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이 대학 행정과 학습 방식을 바꾸고, 로봇과 반도체 기술이 산업 현장의 문제 해결에 활용되는 시대. 대구 영진전문대학교 학생들이 전공 수업과 프로젝트를 통해 개발한 기술과 창작물을 한자리에 선보이며 현장 중심 교육의 성과를 공개했다.
영진전문대학교(총장 최재영)는 29일 교내 백호체육관에서 ‘2026 영진 종합작품전’을 개막했다. 작품전은 30일까지 이틀간 진행되며, 총 74개 부스에서 재학생들이 직접 기획하고 제작한 작품과 프로젝트 결과물을 전시한다.
이번 행사는 산업 현장 중심의 주문식교육을 통해 쌓은 학생들의 실무 역량과 창의적인 문제 해결 능력을 선보이기 위해 마련됐으며, 이는 단순히 완성된 작품을 전시하는 데 그치지 않고 전공별 체험 프로그램과 경진대회 등을 통해 학생들이 배운 기술을 실제 문제에 어떻게 적용했는지 보여주는 데 초점을 맞췄다.
전시장에는 컴퓨터정보계열과 AI융합기계계열, 반도체전자계열, 무인항공드론과, 신재생에너지전기계열 등 공학 분야를 비롯해 간호학과, 유아교육과, 동물보건과, 반려동물과, 뷰티융합과, 아트미디어계열 등 다양한 전공의 성과가 소개됐다.
◆ AI로 대학 행정부터 해외 취업·학습까지 지원
컴퓨터정보계열 전시에서는 학생들이 개발한 AI 기반 플랫폼 3종이 눈길을 끌었다. 대학 행정의 효율화부터 해외 취업 준비, 개인별 학습 지원까지 일상에서 마주하는 문제를 AI 기술로 해결하려는 시도가 돋보였다.
ANG(앙)팀은 대학 행정업무의 효율성과 보안성을 높이기 위한 ‘행정 부서 개인화 협업 AI·DX 플랫폼’을 개발했다. 문서 작성과 전자결재, 메신저, 일정 관리 기능을 통합하고 회의 정보를 입력하면 회의록과 기획안 등을 자동으로 작성하는 AI 기능을 구현했다.
특히 AI 시스템을 교내 서버에서 운영하도록 설계해 행정 문서가 외부로 유출될 수 있는 우려를 줄이도록 했다. AI 활용의 편의성뿐 아니라 대학 행정에서 중요한 정보보안 문제까지 고려했다는 점이 특징이다.
CareerLens(커리어렌즈)팀은 해외 취업을 준비하는 학생들을 위한 AI 기반 취업 지원 플랫폼을 선보였다. 이용자의 학력과 경력, 외국어 능력, 기술 역량 등을 해외 채용공고와 비교해 직무 적합도를 진단하고 맞춤형 채용공고를 추천하도록 설계했다.
지원 서류 검토와 취업 준비 계획 수립, 지원 현황 관리, 출국 및 행정 절차 안내까지 해외 취업 준비 과정을 통합적으로 지원하는 것이 특징이다. 취업 정보를 제공하는 데서 한발 더 나아가 준비 과정 전반을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StudyBridge(스터디브릿지)는 여러 AI 에이전트가 다양한 관점에서 답변을 생성하고 검증해 학습자의 수준에 맞는 학습을 지원하는 통합 플랫폼이다. PDF 자료 요약과 퀴즈 생성, AI 학습 로드맵, 실시간 그룹 스터디와 화상 통화 기능 등을 갖췄다.
개인별 학습 지원과 학습자 간 협업을 결합해 AI를 단순한 질의응답 도구가 아닌 학습 과정 전반을 지원하는 도구로 활용했다는 점에서 관심을 모았다.
◆ 로봇·반도체에 AI 접목...산업 현장 적용 가능성 제시
AI융합기계계열은 ‘2026 제어·로봇·시스템학회 학술대회(ICROS 2026)’에서 학부생 논문상을 받은 연구 성과와 연계한 작품들을 전시했다.
주요 작품은 AI 기반 시선·제스처 인식으로 작동하는 산업용 무접점 로봇 제어 시스템과 딥러닝 객체 인식 및 레이저 센서를 활용한 공사 구간 지능형 신호 제어 시스템이다.
이들 작품은 사람의 시선과 동작을 로봇 제어에 활용하거나, 객체 인식과 센서 기술을 결합해 공사 구간의 교통 제어를 지원하는 방식으로 설계됐다. AI와 기계·제어 기술을 접목해 산업 및 생활 현장의 문제를 해결하려는 학생들의 연구 방향을 보여줬다.
전문기술석사과정인 마이스터대의 연구 성과도 함께 공개됐다. ‘LM가이드 블록 수 변화가 초음파 용접 시스템의 구조적 변위에 미치는 영향’ 등 석사학위 논문을 전시해 학부생의 프로젝트 결과물부터 전문기술석사과정의 심화 연구까지 폭넓은 교육·연구 성과를 소개했다.
반도체전자계열에서는 AI 기반 반도체 웨이퍼 불량 검출 시스템인 ‘Wafer Eye’를 선보였다.
이 시스템은 산업용 카메라로 촬영한 웨이퍼 영상을 AI 비전 모델인 YOLOv8로 분석해 불량 여부와 위치를 탐지한다. 카메라와 산업용 조명으로 확보한 영상을 AI가 분석하고, 불량 영역을 화면에 표시하는 방식이다.
반도체 제조 과정에서 중요한 검사 기술에 인공지능을 접목해 스마트 제조 분야에 적용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했다. 학생들이 AI 모델과 산업용 장비를 결합해 실제 산업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기술을 구현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 드론·신재생에너지부터 웹툰·뷰티까지 전공별 성과 다채
작품전은 첨단기술 분야에 국한되지 않았다. 무인항공드론과는 캡스톤디자인 결과물과 다양한 드론을 전시했으며, 신재생에너지전기계열은 프로젝트 결과물과 체험 프로그램을 통해 전공 기술의 활용 가능성을 소개했다.
아트미디어계열과 만화애니메이션과는 웹툰과 일러스트, 캐릭터, 애니메이션 작품 및 관련 굿즈를 선보였다. 뷰티융합과와 스포츠재활과 등도 전공 특성을 살린 작품 전시와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해 관람객들이 다양한 분야의 교육 성과를 접할 수 있도록 했다.
이처럼 공학과 보건·교육, 예술·디자인 등 여러 분야의 결과물을 한자리에서 선보이면서 학생들이 각자의 전공 지식을 실제 결과물로 구현하는 과정을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29일 열린 개막식에는 최재영 총장과 김근호 총학생회장, 계열·학과 학회장 및 대학 관계자들이 참석했으며, 참석자들은 테이프 커팅식을 진행한 뒤 전시장을 둘러보며 학생들의 작품과 프로젝트 성과를 살펴봤다.
최재영 총장은 “이번 종합작품전은 학생들이 전공 수업과 프로젝트를 통해 쌓은 실력을 선보이고, 산업 현장에서 요구하는 실무 역량을 확인하는 자리”라며 “산업체와 연계한 실무 중심 교육을 강화해 현장에 강한 전문 인재를 양성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종합작품전은 학생들이 교육과정에서 습득한 지식을 실제 기술과 콘텐츠로 구현하고, 이를 외부에 선보이는 실무형 교육의 성과 공유 자리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특히 AI와 로봇, 반도체 등 첨단산업 분야에서는 기술을 활용해 구체적인 문제 해결 방안을 제시하려는 시도가 두드러졌다.
산업 현장에서 요구하는 역량이 이론 지식뿐 아니라 기술 융합과 실전 문제 해결 능력으로 확대되는 가운데, 학생들이 직접 기획하고 제작한 결과물을 통해 이러한 역량을 보여줬다는 점도 주목된다. 영진전문대학교의 주문식교육이 학생들의 프로젝트 경험과 산업 현장에 필요한 실무 능력을 어떻게 연결해 나갈지 관심이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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