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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프란다스의 개> ‘네로’ 되는 아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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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프란다스의 개> ‘네로’ 되는 아이들”

[기고] 초등학교 어린이들, 매일 ‘우유배달부’ 되는 사정

우리 아이들이 매일아침 본의 아니게 노동력을 착취당하고 있다. 그것도 20년이 넘도록. 초등학교에서 우유급식이 실시된 것은 신군부 시절이었던 지난 80년대 초반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교육당국은 아이들의 심신발달을 도모하고, 더불어 낙농가를 도와준다는 명목으로 모든 초등학교에서 전면적으로 우유급식을 실시했다. 그렇게 해서 모든 초등학교의 아침은 우유급식으로 시작됐다.

그러나 2005년 현재, 뜻밖의 조사보고서가 하나 나왔다. 전교조 초등위원회(위원장 김호정)가 지난 4월 25일부터 5월 6일까지 서울지역의 5백19개 초등학교를 조사한 결과, 일부 초등학교의 경우 별도의 갹출 없이 현행 우유급식비만으로 교실 문 앞까지 우유를 배달받고 있는 사례가 확인된 것이다. 하지만 많은 수의 학교들은 아직까지 매일아침마다 7~8㎏이나 되는 무거운 우유통을 아이들이 나르도록 하고 있다.

결국 교사들과 학부모, 아이들이 모르는 사이에 연간 수십억원의 배달비가 어디론가 사라지고 있는 셈이다. 전교조는 조만간 서울시교육위원회에 의뢰해 행정감사에 착수, 우유급식비의 유용여부를 밝혀낸다는 계획이다. 이에 <프레시안>은 서울 D초등학교 한 교사의 글을 통해 이같은 우유급식의 문제점에 대한 독자들의 이해를 돕고자 한다. - 편집자

***"우유업체들, 무급으로 어린 노동력 착취"**

아이들이 아침에 우유창고에서 7~8kg정도 되는 우유통을 들고 4층 계단을 오른다. 두 아이가 양쪽에서 든 우유통을 내가 들어봤다. 역시 상당한 무게감이 느껴졌다. 왜 우리아이들이 학교에 등교하자마자 우유배달부 어린이가 되어야하는가? 아이들에게 우유배달 시키는 일이 교육적인가? 무상우유도 아닌 학부모가 돈 내고 먹이는 우유. 왜 아이들이 배달해야하는가? 우유업자는 1년 내내 무급으로 어린 노동력을 착취를 하고 있다. 그리고 학교는 방관한다.

대부분의 초등학교에서는 우유 급식을 실시하고 있다. 우유 200ml 1개 단가는 정부고시가인 2백70원(2005년도)으로 지정되어 있다. 학교에 공급하는 대리점에서는 대개 1개당 30~50원 정도의 수익이 발생 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 내가 속한 초등학교에서는 S우유를 급식업체로 선정해서 우유급식을 수년 동안 같은 업자에게서 제공받고 있다.

어린이들에게 매일 공급되고 있는 우유는 전날 또는 새벽에 학교에 설치해 놓은 냉동 창고에 우유를 저장해 놓으면 학급 우유당번 어린이들이 알아서 스스로 가져다가 먹게 된다. 학교에 행사라도 있거나 담당어린이나 담임교사가 챙기지 못하는 날에는 우유를 먹지 못하는 경우도 있고, 또는 냉장·냉동치 않은 미지근한 우유를 먹게 되는 경우가 흔히 발생된다. 그리고 그 책임은 담임교사에게 본의 아니게 돌아오는 경우가 흔하다.

이런 문제점으로 인해 우리학교에서는 2004년도 중에 학교운영위원회에서 정식 안건으로 우유급식문제를 논의하여 위원 전원의 동의로 각 학급교실 문 앞까지 우유업자가 배달해 줄 것을 요청하기에 이르렀다.

이런 학교운영위원회의 요청에 대해 S우유측은 계약조건에 배달조건이 없다는 이유로 각 교실로 배달을 이행할 수 없다고 했다. 그리고 크게 인심이나 쓰는 것처럼 1~2학년만 배달했다.

***"대량구매자인 학교가 우유업체 '봉'인가"**

2004년도 S우유는 전국 5천여개 초등학교에 우유를 공급했고, 초등학교에 공급되는 1년 매출액이 수백 억 원에 이른다. 따라서 대부분의 초등학교에서는 S우유를 학교 우유급식업체로 선정하여 우유급식을 하고 있는 실정이다.

가정에서 1ℓ짜리 우유 1개를 배달 신청해서 먹더라도 현관까지 배달하는 것이 당연하고, 또 소비자의 권리이다. 하물며 대량구매자인 학교는 더욱 질 높은 서비스를 제공받아야 당연하다. 이 문제는 우리학교만의 문제가 아니다. 전국의 5천여개 초등학교가 전부 마찬 가지로 푸대접을 받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리고 더욱 마음 상하는 것은 S우유 본사의 태도이다. 1개 학교(내가 속한 학교)의 요구를 들어 주다보면 전국의 5천여개 학교에서 점차 배달요청이 있게 되고, 그로 인한 파문이 더 심각하기 때문에 1개 학교와 거래를 끊는 것이 좋다는 판단이란다.

왜 이런 어처구니없는 일이 5천여개 초등학교에서 매일 벌어지고 있는 것일까? 이 문제를 우리 교사들은 심각하게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우리 학생들이 대량 공동구입해서 돈 내고 먹는 우유를 더 좋은 우유, 더 친절한 서비스를 받아가며 먹어야 되지 않겠는가? 구글에서 프레시안을 더 자주 만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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