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욤 키푸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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욤 키푸르

[반전평화 릴레이詩] 열 두 살 모하메드의 말

***욤 키푸르
- 열 두 살 모하메드의 말**

골란고원으로 날아가 버린 매가 보고싶다
가자언덕 너머 흙먼지가 일면
동예루살렘 동녘 아버지의 땅이 흔들리고
무화과 푸른 잎이 우우우 떨어진다
광야의 새해 첫 날
축포처럼 터지는 불꽃 로켓탄에서
용서와 화해의 연기는 피어오르고

아! 내 가슴의 허파와 왼쪽 등짝을 뚫고
지나는 뜨거운 성전聖戰, 나사못 하나

이웃집 털보아저씨네 이쁜이 사라 압델 하크가
신전神殿 언덕 열린 창틀로 밖을 내다보다
젖니를 다 갈지 못하고 바람으로 가버린 마을 뒤로
족장들과 랍비들, 내 잠시 깃들었던 얇은
집을 메고 가며 울겠지
씨엔엔 혹은 프랑스티브이 카메라 앞에서 분노하겠지
더반 처럼 칭칭 감기는
세상의 율법과 정의와 밥을 위하여

무화과 언덕 너머 자욱히 먼지가 일면
성소聖所 높이 날아올라 방공호로 나를 밀어 넣어주던
날개 어린 매, 모세가 보고 싶다
욤 키푸르.

* 욤 키푸르 : '속죄의 날'이라는 뜻으로 유대교 최대의 명절. 새해 첫날부터 열흘 동안 용서와 화해를 실천하는 성스러운 기간이다.

***작가 소개**

경북 포항 출생, 1978년 『실천문학』으로 등단, 시집 『소리내기』,『햇빛은 굴절되어도 따뜻하다』,『오래 휘어진 기억』, 『종이눈썹』 등이 있다. 구글에서 프레시안을 더 자주 만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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