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동해안 곳곳에서 어항 준설사업을 앞세운 바다모래 채취가 여전히 극성을 부리고 있다.
해당 시군은 그러나 예산도 반영하지 않은 어항준설사업을 발주하면서 사실상 업자들에게 바다모래 채취를 부추키고 있다. 이 때문에 매년 수백억원의 예산을 유실된 바다모래 복원사업에 투입하는 앞뒤 안맞는 정책이 되풀이되고 있다.
울진, 최근 10년간 바다모래 채취량 25톤 텀프트럭 38만대 분
울진군의 경우 지난 1999년부터 2010년까지 바다모래 채취량이 300만㎡(25톤 텀프트럭 38만여대 분량)에 달해 이로 인한 연안 파괴가 심각하다.
특정업체가 20여년 전부터 울진군 및 지방해양수산청으로부터 어항준설허가를 받아 바다모래 채취를 계속하고 있기 때문이다.
울진지역 어민 A(65)씨는 “바다모래 채취로 인해 울진군의 해안 경관이 훼손됨으로써 어자원마저 날로 고갈되고 있다” 면서 “최소한의 모래만 준설하고 준설된 모래 또한 울진군 인근에 양빈하도록 수차례 민원을 제기하고 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다른 어민 B(52)씨는 “자치단체들도 급속한 해안침식이 모래채취 때문이란 데는 인식을 같이하고 있지만 규사(유리 원료로 쓰이는 흰모래) 채취업체가 광업권을 앞세우고 있다는 이유만으로 별다른 대응책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면서 “정부 차원의 강력한 대응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백사장 유실 문제, 무분별 바다모래 채취에도 영향…경북도 조사결과
연간 축구장 면적의 13.5배나 자취를 감추고 있는 경북지역 백사장 유실문제 또한 무분별한 바다모래 채취와 무관치 않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입장이다.
경북도가 5개 시·군 41곳에 ‘2016년 연안침식 실태조사’를 한 결과에 따르면, 백사장 면적은 9만6천329㎡(축구장 면적 13.5배), 모래량인 체적은 20만559㎥(25t 트럭 1만2천857대 분량) 감소했다. 2015년에는 전년보다 축구장 면적 10.6배에 이르는 7만6천7㎡가 감소했다.
연안 침식의 원인은 크게 나눠서 해수면상승, 태풍, 파랑파도 등 기후변화와 해안개발, 방파제건설, 바다모래 채취 등이다. 이상기후에 따른 천재지변적 원인 외에도 바다모래 채취 등 인위적인 원인을 지목하고서도 당국의 대책은 여전히 미온적인 것이다.
경북도 환동해지역본부 관계자는 “해수부와 경북도는 올해도 214억원을 투입해 연안 침식을 막는 다양한 사업을 펼치고 있지만 광업권을 앞세운 업자들의 모래반출이 계속되고 있어 밑빠진 독에 물 붓기 격”이라며 “어항정비사업에 대한 각 시군의 관리감독을 강화해 바다모래가 불법으로 유출되는 사태를 막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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