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간 직거래와 투자를 지원하고 상시 경협 채널 역할을 할 남북경제협력협의사무소(경협사무소)가 28일 개성공단에서 양측 인사 28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소식을 갖고 공식 업무에 들어갔다.
사실상의 '상주무역대표부'인 경협사무소는 분단 이후 최초로 북한 지역에 개설된 한국 사무소로, 이날 개소식은 경제 협력 사업에 관해 '회담 기간' 동안에만 협의하던 기존의 관행을 탈피해 상시 협의 체제로 전환하는 의미를 지닌다.
남북은 사무소 기능이 활성화돼 그간 제3국 중개인을 통한 간접 경협 방식에서 초래됐던 거래비용과 투자 리스크를 감소시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남북 당국자 모두 '기러기 아빠' 신세**
개성공단 내에 위치한 경협사무소에는 2층에 남측 사무실이, 3층에 북측 사무실이 자리하고 있고 양측은 매주 1회 소장회의를 가질 예정이다.
경협사무소에는 남측에서 황부기 소장을 비롯해 통일·재경·산자부 공무원 10명과 무역협회·코트라·중소기업공단·수출입은행 관계자 4명 등 14명이, 북측에서는 전성근 소장 등 10여 명이 상주할 예정이다.
남측 당국자들은 사무소 옆에 지어진 숙소에서 숙식할 예정이며 주말에 한번씩 남한으로 내려와 가족을 만나게 된다. 민족경제협력엽합회(민경련) 소속이 대다수인 북측 당국자들은 공단에서 차로 20분 거리에 위치한 개성시내 자남산여관에 기거할 예정으로 향후 공단 내로 거주지를 옮기는 것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남북 당국자들은 2층과 3층을 수시로 오르내리며 개성공단과 일반 교역 업무를 처리할 예정이다. 남과 북의 사무소에는 TV, 에어콘, 복사기 등 최신 전자제품이 똑같이 비치돼 있어 '통일정부 청사'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한반도 경제공동체에 중추적 역할**
이날 개소식에는 제11차 경제협력추진위원회(경협위) 남측 위원장인 박병원 재경부 차관, 조창현 중앙인사위원장, 권진호 청와대 국가안보보좌관, 임종석 열린우리당 의원 등 200여 명의 남측 인사들이 참석했다. 북측에서는 경협위 북측 위원장인 최영건 건설건재공업성 부상, 김성일 민경협 부위원장, 전성근 경협사무소 북측 소장 등 80여명이 참석했다.
남측 이관세 통일부 정책홍보실장은 기념사에서 "경협사무소에서는 남북 교역과 투자를 희망하는 남측 기업들을 지원하며 애로를 해소해줄 것"이라며 "한반도 경제공동체를 형성해 나가는 데에 중추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북측 김성일 민경협 부위원장은 축하연설에서 "북과 남의 경제인들이 한자리에 마주 앉아 문제들을 보다 능률적으로 협의해 나갈 조건이 마련됐다"며 "경협사무소 설립은 경협 사업을 더욱 활성화해나갈 수 있는 전망을 열어놓고 우리민족끼리 시대 발전에 이바지하는 의의있는 성과"라고 말했다.
***남측 차량 점검 절차 없어져**
개소식 후 남북 관계자들은 함께 개성공단 입주업체인 신원을 방문하고 개성 자남산여관에서 오찬을 함께 했다.
박병원 재경부 차관은 오찬사에서 "개성곤단이 활성화되려면 통행·통관 절차를 더 간소화하고 편리하게 해야한다"고 촉구하고 "북측이 빠른 시일 내에 개선하기를 기대하고 그래야 투자도 더 활발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북측은 개성공단 통행절차와 관련, 지난 24일부터 군사분계선을 넘으면 군인들이 올라와 남측 탑승자 수를 점검하는 절차를 생략하기 시작했다고 공단 관계자들이 전했다. 이 절차가 없어짐에 따라 북측 CIQ 통과 절차만 남아 통행 시간은 20~30분 줄게 된다.
남북은 이날 경협사무소 개소식에 이어 경협위 제11차 회의를 갖고 북한에 경공업 원자재 지원과 지하자원 협력, 철도·도로 연결과 개통, 서해상 수산협력, 개성곤단 1·2단계 동시 개발, 임진강 수해 방지 등 현안들을 논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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