시원하면서도 아련한 울림을 준다.

▲가곡온천. ⓒ강원특별자치도

산, 계곡, 바다, 동굴을 마주한 뒤 즐기는 휴식은 여정을 더욱 완벽하게 만든다.

단풍으로 물든 숲을 바라보며 즐기는 야외 온천은 지친 몸과 마음을 따뜻하게 녹여준다.

찬 바람 속에서 머금는 따뜻한 온수와 눈앞에 펼쳐진 단풍 산자락은 가을 여행의 여운을 길게 남긴다.

자연이 만든 가장 아름다운 색과 소리가 어우러진 삼척의 늦가을. 이번 주말, 스쳐 지나가는 계절의 마지막 장면을 담기 위해 삼척으로 길을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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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연호

강원취재본부 배연호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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