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는 "김재박 감독과 계약기간 3년, 계약금 5억 원, 연봉 3억5000만 원 등 총 15억5000만 원에 감독 계약을 맺었다"고 20일 발표했다.
김재박 감독은 지난 1996년부터 현대 감독을 맡아 11년 동안 8번의 포스트시즌 진출과 4번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끌었다.
김재박 감독은 "친정팀 LG로 돌아와 편안하고 기쁘다. 그동안의 경험을 바탕으로 새롭게 준비해 '무적 LG' 시대를 열겠다"며 "LG가 추구하는 힘 있는 야구, 깨끗한 야구, 신바람 야구를 부활시킬 수 있도록 작은 부분부터 하나하나 준비해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LG스포츠 김영수 사장은 "김재박 감독이 LG가 추구하는 '일등 LG'를 구현할 수 있는 명장이라고 판단했다"며 "김 감독이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전폭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김재박 감독은 23일 오후 2시 잠실야구장 내 LG구단 사무실에서 취임 기자간담회를 가질 예정이다.
김재박 감독의 LG행이 성사된 데는 결국 LG가 꼴찌라는 것이 결정적인 이유로 작용했다.
당초 김재박 감독이 LG 감독 후보군에 올라 있다는 사실은 공공연한 비밀이었다. 그러나 정작 감독 선임 시기가 다가오자 김 감독이 유력 후보에서 밀려났다는 보도가 줄을 이었다.
물론 구단주가 그동안 몇 차례 김재박 감독의 LG행을 거부했던 것은 사실이다. 지난 2003 시즌이 끝난 뒤에도 김 감독의 LG행이 구단주의 반대로 무산된 바 있다. 어윤태 당시 사장은 김 감독을 강력하게 천거했지만 뜻을 이루지 못했다.
어윤태 전 사장은 곧바로 선동렬 감독 영입 작업에 착수했는데, 이마저도 선 감독이 수석코치로 삼성행을 택하며 무산됐다. 결국 LG 감독 자리는 이순철 당시 코치에게 돌아갔었다.
김 감독이 LG 소속이던 1991년에 은퇴파동의 와중에 태평양행을 택했던 것이 결정적 이유였다. 구본무 구단주는 그 이후 김 감독을 LG 식구로 여기지 않았던 것은 사실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화끈하게 은퇴를 선택했던 이광은(전 LG 감독)이 그 뒤 LG의 적자로 자리매김하며 결국 사령탑까지 맡았던 것은 구단주의 마음이 가장 적절하게 반영된 사례다.
그러나 올 시즌이 끝난 뒤 구단주의 마음이 크게 흔들린 것으로 알려졌다. LG가 창단 이후 처음으로 꼴찌로 주저앉았기 때문이다.
LG그룹 소식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2003년과는 상황이 달라졌다. 2002년을 2위로 마쳤고 2003년도 6위였다. 하지만 LG가 이후 급격히 추락했고 결국 꼴찌까지 하게 되자 구단주가 마음을 돌린 것으로 알고 있다. 이제 김 감독이 다시 LG 식구가 된 만큼 구단주가 팀의 부활에 많은 힘을 실어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영수 LG 사장의 강력한 의지도 김 감독의 LG행을 이끌었다. 김 사장은 시즌 후 검증된 감독 출신이 아니면 LG가 제 궤도를 찾을 수 없다는 소신을 갖고 김 감독 선임을 강력하게 밀어붙였다. 정병철 구단주 대행 역시 김 사장의 의지에 힘을 실어준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김 사장은 구단주의 재가를 받아냈고, 그 이후 영입작업을 진행했다. 마해영 등의 방출과 코칭스태프 개편 작업이 예상보다 빠르고 파격적으로 이뤄진 것도 감독에 대한 구상이 끝났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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