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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축구는 템포 싸움…한국, 패스 타이밍 살려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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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축구는 템포 싸움…한국, 패스 타이밍 살려야

[박성화의 돋보기] 프랑스·스위스는 토고와 다르다

13일(한국시간) 한국은 토고에 역전승을 거뒀다. 11대10의 수적우세를 통해 한국은 후반전에 안정환의 결승골로 승리를 거둔 셈이다. 무엇보다 국제대회에서 가장 중요한 예선 첫 경기에서 승점 3점을 따냈다는 점이 한국이 거둔 최대의 수확이다.

토고 전을 보면 한국은 전반과 후반이 확연하게 달랐다. 전반전에 한국은 많이 사용했던 4-3-3(포백) 대신에 3-4-3(스리백) 전형을 사용했다. 최근 두 차례 평가전에서 대표팀이 부진한 성적을 냈기 때문에 아드보카트 감독이 전술적 변화를 줘야 한다는 심리적인 압박감을 갖지 않았나 생각된다. 하지만 3-4-3 전법은 별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

한국은 수비라인, 미드필드, 공격라인이 따로 따로 놀았다. 마치 경기장에 '3개의 섬'이 존재하는 것 같았다. 특히 미드필드에서 공격라인으로의 접근이 잘 되지 않아 공격수들은 고립됐다. 수비 쪽에서 원톱이었던 조재진을 겨냥해 자주 긴 패스를 시도할 수밖에 없었다.

더욱이 패스 타이밍이 늦었다. 공을 가진 선수가 볼을 질질 끌었고 의미없는 횡패스가 난무했다. 빠르게 연결되는 원투터치의 패스가 실종된 듯한 느낌이었다. 28도의 무더운 날씨가 원인이었을 수도 있겠지만 근본적인 문제점은 공을 가진 선수들을 주변의 동료들이 돕지 못했기 때문이다. 현대 축구가 템포 싸움이라는 점을 감안했을 때 전반전 한국의 플레이는 너무나도 무기력했다.

하지만 후반에 아드보카트 감독은 전술변화를 통해 위기를 극복했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3-4-3 전형을 버리고 4-4-2로 전환했다. 아드보카트호가 출범한 이래 사실상 처음으로 시도한 투 스트라이커 체제였다. '쉐도우 스트라이커' 자리에 안정환이 투입되자 한국은 공격의 활기를 보였다. 이날 좋은 컨디션을 보인 안정환이 미드필드와 가까운 거리에서 플레이를 하자 기회가 생긴 셈이다. 전반전에 조재진을 원톱으로 세웠지만 철저하게 고립됐던 양상과는 판이하게 달라졌다. 한국은 덩달아 양 날개인 이천수와 박지성의 측면돌파도 살아나기 시작했다.
▲ 전 청소년대표팀 감독 박성화 ⓒ 프레시안

기본적으로 포백 수비라인에서 미드필드로 연결되는 패스의 정확도와 빠르기가 전반에 비해 좋아졌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후반전에는 공격, 미드필드, 수비가 한 몸처럼 움직인 셈이다. 토고 수비진은 한국의 측면 공격을 막기 위해 양쪽으로 벌어지기 시작했고, 한국은 중앙에서 좋은 기회를 맞이할 수 있었다. 이천수 프리킥 골의 시발점이 된 박지성의 과감한 중앙 돌파와 안정환의 중거리 슛도 이런 바탕 위에서 이뤄진 것이다

하지만 한국이 2-1로 앞선 상황에서 조금 더 공격적인 플레이를 전개했어야 했다는 아쉬움이 남는다. 경기 주도권을 잡았을 때 상대를 더 세차게 몰아쳤어야 했다, 공격적인 성향의 선수 대신에 수비지향적인 선수를 투입했던 부분이나 한국이 마지막 프리킥 기회에서 뒤로 공을 돌린 것이 바로 그 대목이다. 프랑스나 스위스가 토고를 상대로 대량득점을 노릴 것이라는 점에서 한국이 후방에서 패스 플레이를 했던 것은 한 번쯤 생각해 봐야 할 부분이다. 한국의 16강 진출 여부가 골득실에서 갈릴 수 있기 때문이다.

프랑스나 스위스는 토고보다는 수준이 높은 팀이다. 토고 전의 전반전과 같은 느림보 공격으로는 프랑스나 스위스와 좋은 경기를 할 수 없다. 두 팀은 모두 빠른 템포로 공격과 수비를 전개하는 팀이다. 한국은 남은 두 차례 조별 예선 경기에서 기회가 났을 때 빠르게 날카로운 역습을 할 수 있는 전략을 세우는 게 큰 숙제가 될 것이다.

경기 템포가 늦어질 경우 한국은 토고 전의 전반전과 같이 맥빠진 경기를 펼칠 수밖에 없다는 점을 잊어선 안 된다. 16강 진출을 1차 목표로 삼고 있는 아드보카트호가 프랑스, 스위스를 상대하기 위해서는 '돛'을 더 달아야 한다. 경기 템포를 더욱 빨리 가져가기 위해서다. 구글에서 프레시안을 더 자주 만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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